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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27 기나긴 월요일 by Q1
옛날 대학원 다닐 때는...
월요일이 랩세미나도 있고, 밤에 과외도 있고 해서 가장 피곤한 날이어서 가장 싫었더랬다. 과외 끝나면 12시였으니... 말 다했지. 쩝;; 그 피곤한 월요일에 과외를 잡은 이유는 월요일이 야구를 안 하는 날(과외를 월요일에 하면 야구 보고 싶은 날 과외때문에 못 보는 사태는 안 벌어진다는 ㅋ)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세미나 땜에 어차피 놀 약속 못 잡는 월요일이고, 원래 월요일 약속은 드물기도 하고. 이왕 버린 월요일 제대로 버리자 라는 생각을 갖고 그리 정했더랬다.
연구소와서 월요일에 아무 일 없어 나아질 줄 알았으나..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안다는 거.

어느덧 2월의 마지막 월요일.
엘리베이터 내려오면서 아침에 씻는 동안 와 있던 성경구절 관련된 문자 2개 확인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평소엔 하나 와있는다만.] 하루를 시작했다.
개찰구 도착했을 무렵 어째 쫌 심상치 않다 싶었더니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개찰구부터 플랫폼까지 막 뛰어내려가는데, 출발하는 13분 열차.. '으아아악~ 또 지각이다'로 시작하게 된 하루. 오늘 분명 내가 도착했을 때가 12분 좀 넘었을 때였단 말이다. 평소보다 조금 빨리 온 지하철이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그렇다고 16분 열차도 똑같이 일찍 오는 건 아닌데다가.. 꽉꽉 들어찬 만원 열차 라는..켁-_-^
[16분 열차가 1~2분 정도 빨리오면 이촌에서(7분걸린다) 뛰면 중앙선(23분) 갈아탈 수 있을꺼다]

아침 Tea미팅이 끝나고 10시반에 KAIST 최교수님와서 위탁과제 관련 미팅이 있는 관계로 회의실 준비하고 해야 하는데 짬이 한 15-20분 있었나? 그 절묘한 시각에 맞춰 울리는 핸드폰.
그리고 뜨는 번호 뒷자리 4개 7535 헉.. 교수님이셨다.
한동안 내 번호 없으셔서 나한테 전할 말 민하한테 전화 거시기도 하셨던 분이 어찌 다시 내 번호를 알아내셨을까만은... (뭐, 사모님도 내 전화번호 갖고 계신 마당에..) 랩사람 아무한테나 물으면 나오는 번호이긴 하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을 줄 알았던 BTSO논문 얘기를 하시더라. 흐음.
그리스-터키 여행가기전 3일? 5일? 정도 매달려서 초고 써서 보내드리고, 교수님이 원하시는 보충 데이타까지 새로 정리해서(이거 정리하느라 여행 전날?전전날? 날샜더랬다) 보내드렸던 거. 원래 실험은 2004년 9월에 거의 다 마무리 되었고, 12월에 완돈이형 디펜스하고 나서는 정말 장비가 속썩이느라 추가적으로 실험한건 별로 없고 분석 조금 더 진행한거 조금 있었던거 2005년 접어들어 논문 써야지라고 마음 먹고 초고를 2006년 7월말에 썼던 것이다 ^^;;;; 그러니 머릿속에 기억이 희미할 밖에. 그 관련된 데이타 물으셨던 거 집에서 예전 파일들 뒤져 방금 확인해봤다. 아까 생각나는데로 내가 그 당시 제 정신이면 이렇게 했을꺼야 하는 걸 말씀드렸는데, 틀리면 확인해보고 연락드린다고 했는데 다행히 맞는 듯 ^^ [아직 머리가 고물이 되진 않았구나 싶더라]

그리고 10시반에 최교수님과 미팅.
점심은 한정식집에서 포식 ^^;

돌아와서 조금 숨돌려주시고.. 바로 화요일 아침 미팅 준비.
오후에 잠깐 30분 눈 붙여 주고..
결국 저녁도 나가서 먹자고 하셔서.. 두부집.
월요일 저녁부터 동동주라니.... 흠흠 -_-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미팅 준비 이어서 했다.. 회식하고 집에 못 갈 때 기분 참 그런데..
어쨌든...

돌아오는 퇴근길.
지상청량리역. 이번 열차는 당역종착. 뚜시궁.
결국 지하철 20여분 기다렸다는... ㅡ.ㅜ

셔틀에서 이승용 선배님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병특 시작을 중소기업에서 하다가 KIST로 와서 연구소에서만 일해본 나랑 관점이 확실히 많이 다르더라. 물건 가격이 얼마고, 제품화될 수 있을까, 없을까 이런 생각하는 과정도 훨씬 구체적이고. 나는 기업에서 일해보질 않아서 이런 쪽은 조금 추상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핑계를 대지만. 하튼 재미있는 얘기 많이 들었다 ^^; 덕분에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는 거 ㅋㅋ

돌아오는 시장길.
아직 문 닫지 않은 과일 가게에서 떨이 정리하는 걸 보면 하나 살까 했는데, 엄마가 딸기(2000원)랑 바나나(1000원) 사서 오셨길레 아들된 도리로 맛있게 먹어드렸다 ^^ 역시 안 사길 잘했어 ㅋㅋ

2월의 마지막 월요일. 끈덕지게 길었던 것 같다. 이런 것도 월요병인가?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