忘과 慕(望보다는 이 글자가 더 어울리겠다만. 동음이라...)
그 경계선에서 갈팡질팡
아직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도 아니고...
돌이키기에 어쩌면 늦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갈림길에서 겨우 한 걸음 내딛었을 뿐인데, 한걸음 돌아가면 되는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냅다 그냥 뛰어내렸다.
왠지 코르테스 처럼 다시 돌아갈 배를 불태워 버리지 않으면 돌아갈 꺼 같아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게 물 엎지르는 김에 컵까지 깨뜨리고 싶었는데 깨졌을까? 적어도 금은 갔겠지? temperd glass라 흠집 하나 없어요~ 이럼 orz
緣이란게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니깐.
모르지.
다시 돌아갈 배뗏목 만들기 위해 어디서 열심히 나무 베고 있을지.
요나처럼 다시스 가는 배 탔는데 결국 니느웨에 가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고.
또, 혹시 알어? 다시 배 보내줄지.. 아마 그럼 좋다고 타 버릴 수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저질러진 건 저질러진 것이고.
분명한건 잘 할 일은 아닌 거 같다.
지나가는 배 보이더라도 당분간은 무인도에서 살도록 해야지.
설마 신밧드처럼 여기가 고래 등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