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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8 화창한 주말 by Q1

화창한 주말

斷想/雜談 : 2008. 3. 8. 14:23
지난 토요일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날씨 정말 좋군... ㅎㅎㅎ

문제는 아직 점심 못 먹었다는 거..ㅡ.ㅜ
아침에 숭실대 가서 토플 보고 오면서 귀찮아서 시장 안 들르고 마을버스 타고 올라왔더니...
밥을 하자니..
밥솥은 목욜 저녁에 엄마가 밥 하시고 설겆이 안 해놓고 가셨고.. (솔직히 열어보고 매우 당황했다) 설겆이부터 하고 쌀 씻고 밥 얹히면.... 시간이.. ㄷㄷㄷ
반찬이야... 목요일에 먹다 남은 굴이랑 좀 있긴 할텐데... 엄마가 이것저것 쟁여 놓는 스타일이신지라 뒤지면 먹을꺼야... (손이 타는 것들이라 문제지)

햇반이라도 찾아서 뒤졌더니...
이게 집이 나 혼자 사는 시스템으로 갖춰져있는게 아니라 햇반도 없다-_-
참치도 찌게에 넣을 살코기만 있고 양념참치 이런 것도 하나도 없어.. -_-a
스팸 조금하고 3분 카레 하나.
인스턴트 제품은 하나도 눈에 안 띄네. 그나마 지난 주말에 산 라면(한 묶음 사서 하나 내가 끓여먹고 남은 것..)이... 아, 또 라면인가.
킴스마트 까지 걸어나가?? -너무너무 귀찮다.

이따 저녁을 생각해서라도, 날씨 좋아 약속을 잡자니...
뭐 지금 부른다고 한가하게 내 전화만 기다리고 있다가 튀어나올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닐테고. 결정적으로 내가 몸도 피곤하고 그냥 낮잠이나 자고 싶은 심정이라..

이제와서 시켜먹자니 돈 아깝고..
배는 이미 고플데로 고프단 말이지... 시켜먹는게 맛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어제 저녁에 집에서 혼자 피자시켜 먹었고;;;

아웅 정말 엄마 울산 가시면 앞으로 매주말 이럴텐데...
귀찮을 때 끼니 때울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춰놓던지 해야지. 이거 완전 버려져서 혼자 집지키는 개 꼴이 나 버렸으니... 나 빼고 다 집 나가서 살면 나보고 어쩌라고.
이 넓은 집 청소는 어쩌고-_-

정말, 매일 회사밥으로 저녁 안 때우려면 엄마 울산 내려가시기 전에 연애라도 시작해야 할 듯... 반찬이야 밑에 시장에서 사서 먹는다고 쳐도 솔직히 평일에 집에오면 7시가 넘어 7시반 다되어가는데 그 때부터 밥하고 상차리고 이러면... 배 고파서 못 견뎌... 그렇다고 회사법 먹긴 싫고...


오늘이야 어쩌다 엄마 군산 가신거라지만, 울산으로 가시는 거 확정 되었으니..
앞으로 올 화창한 봄날 주말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될 껄 생각하니 끔찍하네.


대충 빵이든 뭐든 대충 때우고 낮잠 자고 점+저녁을 어떻게 해결할 궁리나 해야겠다...
몇일전 동네 엠마 자리에 마인츠돔 생겨서 엄마가 사 놓으신게 있을듯.. 내가 그 때 분명 조금만 맛 보고 남겨뒀는데... 엄마가 드라마 보시면서 다 드셨으면 이거 정말 orz인데...
(요새 집에 과자 사 놓고 일부만 먹으면 어느새 사라져있다..그런데 어케 다시 47kg까지 살 빠지셨다는 건지-_- 참 희한해..)
이 화창한 주말에 참 처량한 신세 되었고만... 내가 집 나가서 자취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에서 버림 받아 이러고 살아야 되겠냐고.. 힝..ㅡ.ㅜ

+) 그러고 보니 케이블도 동생 땜에 끊는 바람에 야구 시범경기 중계도 못 보고.. 흑흑.
정말 나 오늘 왜 일케 불쌍하냐.. 동생도 집 나갔으니 케이블TV 다시 신청해...? 그래도 엄마돈도 아니고 내 돈 내고 보긴 아까운데... 겨우 주말에 스포츠 중계 좀 보자고 매달 돈 쓰자니.. 쩝;;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