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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6 잘 던지던 투수의 교체 타이밍 by Q1
  2. 2007.03.29 이대진 2 by Q1
감독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고 뒷얘기 많고, 팬들한테 결과론적인 성토를 듣는 것 중 하나가 투수  교체 타이밍이지 싶다.

지난 금요일 목요일 밤에 갑작스레 경하한테 연락와서 금요일에 이대진/봉중근이 맞붙는 기아 엘지전을 다녀왔더랬다. 마침 체육대회라 일찍 끝나 야구장에 안 늦고 갈 수 있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애국가 들은 듯. ^^;;

1회 그리고 3회에 볼넷 남발로 무너져도 진작에 무너졌어야 할 봉중근은 호수비와 기아타자 특히 현곤이의 삽질로 연명하더니 급기야 중반이후 호투(?)를 보여줬고.
반면 정말 잘던지던 이대진은 5회 드디어 팀 타선이 선취 득점을 뽑자 기다렸다는 듯이 5회말 2사에서 무너져버렸다.

전광판에서 보여준 김정민 할배의 안타 때 던진 공만 놓구 봤을 때 공 변화 각이 밋밋했다. 실투였겠거니 생각했지만, 3루 땅볼을 이현곤이 병살실패한 이후 이대형의 동점타 부터 시작한 연속 안타를 보면 그게 구위가 떨어진 시점이 다가온 반증이지 싶었다. 투구수가 채70개가 안 되었고, 알다시피 잠실구장 전광판 리플레이는 엘지 안타 장면 밖에 안 나와서( 그 공이 그날 첫 리플레이였다)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1~4회를 완벽하게 막아냈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1-0 팀이 이기는 상황.
베테랑 투수. 5회말 2사에 스코어링 포지션의 주자.
슬라이더 각이 밋밋해졌고, 그렇다고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기교파 투수.

내가 감독이라면 과연 바꿀 수 있었을까? 싶다.
김성근이나 선동열이었으면 바꿀 수도 있는 타이밍이다 싶은 생각이 경기를 반추해보면서 들긴 했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이 매우 아쉽긴 했지만, (그 이닝 끝까지 이대진 책임지게 했고 그 덕에 4실점을 하며 경기 승부가 갈려버렸다.) 실점 전에는 못 바꾸더라도 동점 적시타 맞은 시점에서는 바꿔야 하지 않았을까? 아무리 잘 던지던 투수였다고 하더라도.
이대진 성격에 순순히 내려가려고 하지 않았을꺼고 불펜도 준비 되어 있지 않았다는 건 잘 안다만.

물론, 경기 결과 미리 안 보고 내가 과연 그 때 투수를 바꿨겠냐고 물으면 당연히 No.다. 과거 No.11의 이대진을 기억하는 팬으로써 절대 불가능했을 듯.
그리고 그래서 그 날의 결과가 더욱 아쉬웠는지도 모르겠다.

뭐 기아 불펜상황이 바꾼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겠다만.
그리고 바꿔서 맞았으면 나는 왜 바꿨냐고 성내는 팬이었겠지만. ㅎㅎ
Posted by Q1

이대진

sports/baseball : 2007. 3. 29. 17:09
해태 타이거즈의 마지막 에이스.

기아선수 이대진은 잠실에서 이상훈에게 싹쓸이 역전 3루타를 기록한 것이 내 눈으로 목격한 현장의 마지막 기억이다.(이 때 기아였던거 맞지?)

오늘 화면으로나마 시범경기 중계를 통해서 기아 투수 이대진을 보게 되었다.
다시 마운드에 선발 투수로써 설 수 있다는 것에 감격의 눈물을 흘려야 되는 건지...
과거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려야 하는 건지...

130 초중반대에 형성되는 직구.
주자 나가야 꽂히는 130대 후반의 직구.
예전 명성의 그런 파워풀한 직구도 아니고.. 슬슬 기어들어가는 기분.
엄청 높아진 변화구 구사 비율.(계현이 아저씨도 아니고...)

카운트 잡으려고 들어가는 코스 좋은 직구가 간단히 안타로 맞아 나가고..
직구 힘에 먹힌 타구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욕심 안 부리고 가볍게 맞춰 나가도 되는 상황.
무너질듯 무너질듯 하면서도 무실점으로 견뎌냈지만.
(예전에 힘으로 찍어 누르다가 어어.. 하다가 점수 줄 때보다 경륜이 쌓인 모습은 보인다. 지나치게 쌓인거 같아... 문제지-_-)

솔직히 130중후반의 직구 구속이면 좋은 레파토리 구성할 수 있게 몇개 받쳐줄 변화구만 제대로 장착하고 있으면 굳이 제구력이 수준급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중간 이후 로테이션 선발로써 활약할 수 있다. 10승 언저리 정도도 가능하고 타선이 받쳐주고 운이 좋으면 15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145씩 찍어대는 영건들이 너무 많이 늘긴 했다만 130후반에 다른 구질 몇개 좋은거 있다면 몇몇 타자 빼곤 제압 가능하다는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말이지.
이.대.진.인데...
5이닝 간신히 막는 그저 그런 선발 투수라니...

슬라이더는 못 본거 같고, 커브 첸졉인거 같은데...
좋은 무기로 써먹을 만한 구질은 아닌 거 같고.
맘 먹고 던진 직구가 130후반대를 찍음에도 공이 가볍게 맞아 나가는 모습이..
예전만큼 묵직한 맛은 없는 거 같더라.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말야...
잠실 마운드에 올라서 선발투수로 1승 따는 모습 꼭 보고 싶다.
한 번 만이라도 더...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