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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8 재키 로빈슨, 그리고 오바마 by Q1
얼마전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끝났다.

그리고, 최초의 미국 흑인 대통령이 당선될 예정이다. 결과를 이미 다 알고 있는 선거지만, 아직 대통령 선거는 하지 않았다.

그냥 "최초의 흑인"이라는 키워드 탓인지 10년전 MLB 30개 전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된 No. 42 재키 로빈슨이 문득 생각났다. (그의 소속팀 다져스에선 1997년 이 조치에 이미 앞서 1972년 영구 결번 되었다. 다져스에선 이미 영구 결번 될 정도의 선수였단 얘기다.)

사실, 재키 로빈슨은 최초의 흑인 선수라는 타이틀을 지워도, 1947년 데뷔하여 1956년 은퇴까지 10년 동안 활약상을 살펴보면 기억에 남을 만한 선수이다. 그는 MLB 역사상 최초의 신인왕이었고, 1번의 MVP에 10년 동안 무려 8번 MVP 후보에 오른 선수였다. 또한 5번의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사실 2루수 중에서 저 정도 기록을 가진 선수는 MLB에서도 드물다. 물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데, 최초의 흑인선수라는 타이틀을 지웠다면 선수 생활이 조금 짧은 편(늦은 나이에 데뷔 때문)이라 아슬아슬 하지 않았을까 싶다만... 어쨌든 평균 3할에 매년 평균 15홈런에 20+도루에 80타점 정도 해주는 2루수면 HOF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오바마는?
과연 "최초의 흑인"이라는 타이틀을 지우면 어떤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될 것인가?

뭐 모든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은 대통령 후보 명단에 오른다지만, 6년임기의 연방상원 의원의 첫 임기도 아직 2년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된 메이저 정치 무대에선 약간 신인급에 속하는 것 같던데.

일단 시작이니깐 엄청난 기대를 받고, 미국 정치 특성상 공화당도 오바마가 뛰어나서 졌다라고 하는 분위기이기에 온통 칭찬 일색인데... 사실 걱정해야 되는 현실이여야 하지 않을까?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지금 힘들 판인데, 기대만 받는 사람 앞에 놓인 수 많은 난관. 물론 그래서 대박을 낼 좋은 찬스이기도 하다. ^^a

아직 알 수 없지만, 버락 오바마도 재키 로빈슨 처럼, "최초의 흑인"이란 타이틀을 지우고도 기억에 남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 암울한 경제 때문에 불운했던 대통령 이런 걸로 기억되는 것 말고 말이다.- 사실, 재키 로빈슨 급은 못 될 꺼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바이다. MVP, HOF랑 비교하는 내가 너무 잔인한 걸지도..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