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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1 히스토리언 by Q1

히스토리언

stuff/book : 2007. 6. 11. 21:16
최종 감상부터 말하라면...
용두사미. 흑..

하지만 결말에 이르기 까진 나름 몰입해서 정말 잘 봤음... ㅎㅎㅎ

역사가들이 드라큘라 쫓아다니는 얘기인데... 루마니아의 실제 드라큘라와 오스만의 관계를 단초로 해서 중세 곳곳에 흩어진 흡혈귀에 관한 전설(근데 실제 있나? 귀신 좋아하는 미국 애들(eg.할로윈)을 보면 있을 법도.. )을 잘 껴 맞춰(?) 하나의 그럴 듯한 스토리로 잘 묶었다고..

히로인인 헬렌 로시가 너무 독해서?강해서? 매력이 좀 떨어지는게 좀 흠이라면 흠인데... 요샌 여성 상위시대니깐^^;; 어쩌겠어.. 잡혀 살아야지 ㅋ
생각해보니 이 책 재밌다고 추천해준 정인이가 비슷한 면이 있었던 것도 같고..

아무래도 드라큘라를 다루다 보니 동유럽의 풍경과 도시를 많이 다뤘는데..
특히 작년에 다녀온 이스탄불 얘기나오는데 새록새록 여행 때 기억 생각나더라.
정인이 일당과 같이 다녔던 술탄 아흐멧일대며, 마르마라해, 보스포러스 해협.
혼자 잘도 쏘다녔던 토카피 궁전이라던지 하기아 소피아, 블루모스크 내부.
그리고 여기 이레네 성당이 언급된다는...^^;; 하긴, 토카피 궁전안에 있던 성당이니깐. 소피아 성당 빼고 나면 역사상 꽤 중요한 위치였겠지? 덕분에 오랜만에 이레네 양도 생각나고... ㅋ 요새 졸업논문도 다 쓰셨을 텐데 어찌 사실려나..? 또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얘도 참 씩씩해서 주인공 닮은 면 있는거 같기도 해 ㅎㅎ 이레네 성당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오니, '이레네' 세례명 이걸로 고르고 나서 꽤 뿌듯해하며 나한테 자랑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르면서... 연상 작용이 ^^;;
그리고 무엇보다 옛 여자친구 생일 선물 산다고 여기저기 바자르 헤매고 다녔던 기억도... 결국 마음에 드는 거 못찾고 한국 와서 한국에서 사줬었지만... 이스탄불에선 전화카드도 얼마 안 남아서 하와이 때처럼 전화 자주 못했던 것도 아쉬운 기억으로 떠오르네.. 쩝;;
뭐 책 속의 주인공들은 하기아 소피아, 토카피, 술탄 아흐멧 돌아다닌건 맞지만 나처럼 바자르를 헤매는 대신 고문서 보관서를 뒤지고 다녔더랬다 ^^;;

그리고 동유럽이다 보니 로마 카톨릭이 아닌 그리스 정교. 성당이라던지 그런 모습이 요새 겪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 터키 여행가서 보았던 그런 교회 모습이었기에, 그 모습들이 상상되었기에 책 보면서 즐거웠던 거 같다. 지난 여름의 그리스/터키 여행 아니었어도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이렇게 까지는 아니었을 지도.

그리고 다른 도시 하나 더.
부다페스트... 6년전에 서유럽 돌아다니면서 성욱이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결국 형준이랑 안가고 말았었는데... 책에서 묘사 되는 부다와 페스트의 모습들을 읽으며 안 갔던 거 매우 후회 되었다는... 그 때 스킨스쿠버 계절과 이사가 겹처서 여행기간 부득이하게 더 늘리지 못했던거 못내 아쉬울 따름... 정말 2달 풀로 잡고 가고 싶었던 알 함브라, 지브롤터 같은 곳까지 다 돌았었야 했던 거 같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도 가고 싶은 곳 다 못 갔었으니...

소피아나 부끄레슈티 같은 곳은 그다지...

에필로그 보면 드라큘라가 죽은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은 총알 맞는 장면 너무 허무했어... 책 세권 분량 장황하게 전설이 이어지고 어떻게 쫓아다닌 건데... 글고 참수된 목 어떻게 붙였는지 끝내 안 알려주고 책 끝났잖어.. orz
역전찬스 2사에 주자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주루사로 경기 끝나는 그런 허무한 느낌. 그래 딱 이 느낌이었어...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