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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8 게으름에 대한 찬양 by Q1

게으름에 대한 찬양

stuff/book : 2007. 12. 28. 23:49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 할아버지 책이다. 이 할아버지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난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ㅋㅋ
책 전부가 게으름에 관한 건 아니고, 첫 에세이 제목이 책 제목이 된 거 뿐이다.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에 적은 글인 듯.. 파시즘,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관한 얘기가 많고, 생각해볼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부분도 있고, 그냥 뜬 구름 잡듯 어질러져 있던 개념들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나도 정치 성향이 사회주의 쪽인지라...

이탈리아와 독일의 파시즘에 관한 부분을 보는데.. 어떻게 우리나라 60,70년대랑 똑같던지...
정부의 정책은 중소 시민에 대한 착취(독-이는 군대 징집이라던지.. 국가총력전시체제와 같은.. 전쟁과 관련된 착취였다지만...)인데 파시즘의 지지기반이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그 중소 시민이라는 거...
그리고 무솔리니, 히틀러, 박정희의 한결같은 주장. 공산당을 몰아내자. ㅋㅋㅋ
4주 훈련 기간 중에 느끼는 거지만, 자유 민주주의 외칠 자격 없는 독재자(=군 지휘자)가 가장 큰 소리로 자기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고 외치는 듯하다.. 뭐, 처칠도 있군..

하튼 파시즘에 관한 비판을 보면서 박정희랑 매치된다는 느낌을 너무 강렬히 받았어 ㅋㅋ

그리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명확한 경계를 스스로 갖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공산주의의 weaker 버젼이 사회주의고 그 weaker 버젼이 현대의 복지정책 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내가 어떤 중요한 점을 놓쳐서 구분을 못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공산주의에는 있고, 사회주의에는 없는 거... 바로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이었다. ^^;;;
어찌보면 되게 쉬운 답인데.. 왜 그런 개념이 없었지-_-a

러셀이 그리는 유토피아가 실현되리라고 보진 않지만... 상당히 생각해 봄직한 제안들도 많고... 여성 사회 진출을 위해 공동주택을 만들자거나(이는 동시에 아동 교육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하는 6,70년 전에 내놓은 생각치곤 현재 생각해도 너무나도 급진적인 아이디어들도 있었고... 러셀이 그리는 유토피아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둔 사회주의니깐..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이기심을 과연 인간이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이기심으로 인해 사회는 더욱 더 살기 힘들어진다는 데는 동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니깐 내 성향이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 쪽인 거지만 ㅎㅎ 근데 나도 이기적이어서, 막상 내가 조금 희생해야 한다면.. 싫을꺼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에선 살고 싶긴 해도 말이다...

지하철에서 읽기엔 조금 머리 아픈 주제를 다룬 에세이도 있고 해서 책 두께에 비해 참 시간 오래 걸려서 읽었던 책으로 기억 남게 될 꺼 같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