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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斷想/身邊雜記 : 2007. 12. 31. 23:53
성경을 또 한 권 샀다.

교회에서 개역재정판으로 예배 보기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아마도.. 반년이상은 확실 ㅋㅋ) whatever, 내일이면 해 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개역한글판으로 개기고 있었더랬다.
솔직히 그다지(^^;;) 살 생각이 없었고.. 농담삼아 전도사님이 교독할 때, 엉뚱하게 읽으면 성경들 좀 바꾸라고 돈이 없냐 그럴 때면.. 월급 받아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다고 옆사람하고 킥킥 대며 소곤댔었는데.. 사실 의지가 없었던 거다-_-
교회 서점은 더욱 더 그렇지만, 제일 자주 가는 서점인 영풍에도 마땅히 마음에 쏙 들어오는 녀석이 없었다. 어차피 해설 잘 안 보니깐 해설 없고, 가볍고 아담한 사이즈의 검정이나 갈색 계통의 얌전한 색의 성경을 찾는데... 무난할 줄 알았는데, 요새 성경들이 왜이리 화려해지고 이뻐(?)졌는지... 핫핑크에 형광 연두색...;;;

선거날에 저녁 약속 때, 식당이 문을 안 열어 잠시 기독교 백화점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성경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살펴 봤으나.. 괜찮다 싶은게 있었는데 사이즈가 조금 커서 말이지... ^^;;;
그러다 결국, 커플 성경으로 나온 거 책 등에 커플 성경이라고 한글로 큼직막하게 적힌 거 보면서 둘이 서로 킥킥 대다가 어찌저찌 하며 다른 신앙 서적 구경하다가 결국 못 사구 나왔더랬다. 그리고 클스마스 지나서 송년회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좀 비어서 토플 책들 좀 구경하러 강남 교보를 들른 김에 살펴 봤는데... 지금 개역한글 쓰는 포켓용 검은색이 개역개정으로도 똑같이 있는 걸 봤는데.. 솔직히, 그거보단 조금 더 컸으면 했거든... 너무 작은게 불만인 넘이라.. (잠바 주머니에 들어가는게 마음에 들긴 하다만...)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이즈는 있었는데, 연두색하고 연보라 밖에 없어서-_- (이건 영풍에도 있었던 듯..)
포켓 사이즈를 다시금 확 사버릴까 하다가 참고..

드디어 해 넘어가기 직전인 오늘, 아까 치과 들렀다가 광화문 교보가서 하나 집어 들었다.
솔직히 내가 발견한 게 아니라 옆에 커플이 성경 고르고 있었는데, 집었다가 옆에 보면서 내 앞에 내려 놓고 간 거다 ^^;;
원하는 데로 해설이나 주석도 없고 색도 무난한 황토색이어서..검은색이나 조금 더 진한 갈색을 바랬지만, 이만한 거 없을 꺼 같아서.. 또, 교보 포인트가 5천점이나 있길레-_- 다 써버리려고 마음 먹고 뭐든 하나 사겠다고 서점 들어간 거라.. ^^;; 낙찰

지금 껏 여러 성경이 내 손을 거쳐 갔고.. 동생 군대 갔을 땐, 동생 성경도 내가 2년 뺏어 쓰고 그랬지만...
솔직히 아직도 내 성경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초등학교 때 엄마가 사주신 첫 가로쓰기 된 성경이다. 요새야 세로쓰기 성경이 왠만큼 낡은 것들 아니면 보기 힘든 시대다만, 예전엔 세로쓰기 성경 뿐이었다고...
검은 색 표지에 종이 옆은 지금처럼 금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되어 있었던...
언젠가 장마 때 비를 맞혀서 성경 종이 울고 뻣뻣해지고 하면서.. 언제부터인가 구석에 쳐 박혔던... 참 미안한 성경이다. 심지어 표지도 책등 부분과 접히는 곳이 찢어져 너덜거리게 되었다는... 주로 내 손 때가 묻기 보다는 교회 끝나고 놀이터 구석, 운동장 벤치에서 모래와 흙먼지를 더 많이 뒤집어 썼던 성경이기에...
220동 살 때까진 분명 어디 꽂혀 있었다는 게 기억나는데.. 아마 214동으로 이사오면서 집에 있던 낡은 성경들 정리하면서 없어졌을 꺼다... 왜냐면 그 때, 할머니가 엄마 시집올 때 주신 관주 성경 놓구 엄마가 그 낡은 성경을 버려, 말어 하면서 "그래도 할머니가 주신 건데.." 햇던 기억이 아직 있는 걸로 봐서 이 녀석은 그 때 정리 당했을 꺼다. 할머니가 엄마 주신 그 성경은 살아 남긴 했을껄? 어디 박스에 들어간 채 못 나와서-_-a 문제지..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아마도...
지금 내 머리 맡에 놓여 있는 표준새번역 성경.
집 밖에 나간 적이 없어서;; 깨끗한데다가 내가 워낙 책을 깨끗이 보니깐 ^^;;;
나름 밤에 종종 찾긴 하는데... 손 때가 잘 안 묻더라구... 이해 쉬워서 읽기 좋다고 집에서 정말 성경 독서 용으로 산 성경인데... 내 머리 맡을 지킨 햇수가 몇해 인데 아직도 손 때가...
진짜 정말 자꾸 읽어서 손 때 묻힐 용도로 산 성경인데.. 가슴 아프다기 보단 찔린다;;

그리고 그 다음은.. 일명 장식용 성경.
고등학교 때 기숙사 들어가면서 산 크고 무거운 놈 하나 있다. -_-
고등학교 자습실을 지켰고, 고등학교 시절 밀알회 예배에 들고 다녔던...
대학 땐, 과 기독인 모임 때 쓰기 위해 내 사물함을 지켰고,
대학원 때도 역시 내 책상을 지키며 먼지 뽀얗게 쌓였던... 어떻게 생각하면 참 미안한 성경이다... 내 용돈으로 처음 직접 산 성경인데 말이지..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 자습실에서 3년 내내 시편/잠언 정도 읽었던 듯... (3년 내내 읽고 또 읽었다는게 아니라 3년 내내 성경 읽는 다고 마음 먹고 읽었는데 진도가 안 나가서-_- 시편하고 잠언만 간신히 읽었다는...;;; )
지금도 연구소 내 자리 책 꽂이 한켠을 먼지 뽀얗게 쌓인 채로 지키고 있다...
연구소에선 gtm싸이트 들어가서 인터넷으로 QT를 하다보니...(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이것들 외에도 날 스쳐간 성경들.. 한/영 성경도 있고 이것 저것 있긴 한데 일일이 다 적다간 해 넘어가게 생겨서... ㅋㅋ
오늘 내 손에 들어오 새 성경을 공개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바로 이 놈이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