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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5 아라비아의 로렌스 by Q1


무려 1962년도 영화.
배경은 1차세계대전 터키와 영국의 전쟁. 아라비아.
아라비아라곤 하지만 주요 전장이 아라비아 반도가 아닌 아카바, 다마스커스 등이므로 팔레스타인 근처다. 페르시아만에 접한 아라비아 반도가 아니라.(나만 그런가? 아랍하면 아라비아 반도가 연상되는거.)
호주와 뉴질랜드 군까지 동원한 갈리폴리 침공에서 별 성공을 못 거둔 영국으로썬 터키를 묶어두기 위해, 수에즈를 못 넘보도록(수에즈가 터키 손에 넘어가면, 영국은 인도로부터의 보급이 끊기고 그것은 독일과의 전쟁에서 보급에 치명적인 결함을 얻게 된다는 의미다) 터키를 괴롭힐 필요가 있었고, 베두인들을 지원하여 터키에게 반기를 일으키게 하는데 이 때 참여한 영국군 장교가 바로 주인공 로렌스

영화 뒷 역사 얘기를 마저하면, 결국 영국과 프랑스는 터키로부터 아나톨리아를 제외한 다른 모든 곳을 뺏았는다. 그리고 영국의 식민지배 원칙 분할통치(Divide & Conquer)에 따라 족속들끼리 이간질 시켜 하나의 아랍 왕국-로렌스가 그토록 바라던-대신 시리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등으로 잘게 쪼게 버린다.

L교수의 열역학을 들으면 매번 수업시간에 나오는 잡담 중
뭐든 등장이 멋있어야 한다며 이 영화의 오마 샤리프(알리)의 등장을 언급하시곤 한다.
학부 때 재수강하느라 2번 들었는데 2번다-_- 대학원와서도 열역학 들었는데, 그 때도 하셨나까진.. 잘 기억이; (같은 교수한테 열역학 3번 들었다;;;)

TV에서도 가끔 하곤 하지만... 이런 영화는 늘 그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다;;
게다가 이 영화 인터미션까지 있는 영화라고... 3시간 반을 넘어 4시간 가까이 하는 영화니.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이것도 인터미션 있다- 보다 더 긴거 같다. 사막 풍광을 너무 길게 잡아줘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몇일전 일요일 TV의 어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스파이더맨3와 캐러비안 해적3가 너무 길다며 이제 영화에도 인터미션이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여자 진행자가 농담처럼 클로징 멘트 날렸는데... 피식, 아직 인터미션 있는 영화들 못 보셨나보군요..

웅장한 분위기의 음악도 좋고, 광활한 사막 풍경도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 영화.
그러나 사막 가서 햇볕 쬐고 있으라면 싫어할꺼다. ^^;;
게다가 앞서 언급한 오마 샤리프의 등장 장면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사막 저쪽에서 마치 신기루처럼 낙타타고 달려오는 장면이... 오~ 뭔가 있어보이는데 하는 생각이 정말 들게 만들더라. 역시 등장이 뽀대가 나야 되는건가.

처음 뭣 모르는 사막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겁모르는 로렌스 중위에서 사막의 광포함과 전쟁을 거치며 광기어린 로렌스 대령으로 변해 가는 과정이 결국 영화의 줄거리이다. 영웅은 만들어지는 거라는 말 왠지 새삼스레 다시 되뇌이게 하더라.

그럼에도 드라이덴 영감이 한말에 수긍이 가면서도..
나 같은 사람(정치인?)의 거짓말은 다른 사람을 속이지만 로렌스 같은 사기꾼(?)은 자기 자신마저 속인다는 말.
결국 자아도취의 망령에 사로잡힌 사람이 영웅이 되는건가 싶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머릿 속을 울리는 알리 앞에서의 로렌스의 절규.
모두가 너는 extraordinary하다고 하는데 본인만 ordinary한 happy한 라이프를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부분이 와닿았다. 결국... 로렌스는 끝까지 그 ordinary한 삶을 맛 보지 못하지만...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