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ff/book'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10.16 8월의 3일밤 by Q1
  2. 2009.06.28 이기적 유전자 by Q1
  3. 2009.05.09 아파트 공화국 4 by Q1
  4. 2009.03.22 바텐더 by Q1
  5. 2009.03.04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2 by Q1
  6. 2008.12.28 그림자 자국 by Q1
  7. 2008.08.08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by Q1
  8. 2008.06.27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4 by Q1
  9. 2008.02.29 도쿠가와 이에야스 2 by Q1
  10. 2007.12.28 게으름에 대한 찬양 by Q1
  11. 2007.06.11 히스토리언 by Q1
  12. 2007.06.03 군주론 by Q1

8월의 3일밤

stuff/book : 2009. 10. 16. 03:51
3 Nights in August:
 Strategy, Heartbreak, and Joy.   Inside th Mind of Manager



2003년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컵스와 3연전 시리즈에 관한 책.
머니볼과 반대 되는... GM의 야구가 아닌, 감독의, 현장의 야구에 대해 다룬 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서론에서 작가는 이건 머니볼에 대한 반론이 아니다라고 해놨더군.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라루사감독의 서문이 대박.. ㅋㅋ

...How can a quality team dominate during the regular season, win convincingly in the playoffs, but lose four straight or four of five in the Wolrd Series? That has happened to three teams I've managed: the A's in 1988 and 1990 and the 2004 Cardinals. I'm still searching for answers, and I don't like the one I'm left with: that when we suck it's mostly because I suck.

그래, 그 전력으로 우승 못한게 네 탓이지 누구 탓이겠니...
오히려 2006년에 불가능할 꺼 같은 전력으로 우승 이뤄낸 건 장하긴 하다만...

어쨌든 나에겐 여전히 162경기 pennant에선 팀을 맡기고 싶은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이나 WS에서는 팀을 맡기고 싶지 않은 감독이다. Cox처럼.

나머지는 책 다 읽고..
Posted by Q1

이기적 유전자

stuff/book : 2009. 6. 28. 13:13
취미인 도서 구입 차 책장에 컬렉션 해 놓은 책.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보다가 중간에 때려친... 
미국 가기전에 끝장 함 볼라구 했는데.. 중간 쯔음에서 또 때려 쳤다가....
그냥 이번엔 중간부터 읽기 시작해서.. 앞뒤 내용 연결 안 된다 ㅋㅋㅋ 

책 내용은 워낙 유명하니깐 생략.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책을 풀어가는데... 가뜩이나 중학교 때 생물 선생 맘에 안들어서 싫어했는데, 고2때 "구OO" 때문에 거의 완전 담 쌓았던 지라... 이래 놓구 생물2 과외를 했었던 적도 있엇더랬다만... 아이디어 뒷받침 하는 예들이 적절하게 해석된 것인지도 모르겠고... 뒷부분 각론 들어가면 정말... 맞는 소리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나 말고도 30년간 매우 많은 사람들이 낚였으니 적어도 내 레벨에선 맞나부다 해야지 뭐... 뻘 소리에 30년간 그 많은 사람들이 낚였겠어... 사실 반론하는 책을 읽어 볼 것도 아니고... 자기 책엔 자기 주장에 맞는 예시와 논문 인용했을텐데... ㅋ

중학교 때 부터 읽다 집어치운 도킨스 할배의 "눈먼시계공"이 아직도 책꽂이에 꽂혀 있는데... 이를 어쩐다냐... 저거 한 권 안 읽으면 안 읽었던 다른 책 3권은 해치울 수 있을꺼 같은데 ㅋㅋㅋ 
저 책 읽다 포기하고도, 고등학교 원서에 감명깊게 읽은 책(?) 뭐, 그런 거에 채워넣었다지? ㅋㅋ 역시 바이오는 나랑 안 맞는 거야... 괜히 가서 바이오 하는 랩 기웃거리지 말자구... 센서 쪽 재미있긴 했었는데... 바이오 안 하고 밑에 플랫폼만 할 때지.. 뭐 ㅋ 

사실 구입해 놓구 다 안 읽은 책 중 괴벨스랑 실마릴리온이 제일 걱정이다... 너무 두꺼워서-_-  한 번 몰아 읽을 때 끝낼 수 있는 분량들이 아니어서... 

+) 그나저나 도서 구매 싸이트 큐에 한 1년 묵은 화폐전쟁과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시대를 어쩐다.. 지르고 들고 가? 

Posted by Q1

아파트 공화국

stuff/book : 2009. 5. 9. 00:08
이것도 제목이 좀 그렇긴 한데...
부제: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

사실 부제가 실제 제목이지 뭐.

주로 프랑스 사례와 비교해서 한국 아파트의 특징에 대한 분석.

아파트가 단독주택에 비해 서구적/현대적이다라는 건 어디까지나 편견 뿐.
그 예로, 수세식 화장실이라던지 입식 부엌이라던지 이런 걸 드는데... 아궁이 부엌이 요새 얼마나 된다고-_- 뭐 이런 얘기들.
서양 아파트와 한국의 아파트가 다르고, 생활양식은 어디까지나 옛 한옥 스타일을 많이 유지하고 있다는 거. 베란다=마당의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고.
신을 벗고 신고의 문제 등등.

프랑스의 사례처럼 아파트가 하층민화 되고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긴 한 거 같은데.. 당분간은 아마도 노.

역시나 문제가 되는건 15층 쯤 되는 아파트들의 재건축 문제이긴 한데...
결국 정부가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반포/잠실 주공 5층짜리들이야 재건축을 높이 올리니깐 수익에 대한 여유분이 충분했는데... 15층 쯤 되는 아파트들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몇 층이나 올려야 할지,(용적율 규정은 어쩔..) 또는 건폐율 규정을 엄청 완화시켜 주던지.. 사실 이러저러한 현실적인 문제가 있긴 한데... 결국 임계점에 다다르면 정부가 제도를 손보든 하튼 해결해줄 꺼라는게 일단 내 생각.

프랑스 정부와 한국 정부는 다르다고-_-

저자가 썼듯이 아파트는 정부 시책에 찬성하는 소위 중산층 계급 양성소이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정부는 부를 선사한거고.
+우리나라의 키워드 획일화. ㅋ

책 내용 따다 쓰고, 막 복잡하게 논리 전개를 해야지 남들한테 설명이 될 꺼 같은데, 책을 너무 긴 시간 동안 나눠서 읽었기에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나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는 안 되는지라...

색다른 시각에서 우리나라 아파트 및 그 문화를 분석해서 우리의 일반적 관념/통념과 서양에서의 상식-_-과 구분해서 볼 수 있었고, 단지 저자의 미래에 대한 시각은 한국 정부와 기득권 (상부) 중산층 -15층쯤의 미래에 재건축하게 될 단지들, 대충 은마니, 압구정 현대 쯤 되겠네- 의 위력을 너무 과소 평가하신 듯.

그런 단지가 재건축 비용의 압박으로 슬럼화 되는 일은 한국에서 결코 없을 걸? ㅋ
(수지타산 문제로 5층짜리 반포/잠실 재건축 단지도 용적율/건폐율 갖구 시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반포 래미안 보니 한 24층 정도되던가 그랬다.- 과연 15층짜리 재건축해서 수지타산이 맞으려면 몇층짜리, 얼마의 용적율과 건폐율이 필요할까? 궁금하고 기대되긴 하다. 지금의 래미안만 봐도 너무 높아서 영 보기 그렇던데.

+) 고층 아파트에 대형 화재 라도 나는 날이 오면... (생기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타워펠리스가 지금만큼 인기 있을까? 저번에 보니 확실히 화재에 취약하던데... 소방사다리차도 그 높이까지 안 닿고. 한계가 15층까지던가
Posted by Q1

바텐더

stuff/book : 2009. 3. 22. 22:28
오랜만에 만화책.

이번에 성환이네 11,12권 배달 갔는데...
흠 밤에 시차 땜에 잠이 안와서 1,2권을 보게 되었다.

어제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고 동전이 900원이 되어서 짜증나서 동전 털러 만화대여점에 가서.. 원래는 아다치꺼 크로스게임 한 반년 안 보고 미뤄뒀으니 좀 나왔겠거니 하고 빌릴려고 했는데... 갑자기 만화책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쳇, 이 놈의 건망증이란.

메이저를 좀 봐볼까 해서 하나 집었는데. 역시나. 보다가 관둔 이유가 있어. 보다 보면 짜증이 좀 나거덩.

결국 그래서... 바텐더 3~5권.

아.. 싱글몰트 위스키 리스트가 나오는데... ㄷㄷㄷ
종류가 저렇게 많았나-_-a 하일랜드/로우랜드면 됐지, 아일레이 스페이사이드, 캠벨타운까지 ;;;; 스코틀랜드 지도를 간단히 그려보면~ 하고 휘리릭 섬까지 다 그리는... ㄷㄷㄷ 대체 내가 간단히라는 말의 뜻을 잘못 알고있는 건가 의심했더랬따;; 뭐 하튼 좋은 정보.
싱글 몰트는 내가 아마 글렌피딕을 위시로 글렌리벳, 글렌모어 or 글렌모린지 정도 마셔본 거 같은데.
아 이번에 성환이네 가서 대접 받은게 탈리스커랑 Caol Ila랑 뭐 또 하나 마셨지? 3종류 마신거 같은데? (보스턴에 흔하디 흔한 사무엘 아담스 대접 받은 건 빼기로 하자-_-)

하튼. 블렌디드에 없는 그 진한 향이 좋긴 한데.. 주변에선 접하기 힘드니...
우리나란 발렌타인을 위시로 늘 블렌디드니깐...

술 타령 그만하고 자야지.
Posted by Q1
미네르바가 추천했다는 책들 중 대부분이, 경제학관련 책인 반면, 이것은 역사 관련 책이라 작년 언젠가 서점에 갔다가 주워 왔더랬다.

뭐 이래저래 치이고 밀리고 해서 이제야 다 읽었는데.

자본주의의 역사=착취의 역사라는 내 시각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책이었다. 중세에 부르주아 계급의 생성단계-자본주의로 가기 위한 초기 자본의 축적 단계-에서 부터 1930년대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출현까지. 공산주의가 붕괴했다는 이유로 공산주의 관련된 챕터를 빼 버렸다는데... 글쎄 그 당시의 공산주의에 대한 시각을 한번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 -역시 이런 부분이 대한민국의 한계라고 여겨진다.-

20세기 들어와서 미국에서 자행되었던 10세 미만의 아이에 대한 노동 -난 이게 18세기후반이나 19세기 초반의 먼 옛날 얘기일 줄로만 알았다.-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여주는데... ㄷㄷㄷ 그러니 공산주의가 생겨날 수 밖에 없지. 그렇게 노동자를 착취했으니 말이다. 14세 표준 노동시간이 하루 15시간? 성인은 하루 20시간 노동? 지나치게 많은 노동시간을 규제하는 것은 노동할 권리를 빼앗는 거 -하늘에서 주워진 인권을 탄압하는 거란다- 라는 자본가들의 억지논리에 따라 노동시간 규제가 불가능했다는 얘길 들으니 ㄷㄷㄷ 아전인수가 그런 아전인수가 없더라는. 돈에 미친 인간들이 얼마나 추잡하던지.

내가 추상적으로 개념적으로 알고 있던 자본주의의 끔찍한 모습들을 사료를 들이대며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에 대한 인간 욕심, 욕망이 얼마나 더럽고 추잡해질 수 있었는지 -단지 과거 얘기가 아니다. 현재도 결국 인간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를 보여줬다. 그나마 세계대공황을 거치며 수정자본주의에 의해 어느 정도 규제가 되기 시작했는데, 그 놈의 신자유주의로 인간의 욕망이란 야수를 다시 들판에 풀어버렸다. 다시금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이유로, 생산력 증대를 위해 자본에 대한 규제는 아마도 더 줄어들어가겠지. 생산력을 증대 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본가의 탐욕을 자극하는 것이라는 것이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니깐. 단지 문제라면 그렇게 증대된 생산력의 혜택(궁극적으로 자본+권력)이 자본가에게만 돌아가고, 그것은 다시 착취를 위해 쓰일 뿐이라는 것. 자본주의 역사상, 성장 후 분배 약속이 지켜진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선분배가 성장을 제한한다고 하지만, 사실 자본가만의 성장을 제한하는 거라는 것. 대자본or 독점, 트러스트의 출현을 억제해 사회 총 소득을 억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차피 대자본, 독점, 트러스트에 의한 수익은 극소수의 대자본가 가져가는 것으로 일반인 입장에선 나뻐지면 나빠졌지 크게 나아질게 있어 보이진 않는다. 성장과 분배는 동시에 고려되어야 할 문제라고 하면 모를까. 적어도 확실한건 선성장, 후분배는 공약(空約)일 뿐이라는 거.

물론 세상에서 빈부의 격차를 없앨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적어도 그런 사회 시스템이 존재하여 운영된 적은 없다. (공산주의자들의 이상향인 원시공산주의도 부족장이란 권력자가 존재하는 불평등한 사회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가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 or 포기 하는 순간 자본가로부터의 약자에 대한 착취를 제어할 유일한 수단은 없어지게 되는 거 같다. 사실 국가도 자본가의 자본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자본가들이 인심, 선심 써서 덜 착취해주는 거 뿐인거다만. 사실, 노동조합이 역제어의 키일 수 있긴 한데, 노동조합도 권력화 되면 자본가 집단과 똑같아져 버리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면, 국가를 대신할 만한 수단은 아닌 것 같다. (정의로운) 국가 -어디까지나 존재한다는 가정하에-가 노동조합과 자본가 둘을 갖고 서로 피드백 제어를 하겠다면 모를까.

고삐 풀린 망아지랄까? "수정"자본주의의 규제에서 해방된 -규제가 존재하기 전- 원초적인 자본주의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한 건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데 이 책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60여년전의 책을 통해 지금의 자본주의를 바라보자면, 신자유주의가 바로 그 규제를 없애고 200년 전 자본주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거라는 거. 그 본연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책에 적나라하게 적시되어 있다. 미국식 자본주의의 문제가 무엇인지 말이다. 그 궁극적인 결과가 어떨지.

내 의견은... 유럽식 사회주의 노선과 미국식 (무식한) 자본주의 노선 사이에서 좋은 점만 골라서 잘 균형잡힌 우리만의 한국형"수정"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게 가장 좋은 모습일 텐데. 미국꺼가 무조건 좋다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좋을까? 각 문화의 배경에 따라 같은 원리여도 적용되는 시스템이 달라야 한다는 것. 그게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걸까?
물론 실험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는 우리가 겪어야 되는 고통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더 좋아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인 듯하다.
Posted by Q1

그림자 자국

stuff/book : 2008. 12. 28. 22:29
드래곤 라자.

기억 저편의 추억.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에서 폰트 작게 해서 4단 편집으로 웅녀가 프린트 해서 퓨처 워커를 돋보기 써서 봤던 추억도 보너스로.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환타지 소설 타령이냐만은... 드래곤 라자와 세월의 돌은 워낙 인상 깊었던 한국환타지 소설이었기에. 다시 또 흥분하고야 말았다 ㅋ 울산 다녀오는 기차안에서 독파 끝.

속편으로써 같은 세계관을 가졌을 뿐 아니라 거기에 현대적인 요소까지 조금 가미 시키는 모습. 전편의 성공에 그냥 편승하는 게 아니라 그것안에서 새로운 시도와 그것만으로도 혼자 하나의 소설이 되도록 썼다는 것에서 참 마음에 들었다. 퓨처 워커는 사실 좀 많이 실망했었는데.

세월의 돌은 예전에 2년 전 쯤인가.. 지금은 기억하기도 싫은 이름이지만. 정인이 입원해서 심심해 하기에 시간 때우기 좋다고 권하면서 다시 읽었었는데... 마침 그 때가 채이고 나서 혼자 있을 시간도 많았던 때이고 해서. 이번에 그림자 자국 보면서 드래곤 라자도 한번 다시 읽을 만한 떄가 되었나 싶다.

세월의 돌 때문에 한국 최고의 환타지에서는 (내 개인순위다만)밀렸지만... 1인칭 환타지라는 특이한 서술 덕분에 의미 있는 환타지이기도 했고 말이다.

연말 3일 동안 드래곤라자 독파에 도전해볼까... ㅋ  새로 나온 판본 사 모을 정도는 아니고.. 연말 보너스 나온다고 해도 꽂을 책꽂이도 없고. 그렇다고 txt 화일 찾아 인터넷 돌면 못된 독자겠지? ㅋㅋ 일단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걸치며 보고 있는 리버풀 경기 마치고 나서 어떻게 읽을지 고민해보자.
Posted by Q1
요새 홀짝제라 출퇴근 반은 지하철이라 예상보다 빨리 읽었다. 다 읽은 지 좀 되었지만, 요새 바빠서.. ㅋㅋ
스포 당연히 있다. 책 읽을 생각 있거나 하면 보지 말것.

내용은 기억상실증 -무슨 특이한 종류였다. 자기 기억만 잊고 책에서 본 것은 하나도 안 잊은 이상한. 기억은 없고 지식은 남았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에 걸린 주인공이 자기 기억을 찾기 위해 고향 집 다락을 뒤지며 여러 옛 책들을 통해 기억을 재구성해 가는 얘기이다.

책 2권이 3줄로 끝나네 쿨럭-_-

에코의 자전 소설이라 오해 받을 정도로 정말 방대한 분량의 책들에 대해 언급된다. 마치 나 이런 것도 읽어 봤어 하고 자랑하는 듯한.. 거기에 삽화 자료들을 보면 난 이런 희귀 자료도 갖고 있어라는 또 다른 자랑질이다.

파시즘 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해서 현재 까지의 이탈리아 역사가 개인사와 아우러져 혼재되어 진행된다. 사실, 책 자랑보다는 나는 파시즘, 무솔리니 얘기가 더 즐거웠다;; 그것도 그런 것이 에코 나이 또래가 어릴 때 읽었던 40년대 50년대 탐정 소설이니, 미키마우스의 이탈리아식 버전이니 이런 책들까지 얘기가 다 나오니... 단테의 신곡만 해도 제목 밖에 모르는 사람한테는 좀 무리가.. ^^;; 차라리 잘 아는 역사가 재미있지... 그리고 살짝 삐딱한 에코의 역사관은 늘 나에게 흡족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ㅎㅎㅎ

객관적인 책의 분위기는 이렇게 흐르나.. 결국 개인사를 재구성하는게 목적이었고, 책 후반부에 2번째 혼수에 빠지면서 내면 의식 세계에서 잃어버렸던 개인적인 기억들이 떠오르고 이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이 부분을 보면 결국, 에코는 자신의 첫 사랑, 상상 속에 이상화 되어 자신의 평생의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고교 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리는 데 마지막 촛점을 맞춘다. 물론 기억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안개에 대한 모든 문제는 다 해결한다. 문제는 결국 그 첫 사랑의 얼굴은 결국 안 보여준다는 거지만.

주인공은 스스로 자신이 그 동안 만난 여자는 바로 이 여자의 흔적을 쫓기 위한 과정에 불과 했다고 생각하고, 혼자 바라보던 짝사랑의 기억들을 재구성해나간다. 학교 앞에 기다리던 양아치 대학생의 베스타 뒷자리에 앉은 자신의 이상형을 바라만 보던 추억이러던지, 바로 뒷자리에서 연극을 보며 뒷모습만 바라보았던 추억 말이다.

가장 공감 갔던 추억은...
애써 방과후 그녀의 집에 찾아가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여러 문학, 희곡의 로맨틱한 대사들과 상대의 반응들을 상상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마주치자 꺼낸 한마디가 혹시 OO가 여기 살어? 한 마디였던 아찔한 기억. 순수 아니, 순진 했던 시절 짝사랑 앞에서 서서 입이 제 멋대로 놀아 당황해 봤던 남자들은 다들 공감할 듯... 나같이 말재주 없는 남자들의 경우에만인가? ^^;;; 지나고 보면 내가 뭔 짓을 한 거지라며 후회를 하지만.. 때는 늦으리. 저렇게 한 번 터뜨리고 나면 그 상대 앞에 다시 나타나기 힘들다. 상대는 신경도 안 쓰는데 혼자 피해 다녀야 한다. ㅋㅋ
상대에게 나란 존재를 각인 시켜주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멋져 보이고 싶은, 그러면서 뭔가 로맨틱한 분위기의 한마디.. 촌철살인을 하고 싶은데 말이지. 상대는 머릿 속에 아예 나란 존재는 존재하지도 않는데, 나 혼자 상대를 알 뿐인데.. 상대도 나를 알고 있으리라는 근거없는 믿음, 자신감을 바탕으로 혼자 상상하며 뿌듯해하는 불쌍한 고삐리-_-a

어디까지나 그녀는 그의 상상의 산물이고, 절대 그 처럼 문학에 조예 깊은 사람도 아닐 것이다. 겨우 겉멋든 대학생의 베스타 스쿠터에 한눈에 반하는 그런 여자라고 묘사하면서 그녀의 내면은 이와 모순되게 상상한다. 짝사랑의 무서운 점이 바로 이런 점이긴 하지.. 그래서 짝사랑의 해결책은 직접 상대와 부딪혀 실재 하는 상대, 구체적인 상대와 대면하여 상상을 깨뜨리는 것인 경우가 많다. 피상적인 상대이기 때문에 그녀는 여신일 뿐이니...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사랑스런 여자이지, 여신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내를 비롯해 자신이 바람 피웠던 대상과, 기억을 잃은 뒤 정신 팔려 혹시 기억을 잃기 전에 자신이 혹시 불륜 관계이진 않았을까 고민 했던 젊은 여비서 (일종의 상상 속의 바람일 듯)의 얼굴 등에서 그 첫사랑, 짝사랑의 그녀의 얼굴을 재구성해 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심지어 처음 봤던 할아버지 서재의 도색 잡지, 어머니의 여성잡지의 모델들의 얼굴들을 통해서 자신의 이상형을 재구성해 나가려고 한다. 주인공의 이런 노력을 보며, 문득 나도 내 이상형을 재구성해 보았다.

늘 단편적으로 입 큰 여자 싫고 ^^;;어깨 넓은 여자 싫고 뭐 이정도 얘기만 했는데...
그냥 전의 여자친구 얼굴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중학교 시절 인상 깊었던 얼굴들을 떠올려 보고 내가 어떻게 생긴 사람한테 매력을 느꼈었나 곰곰히 생각해보고 공통점들을 찾으려고 애를 써 봤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하나로는 못 만들겠더라. 정말 안개에 덮힌 듯한 희끄무레한 옛 기억을 시발점으로 해서 외모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타인에게 매력을 느끼는게 단지 외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어서도 그랬을 수도 있고 한데.. 물론 최근의 기억들도 조합의 대상이긴 하다. 

 글쎄 책 보면서 공상에 잠겨서 크게 2그룹으로 까지 그룹핑에 성공을 했었는데 (그렇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다시 해보라고 하면 똑같이는 절대 안 될 듯. 한 그룹이야 어느 정도 확고한 representative 또는 예시가 있고, 그 아류로 이루어진 집합으로 구성가능한 반면 다른 한 쪽은 그런 전형적인 representative를 찾기가 조금 애매하기에... 그냥 그룹1과 달라서 느끼는 매력의 집합 정도?  그렇다고 그 둘이 다르긴 하지만 완전히 대척점이라고 볼 수도 없고. 정말 장난삼아, 한 쪽은 키 크고, 한 쪽은 키 작고. 한 쪽은 피부 하얗고, 한 쪽은 피부 안 하얗고 ^^;; 한 쪽은 귀엽운게 포인트고 한 쪽은... 음 귀여움의 대척점에 있는 단어가 뭐지-_- 안 귀엽다인가; 뭐 하튼-_- 그렇고. 한 쪽은 지적이고 한 쪽은 골 비고? -이건 장난이고. - 뭐, 이런 식으로 그룹을 나눌 순 없지 않는가-_-
외모로만 구성하려 했더니 애교니 성향이니 뭐 그런 것도 자꾸 들어가게 되기도 하고;; 난 전혀 객관적이지 않으니 ㅋ -뭐, 사실 매력이란게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기도 하고.-
 게다가 나는 책의 주인공 얌보처럼 짝사랑의 상대가 기억에 지워진 것도 아니고, 대학교 때 몇번 다시 보기도 했고, 짝사랑의 대상이 내 기억과 다르다는 것도 확인을 했기 때문에 그 상대를 대상으로 기억을 짜맞추는 데 그다지 긍정적이지도 않고. 그 상대가 과거에 어땠는지, 내가 어떻게 상상했는지 몰라도, 현재 이렇지도 않고, 저렇지도 않고, 대신 이러하고 저러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이런 추상적인 작업을 하면서 그리고 얌보의 기억을 읽으면서 어쩌면 사랑에 대한 가장 좋은 보존법은, 얌보처럼 짝사랑에 눈이 먼 시기에 상대가 이민을 떠나고 -기억이 그 자리에서 냉동되고- 고등학교 졸업 때 즈음 죽어버린 것을 다 늙어서 죽기 직전에야 아는게 -도저히 복구할 방법이 없고- 아닐까 싶다. -게다가 그들이 졸업한 고등학교는 화재로 인해 졸업 앨범과 같은 자료는 남지 않았단다- 오직 미화된 기억들만, 그 이후 인생의 사랑의 기억들, 감정들로 채색된 이미지가 만들어질 테니 말이다. 그런 이상적인 사랑에 목 메달던 시절도 있었지만(?) -믿거나 말거나-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관념적인 사랑과 실질적은 연애를 구별하게 되고, 심지어 모든 연애가 이상적인 사랑이 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연애가 이상적인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인정하고 만다.[이게 뭔 말인고? 내가 써 놓고 내가 이해 못한다. 막 이러지-_- ] (이 문단 대쉬를 너무 많이 썼다;; )

 읽기 싫은 부분은 내 마음대로 편집해 버리고 읽다 보니 -읽긴 읽었다 머릿속을 스쳐가서 그렇지- 이젠 잊은 줄 알았던 그 사람이 요새 자꾸 떠올라서 -심지어 몇달만에 꿈에도 나오시더라- 그런지 몰라도 이런 쪽에 촛점이 맞춰진 감상평이 되어 버렸지만... 다른 사람들도 책을 읽어보면 얌보가 되찾고자 추구 했던 것이 자신의 개인사라기 보다는 촛점이 그녀에게 맞춰져 있음을, 다른 모든 개인사는 그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될꺼라고 혼자 생각한다. 사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다른 장치에 할애된 분량이 너무 압도적으로 많다 ㅋㅋ

희곡 시라노. 어디선가 줄거리를 보니 들어봤던 것도 같고.. 아마 서풍의 광시곡의 주인공이 시라노 이기 때문이리리라... 서풍의 광시곡 플롯이 어쩌면 이것도 포함하지 않았던가? 오래되서 기억이 잘... 물론 몽테크리스토가 출발점이고. 뭐, 게임 자체가 많은 문학 작품과 역사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스토리 꽤 잘 짜여진 게임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러다 이 게임 다시 뒤져서 시작할 수도 있다. 실제 대학원 들어와서 한 번 다시 깼던 기억이 있다./사실 주인공의 이름이 시라노이나 여주인공의 이름이 록산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런 비운의 남-여 커플이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몽테크리스토의 남여 주인공도 비슷한 운명의 엇갈림을 겪지 않았던가 싶다-

이제 정말 딴 짓 안 하고 GRE에 매진해야지... 지하철에서도 소설 말고 단어장 보고...
-아마 단어장 들고 자리에 앉아 잘 꺼다에 걸면 거의 내기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부하기 싫어서 심난한 거라고 열심히 자기 최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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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에코 할아버지 책.

친구가 표지 디자인을 해서 나오자 마자 입수하게 되었다.
원래 책 나오자 마자 갖게 되는 경우 매우 드문데...
기억나는 케이스가 두세건 있긴 한데... 어디까지나 작가를 아는 경우.
그리고 빨라봐야 신문 리뷰 보고 산 책이 쪼금.. 지금 당장 기억 나는 건 한 권? ㅋㅋ
좋아하는 작가 확실히 인지 시켜 놓은 바람이 있더군 ㅎㅎㅎ

뽀나스로 카잔스키 전집으로 새로 나오면서 그리스인 조르바 표지 디자인 바뀐거랑 에 또 뭐 한 권 더 받았는데... 제목이... ^^a

로아나 책 제일 뒤를 살짝 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날짜. 

발행일 2008년 7월 1일 초판1쇄
          2008년 7월 2일 초판2쇄

별 생각 없었는데..
내 생일 날 나"올" 책이라니 마음에 드네 ㅋ
뭐, 알고 줬을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ㅎㅎㅎ

뒷얘기 들어보니, 표지 디자인 조금 마이너한 수정이 4쇄 이후에 있을 거라고 한다.
경험 미숙(?)에서 오는 실수가 있었다고... 자세히 얘기 들었지만 구구 절절 내가 여기다가 쓸 게재는 아닌 것 같아서 ㅋ


초반부터 에코 할아버지 화려한 지식과 말장난으로 시작하더군.

지하철에서만 읽으면 다 읽는데 얼마나 걸리까..
아, 그리고 종이 바뀌어서 책 가벼워졌다. 흐흣 ^^ 역시 책은 가벼워야...

+) 근데 어제 지하주자장 진입로에서 나오는 차 피하다가 백미러를 옆벽에 긁어먹었... 아흑. ㅡ.ㅜ

++) 생각해보니 에코 책 중에서 소설은 죄다 빌려봐서 소설은 처음으로 소장하는 것.
바보들.. 논문.. 무엇을 믿을.. 미네르바.. 등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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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stuff/book : 2008. 2. 29. 10:38
총 분량 32권.
(대망이 9권이긴 하나 이거 한권이 저거 3권반 가량의 분량이다-_- 들고다니기도 무겁고;; 지하철에서 들고다니면서 보기엔 역시 얇은 책이 최고. (책을 지하철에서 밖에 안 읽는다-_-))
길긴 정말 엄청 길다-_- 작년 4월말에 시작해서 어제 끝냈으니 10달 조금 넘는 기간.
물론 그 사이에 딴 책 읽기도 했고, 훈련 다녀온 한달 빼고...
그래도 오래 걸리긴 오래 걸렸다. 솔직히 지난 10달 동안 다른 책은 거의 손을 안 댔다고 보는게...

결국 이 책을 읽으면 문제가.. 신장의 야망 게임을 하고 싶어진다는 거-_-
다행히 일본어를 몰라서 금새 GG를 치곤 하지만...
한자로 대충 하면 어찌저찌 또 할 수 있긴 하다. 사람이름을 내 마음데로 읽어서 문제지 ㅋㅋ

이 긴책을 요약하자니 힘들고...
특별히 감명 깊은 곳을 고르자니 그것도 고르기가 참...
그래도 간략히 떠들어 보자면,

이에야스가 과연 히데요시가 이룩한 천하의 찬탈자인지.. 아니면 기다림의 승리자인지..
물론 작가는 기다림의 승리자로 표현 하지만.

내가 보기엔,
天壽라는 말이 있듯이.. 이에야스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의 선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히데요시와의 대립을 계속 해 갔다면 그 천수를 다 누리지 못 했을 수도 있었으니 전쟁에서 이기고도 굴종을 선택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줘야겠지만. 분명 쉬운 선택이 아니었겠지만 결국 그 선택이 이에야스를 만든 것이 아닐까 한다. 이에야스의 선택 중 노부나가와 손잡은 것과 그를 끝까지 적으로 돌리지 않은 것. (심지어 자기 마누라와 아들을 죽여가면서까지.. ) 그리고 히데요시와 대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 자기를 무시 못하도록 유도하긴 했다만 굴종을 택한 것. 이 3번의 선택이 결국 이에야스를 천수를 누리게 했지 않을까 싶다. (부하의 반란으로 죽은 노부나가의 예와 정반대이다)

히데요시는 뭐 딴 말 할 필요없이 임진왜란이라는 무리수가 결국은 문제였고...
후계자 문제도 있었고...

노부나가는 노부나가의 천하를 완전히 이룩하기 전에 죽었으니 논의에서 차치하고.
이에야스와 히데요시의 천하를 비교해보자면,
히데요시의 천하는 히데요시라는 특출난 사람이 있기에 힘에 균형이 맞아 유지 되는 천하였고...
이에야스의 천하는 히데타다에게 물려줄 때, 그런 뛰어난 정치 감각이 없어도 유지될 수 있는 천하였다는 거. 그게 큰 차이인 것 같다.
조금 어긋난 비유지만, 시저와 아우구스트 그 차이와도 조금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정말 인상만... )

각각의 이유가 있으니 사후에 더 좋은 시스템을 갖춰놨다고 해서 이에야스가 히데요시 보다 더 우월했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확실한 건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
이에야스가 그 표본이 아닐까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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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stuff/book : 2007. 12. 28. 23:49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 할아버지 책이다. 이 할아버지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난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ㅋㅋ
책 전부가 게으름에 관한 건 아니고, 첫 에세이 제목이 책 제목이 된 거 뿐이다.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에 적은 글인 듯.. 파시즘,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관한 얘기가 많고, 생각해볼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부분도 있고, 그냥 뜬 구름 잡듯 어질러져 있던 개념들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나도 정치 성향이 사회주의 쪽인지라...

이탈리아와 독일의 파시즘에 관한 부분을 보는데.. 어떻게 우리나라 60,70년대랑 똑같던지...
정부의 정책은 중소 시민에 대한 착취(독-이는 군대 징집이라던지.. 국가총력전시체제와 같은.. 전쟁과 관련된 착취였다지만...)인데 파시즘의 지지기반이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그 중소 시민이라는 거...
그리고 무솔리니, 히틀러, 박정희의 한결같은 주장. 공산당을 몰아내자. ㅋㅋㅋ
4주 훈련 기간 중에 느끼는 거지만, 자유 민주주의 외칠 자격 없는 독재자(=군 지휘자)가 가장 큰 소리로 자기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고 외치는 듯하다.. 뭐, 처칠도 있군..

하튼 파시즘에 관한 비판을 보면서 박정희랑 매치된다는 느낌을 너무 강렬히 받았어 ㅋㅋ

그리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명확한 경계를 스스로 갖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공산주의의 weaker 버젼이 사회주의고 그 weaker 버젼이 현대의 복지정책 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내가 어떤 중요한 점을 놓쳐서 구분을 못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공산주의에는 있고, 사회주의에는 없는 거... 바로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이었다. ^^;;;
어찌보면 되게 쉬운 답인데.. 왜 그런 개념이 없었지-_-a

러셀이 그리는 유토피아가 실현되리라고 보진 않지만... 상당히 생각해 봄직한 제안들도 많고... 여성 사회 진출을 위해 공동주택을 만들자거나(이는 동시에 아동 교육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하는 6,70년 전에 내놓은 생각치곤 현재 생각해도 너무나도 급진적인 아이디어들도 있었고... 러셀이 그리는 유토피아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둔 사회주의니깐..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이기심을 과연 인간이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이기심으로 인해 사회는 더욱 더 살기 힘들어진다는 데는 동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니깐 내 성향이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 쪽인 거지만 ㅎㅎ 근데 나도 이기적이어서, 막상 내가 조금 희생해야 한다면.. 싫을꺼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에선 살고 싶긴 해도 말이다...

지하철에서 읽기엔 조금 머리 아픈 주제를 다룬 에세이도 있고 해서 책 두께에 비해 참 시간 오래 걸려서 읽었던 책으로 기억 남게 될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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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stuff/book : 2007. 6. 11. 21:16
최종 감상부터 말하라면...
용두사미. 흑..

하지만 결말에 이르기 까진 나름 몰입해서 정말 잘 봤음... ㅎㅎㅎ

역사가들이 드라큘라 쫓아다니는 얘기인데... 루마니아의 실제 드라큘라와 오스만의 관계를 단초로 해서 중세 곳곳에 흩어진 흡혈귀에 관한 전설(근데 실제 있나? 귀신 좋아하는 미국 애들(eg.할로윈)을 보면 있을 법도.. )을 잘 껴 맞춰(?) 하나의 그럴 듯한 스토리로 잘 묶었다고..

히로인인 헬렌 로시가 너무 독해서?강해서? 매력이 좀 떨어지는게 좀 흠이라면 흠인데... 요샌 여성 상위시대니깐^^;; 어쩌겠어.. 잡혀 살아야지 ㅋ
생각해보니 이 책 재밌다고 추천해준 정인이가 비슷한 면이 있었던 것도 같고..

아무래도 드라큘라를 다루다 보니 동유럽의 풍경과 도시를 많이 다뤘는데..
특히 작년에 다녀온 이스탄불 얘기나오는데 새록새록 여행 때 기억 생각나더라.
정인이 일당과 같이 다녔던 술탄 아흐멧일대며, 마르마라해, 보스포러스 해협.
혼자 잘도 쏘다녔던 토카피 궁전이라던지 하기아 소피아, 블루모스크 내부.
그리고 여기 이레네 성당이 언급된다는...^^;; 하긴, 토카피 궁전안에 있던 성당이니깐. 소피아 성당 빼고 나면 역사상 꽤 중요한 위치였겠지? 덕분에 오랜만에 이레네 양도 생각나고... ㅋ 요새 졸업논문도 다 쓰셨을 텐데 어찌 사실려나..? 또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얘도 참 씩씩해서 주인공 닮은 면 있는거 같기도 해 ㅎㅎ 이레네 성당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오니, '이레네' 세례명 이걸로 고르고 나서 꽤 뿌듯해하며 나한테 자랑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르면서... 연상 작용이 ^^;;
그리고 무엇보다 옛 여자친구 생일 선물 산다고 여기저기 바자르 헤매고 다녔던 기억도... 결국 마음에 드는 거 못찾고 한국 와서 한국에서 사줬었지만... 이스탄불에선 전화카드도 얼마 안 남아서 하와이 때처럼 전화 자주 못했던 것도 아쉬운 기억으로 떠오르네.. 쩝;;
뭐 책 속의 주인공들은 하기아 소피아, 토카피, 술탄 아흐멧 돌아다닌건 맞지만 나처럼 바자르를 헤매는 대신 고문서 보관서를 뒤지고 다녔더랬다 ^^;;

그리고 동유럽이다 보니 로마 카톨릭이 아닌 그리스 정교. 성당이라던지 그런 모습이 요새 겪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 터키 여행가서 보았던 그런 교회 모습이었기에, 그 모습들이 상상되었기에 책 보면서 즐거웠던 거 같다. 지난 여름의 그리스/터키 여행 아니었어도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이렇게 까지는 아니었을 지도.

그리고 다른 도시 하나 더.
부다페스트... 6년전에 서유럽 돌아다니면서 성욱이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결국 형준이랑 안가고 말았었는데... 책에서 묘사 되는 부다와 페스트의 모습들을 읽으며 안 갔던 거 매우 후회 되었다는... 그 때 스킨스쿠버 계절과 이사가 겹처서 여행기간 부득이하게 더 늘리지 못했던거 못내 아쉬울 따름... 정말 2달 풀로 잡고 가고 싶었던 알 함브라, 지브롤터 같은 곳까지 다 돌았었야 했던 거 같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도 가고 싶은 곳 다 못 갔었으니...

소피아나 부끄레슈티 같은 곳은 그다지...

에필로그 보면 드라큘라가 죽은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은 총알 맞는 장면 너무 허무했어... 책 세권 분량 장황하게 전설이 이어지고 어떻게 쫓아다닌 건데... 글고 참수된 목 어떻게 붙였는지 끝내 안 알려주고 책 끝났잖어.. orz
역전찬스 2사에 주자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주루사로 경기 끝나는 그런 허무한 느낌. 그래 딱 이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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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stuff/book : 2007. 6. 3. 10:53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뭐 한번쯤 학창시절이든, 교양과목 때든, 어디선가 제목은 들어보암직한 책.
내 독서 취향이 그렇듯... 이런 책은 정작 읽어야 할 때, 안 읽곤 한다.
유명한 문학 작품들도 포함해서...

서점에서 돌아다니다가 책이 생각보다 얇길레... 왠만한 소설책보다도 얇더라...
책 내용도 짧막한 챕터별로 잘게 나뉘어져 있어서 지하철에서 읽기 편하고(중간에 끊어 읽을 수 있는 지점이 많으니깐... 예전 RPG 게임으로 따지면 세이브 포인트가 많은 게임이라고 할까? ㅋㅋ) 게다가 책 뒤 1/3은 부록이다-_-a

책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은..
체사레 보르자에 관한 얘기가 많을 꺼같다는 거.. (마키아벨리가 가장 이상적인(?) 군주로 체사레 보르자를 지목했다고 들었었거덩-_-)
그러나 정작 보르자에 관한 얘기는 별로 많지 않다. 여러 군주들에 대한 평가 중에 one of them으로 등장할 뿐... 물론 그들 중에서 평가가 가장 좋지만.
마키아벨리즘에 대해 갖고 있던 편향된 시각도 좀 개선되었다. 그냥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더만... 좋은 방법으로만은 안 되기도 하고, 안 되니깐 군주는 나쁜 방법을 쓸 때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내가 잘못알고 있었는지 몰라도) 군주 보고 단지 냉혹하고 교활해지라고만 하지는 않더라. 뭐든지 다들 자기 읽고 싶은데로 해석하고 싶은데로 해석하기 마련이니깐.

짧은 책인데도 요새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책보다는 잠을 많이 택해서 은근 오래 걸렸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