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8R'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2.24 [EPL] 18R Arsenal 2:1 Hotspur by Q1
코너킥 때 프리 헤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보여주는 한 판 승부.

-경기 전반에 관한 기사 및 관전평은 다들 알아서들 보시고, 하이라이트는 인터넷에 떠 있으니 알아서 감상하시길. http://kr.arsenal.com에서도 볼 수 있음. 이 글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결승골 장면에 위주로 쓰겠음-

솔직히 알무니아의 PK 선방이 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기게 만든 건 결국 벤트너가 수비 방해 없이 자유롭게 헤딩하러 떠오를 수 있게 코너킥 직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선수들의 좋은 움직임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너킥 시 일단 공격수 머리에 공이 맞고 그 공이 정확히 골대로 향했다면, 골키퍼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 다음 결과는 하늘에 맡길 따름이다. 포스트 양 쪽 또는 한쪽에 백업으로 서 있는 수비수한테 걸리는 경우도 있고, 골키퍼가 어느 놈이 헤딩할 지 알고 타이밍 잡고 움직여서 선방하는 경우(어느 놈이 헤딩할 지만 알아도 골키퍼 입장에선 코너킥 헤딩 수비 반은 한거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골키퍼가 반사신경으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로 공이 와서 골키퍼가 막는 경우.

그런데, 아무리 뻔하다고 해도 골키퍼가 어느 놈이 헤딩할지 알고 예측 수비 한다는 것은 빗나갈 경우, 바로 실점할 위험이 있다. 물론  서로 잘 아는 팀간의 경기, 특히 학창 시절의 옆반과의 시합과 같은 경우에는 가능하다만, 1년에 2번 맞붙는 프로 경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ㅋ
가끔 수비수들 믿고 배째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봤다만... 단순히 골키퍼가 사람을 놓쳤다고 보는게 맞는 걸 꺼다.

그래서 코너킥 수비의 기본은 사람 잘 쫓아다니는 것이다. 공이 골문 앞을 지나는 순간 그 어떤 상대 선수도 자유롭게 헤딩하지 못하도록 공간을 주지 말 것. 그리고 그 다음이 공격수 앞에서 공을 커트할 것이다. 공이 먼저가 아닌 이유는 공 신경 쓰다가 상대 선수 냅두면 어느 순간 2선에서 뛰어들어와 헤딩으로 걷어내려는 수비 머리 앞에서 잘라먹는 헤딩을 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도 자유롭게 풀어놔주면 안된다.
그런데 그렇다고 공을 놓치면.... 축구 선수가 그러면 안 되지-_- 축구는 공을 차는 거지 사람 차는게 아닌데;;;

벤트너의 헤딩 결승골을 보고 있으면 위의 2가지가 하나도 안 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갈라스와 아데바요르(?)의 움직임에 수비 둘이 뒤엉키면서 열린 공간을 가장 뒤에 있던 벤트너가 아무런 수비의 제약 없이 쉽게 가운데로 움직여 들어와서 자유롭게 떠올라서 헤딩을 꽂아 넣는다. 그리고 헤딩을 꽂아넣는 위치도 너무나 어이없게 골키퍼 보호구역(이게 틀린 용어라던데-_- 정확한 용어가 뭐라던데 기억이 안난다;;) 한 가운데 였다는 것. 수비수들이 상대 선수 쫓아 들어오고 나가다가 엉키면서 한 가운데가 훤히 뚫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그 한 가운데에 자유롭게 공격수가 헤딩한다면...
못 넣은 공격수가 캐안습이거나, 골키퍼가 엄청나게 운이 좋은 거다.

벤트너의 결승골은 정말 모범적으로 코너킥 때 공격수 들이 어떻게 공간을 확보해주고, 자유롭게 헤딩할 선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잘 보여준 거 같다. 안에 있던 공격수가 수비 달고 움직이면서, 2선의 공격수가 수비 달고 들어가며 엉키게 하고.. 그렇게 한 가운데 열린 공간을 3선에서 바로 달려든다.

PK를 막아 팀을 구한 알무니아도 칭찬해 줘야 하지만, 셋트 피스 상황, 코너킥 상황에서 너무나도 좋은 움직임으로 벤트너를 자유롭게 헤딩할 수 있도록 움직여준 아데바요르, 갈라스, 뚜레의 움직임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좋았다. 마치 축구 코너킥 공격 연습 조교 시범을 본 거 같달까?

아데바요르의 첫골도, 패스 연결 과정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베르바토프의 각 별로 없는 지역에서의 동점골도 기억에 남을 만 했다만...
(개인적으로 골키퍼 볼 때, 베르바토프의 그런 슈팅을 제일 싫어하고 막는데 자신 없어 하기 때문에...-_-) 벤트너의 헤딩 골이 너무나 정석적인 플레이를 통해 통쾌하게 꽂혔던 지라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베르바토프 마음에 들어 피온2에서 키워볼라 했는데, 속도 느리고 성장 한계가 빠르다는 얘기가 있어서 주저하긴 하는데... 플레이 하는 거 보면 정말 괜찮고 마음에 드는 공격수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단 말이지... 욕심나.. ㅎㅎㅎ 아데바요르보단 훨씬 더 내 취향에 가깝단 말이지...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