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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4 핫스퍼5:1아스날, GK 파비안스키? 레만? by Q1
  2. 2007.12.24 [EPL] 18R Arsenal 2:1 Hotspur by Q1
9년만에 아스날이 토트넘에게 잡혔다.
작년에 첼시와의 결승에서도 당당히 2진급 영거너스를 내세웠던 벵거가 이번에는 1차전과 달리 부상과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으로 인한 선수 부족으로 갈라스-흘렙의 주전멤버를 내세웠고, 사냐라는 준주전 멤버까지 내세웠다. 심지어 전반에 파브레가스, 후반엔 에두아르도와 아데바요르까지 투입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대패.

아스날로서는 칼링컵에 오랜만에 A급 선수를 출전 시킨 경기였다. 그런데 왜 GK는 파비안스키였을까? 주전인 알무니아야 체력 안배를 위해 휴식을 준다고 치고, 어차피 벤치멤버인 레만을 오래만에 써보지.. 내 기억에 지난 FA 컵 대회에서는 레만을 썼었는데.. 그리고 이번 경기 어차피 A급선수를 쓰는 경기였다면 몇몇 주전들이야 EPL을 위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쉬게하면서 일부만 활용한다는 차원이었어도 레만을 활용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왜 진 경기 초반부터 골키퍼를 걸고 넘어지는 가 하면...

Match Stats

Tottenham Arsenal
Shots (on Goal) 11(6) 14(8)
Fouls 10 10
Corner Kicks 3 8
Offsides 5 5
Time of Possession 48% 52%
Yellow Cards 2 2
Red Cards 0 0
Saves 7 2

위의 표에서 보면 SOG 허용이 6개인데 파비안스키가 막은 건 2개. 토트넘의 세르니GK(이 녀석도 로빈슨의 백업이다만)는 8개 중에서 7개를 막아냈다. 솔직히 경기 자체가 실점 이후 공격에 치중한 아스날이 후반에 역습으로만 3골을 거져 내줬기 때문에 골키퍼를 탓할 상황은 굳이 아니지만 골키퍼가 수비만 믿고 골문을 지킬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그리고 그런 역습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골키퍼의 능력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페널티 박스안까지 드리브해서 치고오는 상대 공격수를 향해 언제 뛰어나갈 것이며.. 오른발부터? 왼발부터? 어느 발을 먼저 디디느냐와 같은 사소한 차이가 이번 수비를 성공적으로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를 가른다. 순발력이 젊은 파비안스키가 나으니 유리할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난 레만의 경험을 더 높이 사고 싶다. (시즌 초반의 어이없는 실수 2개는 이제 잊어주자-_- 블랙번전에서 레만 땜에 날린 승점 2점은 좀 아깝다만..) 안 그래도 레만 경기 못 뛰어서 삐져가지구 도르트문트로 돌려보내달라느니 은퇴하겠다느니 어쩌니 하는데... 칼링컵이라도 좀 뛰게 해주지-_-a

그리고 라모스 감독.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작년에 레알과 바르샤의 양강을 위협하며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순위다툼을 벌였던 세비야 인데 이번 시즌은 이제 반 정도 지났는데, 벌써 10패를 당하며 중위권에 축 쳐져 있다. 작년 시즌내내 9패를 당한것과 비교해보면-_- 많은 차이이다. 선수 구성은 내가 알기로 크게 안 바뀐 걸로 알고있다만...
반면 토트넘은 시즌 초반 삽뜨던 그 팀 맞나 싶다. 작년 시즌 막판까지 아스날을 위협하며 4강 체제를 허물 후보 중 선두주자 자리를 확고히 하며, 앙리가 빠진 올해는 아스날을 4강 밖으로 밀어낼 수 있을리라는 기대 속에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초반 한 때는 강등권이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축 쳐져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중위권. 시즌 막판에 가면 UEFA 티켓 확보를 위한 순위 다툼을 벌일 정도까진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작년엔 북런던 라이벌 핫스퍼와 아스날이 4위 싸움, 4강 사수 싸움, 결국 챔스 티켓 전쟁을 치뤘다면, 올해는 리버풀과 에버튼의 지역 라이벌이 4위 싸움을 벌이는 게 흥미롭다면 흥미이긴 하다.)


어쨌든 9년만에 22경기만에 아스날을 잡은 토트넘을 축하해 줄 수 밖에... 아스날이 결승 갔어도 벵거 또 2군으로 첼시랑 경기 벌일텐데-_- 4강에서 지나 결승에서 지나 칼링컵은 뭐 없잖어... ㅋ FA컵 우승은 챔스리그 티켓이라도 준다만... EPL하고 남은 FA 컵이나 잘 하길... 나름 그래도 FA컵 최다 우승팀인데 ㅋㅋ
Posted by Q1
코너킥 때 프리 헤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보여주는 한 판 승부.

-경기 전반에 관한 기사 및 관전평은 다들 알아서들 보시고, 하이라이트는 인터넷에 떠 있으니 알아서 감상하시길. http://kr.arsenal.com에서도 볼 수 있음. 이 글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결승골 장면에 위주로 쓰겠음-

솔직히 알무니아의 PK 선방이 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기게 만든 건 결국 벤트너가 수비 방해 없이 자유롭게 헤딩하러 떠오를 수 있게 코너킥 직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선수들의 좋은 움직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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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 시 일단 공격수 머리에 공이 맞고 그 공이 정확히 골대로 향했다면, 골키퍼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 다음 결과는 하늘에 맡길 따름이다. 포스트 양 쪽 또는 한쪽에 백업으로 서 있는 수비수한테 걸리는 경우도 있고, 골키퍼가 어느 놈이 헤딩할 지 알고 타이밍 잡고 움직여서 선방하는 경우(어느 놈이 헤딩할 지만 알아도 골키퍼 입장에선 코너킥 헤딩 수비 반은 한거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골키퍼가 반사신경으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로 공이 와서 골키퍼가 막는 경우.

그런데, 아무리 뻔하다고 해도 골키퍼가 어느 놈이 헤딩할지 알고 예측 수비 한다는 것은 빗나갈 경우, 바로 실점할 위험이 있다. 물론  서로 잘 아는 팀간의 경기, 특히 학창 시절의 옆반과의 시합과 같은 경우에는 가능하다만, 1년에 2번 맞붙는 프로 경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ㅋ
가끔 수비수들 믿고 배째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봤다만... 단순히 골키퍼가 사람을 놓쳤다고 보는게 맞는 걸 꺼다.

그래서 코너킥 수비의 기본은 사람 잘 쫓아다니는 것이다. 공이 골문 앞을 지나는 순간 그 어떤 상대 선수도 자유롭게 헤딩하지 못하도록 공간을 주지 말 것. 그리고 그 다음이 공격수 앞에서 공을 커트할 것이다. 공이 먼저가 아닌 이유는 공 신경 쓰다가 상대 선수 냅두면 어느 순간 2선에서 뛰어들어와 헤딩으로 걷어내려는 수비 머리 앞에서 잘라먹는 헤딩을 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도 자유롭게 풀어놔주면 안된다.
그런데 그렇다고 공을 놓치면.... 축구 선수가 그러면 안 되지-_- 축구는 공을 차는 거지 사람 차는게 아닌데;;;

벤트너의 헤딩 결승골을 보고 있으면 위의 2가지가 하나도 안 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갈라스와 아데바요르(?)의 움직임에 수비 둘이 뒤엉키면서 열린 공간을 가장 뒤에 있던 벤트너가 아무런 수비의 제약 없이 쉽게 가운데로 움직여 들어와서 자유롭게 떠올라서 헤딩을 꽂아 넣는다. 그리고 헤딩을 꽂아넣는 위치도 너무나 어이없게 골키퍼 보호구역(이게 틀린 용어라던데-_- 정확한 용어가 뭐라던데 기억이 안난다;;) 한 가운데 였다는 것. 수비수들이 상대 선수 쫓아 들어오고 나가다가 엉키면서 한 가운데가 훤히 뚫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그 한 가운데에 자유롭게 공격수가 헤딩한다면...
못 넣은 공격수가 캐안습이거나, 골키퍼가 엄청나게 운이 좋은 거다.

벤트너의 결승골은 정말 모범적으로 코너킥 때 공격수 들이 어떻게 공간을 확보해주고, 자유롭게 헤딩할 선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잘 보여준 거 같다. 안에 있던 공격수가 수비 달고 움직이면서, 2선의 공격수가 수비 달고 들어가며 엉키게 하고.. 그렇게 한 가운데 열린 공간을 3선에서 바로 달려든다.

PK를 막아 팀을 구한 알무니아도 칭찬해 줘야 하지만, 셋트 피스 상황, 코너킥 상황에서 너무나도 좋은 움직임으로 벤트너를 자유롭게 헤딩할 수 있도록 움직여준 아데바요르, 갈라스, 뚜레의 움직임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좋았다. 마치 축구 코너킥 공격 연습 조교 시범을 본 거 같달까?

아데바요르의 첫골도, 패스 연결 과정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베르바토프의 각 별로 없는 지역에서의 동점골도 기억에 남을 만 했다만...
(개인적으로 골키퍼 볼 때, 베르바토프의 그런 슈팅을 제일 싫어하고 막는데 자신 없어 하기 때문에...-_-) 벤트너의 헤딩 골이 너무나 정석적인 플레이를 통해 통쾌하게 꽂혔던 지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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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바토프 마음에 들어 피온2에서 키워볼라 했는데, 속도 느리고 성장 한계가 빠르다는 얘기가 있어서 주저하긴 하는데... 플레이 하는 거 보면 정말 괜찮고 마음에 드는 공격수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단 말이지... 욕심나.. ㅎㅎㅎ 아데바요르보단 훨씬 더 내 취향에 가깝단 말이지...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