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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9 도쿠가와 이에야스 2 by Q1
  2. 2007.12.28 게으름에 대한 찬양 by Q1
  3. 2007.06.11 히스토리언 by Q1
  4. 2007.06.03 군주론 by Q1
  5. 2007.05.12 전염병의 세계사/전쟁의 세계사 by Q1
  6. 2007.02.08 프렌드십 by Q1
  7. 2007.01.16 어스시의 마법사 by Q1
  8. 2007.01.09 무성의한 번역? 2 by Q1
  9. 2007.01.03 콜레라 시대의 사랑 2 by Q1

도쿠가와 이에야스

stuff/book : 2008. 2. 29. 10:38
총 분량 32권.
(대망이 9권이긴 하나 이거 한권이 저거 3권반 가량의 분량이다-_- 들고다니기도 무겁고;; 지하철에서 들고다니면서 보기엔 역시 얇은 책이 최고. (책을 지하철에서 밖에 안 읽는다-_-))
길긴 정말 엄청 길다-_- 작년 4월말에 시작해서 어제 끝냈으니 10달 조금 넘는 기간.
물론 그 사이에 딴 책 읽기도 했고, 훈련 다녀온 한달 빼고...
그래도 오래 걸리긴 오래 걸렸다. 솔직히 지난 10달 동안 다른 책은 거의 손을 안 댔다고 보는게...

결국 이 책을 읽으면 문제가.. 신장의 야망 게임을 하고 싶어진다는 거-_-
다행히 일본어를 몰라서 금새 GG를 치곤 하지만...
한자로 대충 하면 어찌저찌 또 할 수 있긴 하다. 사람이름을 내 마음데로 읽어서 문제지 ㅋㅋ

이 긴책을 요약하자니 힘들고...
특별히 감명 깊은 곳을 고르자니 그것도 고르기가 참...
그래도 간략히 떠들어 보자면,

이에야스가 과연 히데요시가 이룩한 천하의 찬탈자인지.. 아니면 기다림의 승리자인지..
물론 작가는 기다림의 승리자로 표현 하지만.

내가 보기엔,
天壽라는 말이 있듯이.. 이에야스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의 선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히데요시와의 대립을 계속 해 갔다면 그 천수를 다 누리지 못 했을 수도 있었으니 전쟁에서 이기고도 굴종을 선택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줘야겠지만. 분명 쉬운 선택이 아니었겠지만 결국 그 선택이 이에야스를 만든 것이 아닐까 한다. 이에야스의 선택 중 노부나가와 손잡은 것과 그를 끝까지 적으로 돌리지 않은 것. (심지어 자기 마누라와 아들을 죽여가면서까지.. ) 그리고 히데요시와 대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 자기를 무시 못하도록 유도하긴 했다만 굴종을 택한 것. 이 3번의 선택이 결국 이에야스를 천수를 누리게 했지 않을까 싶다. (부하의 반란으로 죽은 노부나가의 예와 정반대이다)

히데요시는 뭐 딴 말 할 필요없이 임진왜란이라는 무리수가 결국은 문제였고...
후계자 문제도 있었고...

노부나가는 노부나가의 천하를 완전히 이룩하기 전에 죽었으니 논의에서 차치하고.
이에야스와 히데요시의 천하를 비교해보자면,
히데요시의 천하는 히데요시라는 특출난 사람이 있기에 힘에 균형이 맞아 유지 되는 천하였고...
이에야스의 천하는 히데타다에게 물려줄 때, 그런 뛰어난 정치 감각이 없어도 유지될 수 있는 천하였다는 거. 그게 큰 차이인 것 같다.
조금 어긋난 비유지만, 시저와 아우구스트 그 차이와도 조금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정말 인상만... )

각각의 이유가 있으니 사후에 더 좋은 시스템을 갖춰놨다고 해서 이에야스가 히데요시 보다 더 우월했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확실한 건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
이에야스가 그 표본이 아닐까 싶더라...
Posted by Q1

게으름에 대한 찬양

stuff/book : 2007. 12. 28. 23:49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 할아버지 책이다. 이 할아버지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난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ㅋㅋ
책 전부가 게으름에 관한 건 아니고, 첫 에세이 제목이 책 제목이 된 거 뿐이다.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에 적은 글인 듯.. 파시즘,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관한 얘기가 많고, 생각해볼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부분도 있고, 그냥 뜬 구름 잡듯 어질러져 있던 개념들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나도 정치 성향이 사회주의 쪽인지라...

이탈리아와 독일의 파시즘에 관한 부분을 보는데.. 어떻게 우리나라 60,70년대랑 똑같던지...
정부의 정책은 중소 시민에 대한 착취(독-이는 군대 징집이라던지.. 국가총력전시체제와 같은.. 전쟁과 관련된 착취였다지만...)인데 파시즘의 지지기반이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그 중소 시민이라는 거...
그리고 무솔리니, 히틀러, 박정희의 한결같은 주장. 공산당을 몰아내자. ㅋㅋㅋ
4주 훈련 기간 중에 느끼는 거지만, 자유 민주주의 외칠 자격 없는 독재자(=군 지휘자)가 가장 큰 소리로 자기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고 외치는 듯하다.. 뭐, 처칠도 있군..

하튼 파시즘에 관한 비판을 보면서 박정희랑 매치된다는 느낌을 너무 강렬히 받았어 ㅋㅋ

그리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명확한 경계를 스스로 갖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공산주의의 weaker 버젼이 사회주의고 그 weaker 버젼이 현대의 복지정책 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내가 어떤 중요한 점을 놓쳐서 구분을 못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공산주의에는 있고, 사회주의에는 없는 거... 바로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이었다. ^^;;;
어찌보면 되게 쉬운 답인데.. 왜 그런 개념이 없었지-_-a

러셀이 그리는 유토피아가 실현되리라고 보진 않지만... 상당히 생각해 봄직한 제안들도 많고... 여성 사회 진출을 위해 공동주택을 만들자거나(이는 동시에 아동 교육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하는 6,70년 전에 내놓은 생각치곤 현재 생각해도 너무나도 급진적인 아이디어들도 있었고... 러셀이 그리는 유토피아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둔 사회주의니깐..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이기심을 과연 인간이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이기심으로 인해 사회는 더욱 더 살기 힘들어진다는 데는 동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니깐 내 성향이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 쪽인 거지만 ㅎㅎ 근데 나도 이기적이어서, 막상 내가 조금 희생해야 한다면.. 싫을꺼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에선 살고 싶긴 해도 말이다...

지하철에서 읽기엔 조금 머리 아픈 주제를 다룬 에세이도 있고 해서 책 두께에 비해 참 시간 오래 걸려서 읽었던 책으로 기억 남게 될 꺼 같다.
Posted by Q1

히스토리언

stuff/book : 2007. 6. 11. 21:16
최종 감상부터 말하라면...
용두사미. 흑..

하지만 결말에 이르기 까진 나름 몰입해서 정말 잘 봤음... ㅎㅎㅎ

역사가들이 드라큘라 쫓아다니는 얘기인데... 루마니아의 실제 드라큘라와 오스만의 관계를 단초로 해서 중세 곳곳에 흩어진 흡혈귀에 관한 전설(근데 실제 있나? 귀신 좋아하는 미국 애들(eg.할로윈)을 보면 있을 법도.. )을 잘 껴 맞춰(?) 하나의 그럴 듯한 스토리로 잘 묶었다고..

히로인인 헬렌 로시가 너무 독해서?강해서? 매력이 좀 떨어지는게 좀 흠이라면 흠인데... 요샌 여성 상위시대니깐^^;; 어쩌겠어.. 잡혀 살아야지 ㅋ
생각해보니 이 책 재밌다고 추천해준 정인이가 비슷한 면이 있었던 것도 같고..

아무래도 드라큘라를 다루다 보니 동유럽의 풍경과 도시를 많이 다뤘는데..
특히 작년에 다녀온 이스탄불 얘기나오는데 새록새록 여행 때 기억 생각나더라.
정인이 일당과 같이 다녔던 술탄 아흐멧일대며, 마르마라해, 보스포러스 해협.
혼자 잘도 쏘다녔던 토카피 궁전이라던지 하기아 소피아, 블루모스크 내부.
그리고 여기 이레네 성당이 언급된다는...^^;; 하긴, 토카피 궁전안에 있던 성당이니깐. 소피아 성당 빼고 나면 역사상 꽤 중요한 위치였겠지? 덕분에 오랜만에 이레네 양도 생각나고... ㅋ 요새 졸업논문도 다 쓰셨을 텐데 어찌 사실려나..? 또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얘도 참 씩씩해서 주인공 닮은 면 있는거 같기도 해 ㅎㅎ 이레네 성당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오니, '이레네' 세례명 이걸로 고르고 나서 꽤 뿌듯해하며 나한테 자랑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르면서... 연상 작용이 ^^;;
그리고 무엇보다 옛 여자친구 생일 선물 산다고 여기저기 바자르 헤매고 다녔던 기억도... 결국 마음에 드는 거 못찾고 한국 와서 한국에서 사줬었지만... 이스탄불에선 전화카드도 얼마 안 남아서 하와이 때처럼 전화 자주 못했던 것도 아쉬운 기억으로 떠오르네.. 쩝;;
뭐 책 속의 주인공들은 하기아 소피아, 토카피, 술탄 아흐멧 돌아다닌건 맞지만 나처럼 바자르를 헤매는 대신 고문서 보관서를 뒤지고 다녔더랬다 ^^;;

그리고 동유럽이다 보니 로마 카톨릭이 아닌 그리스 정교. 성당이라던지 그런 모습이 요새 겪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 터키 여행가서 보았던 그런 교회 모습이었기에, 그 모습들이 상상되었기에 책 보면서 즐거웠던 거 같다. 지난 여름의 그리스/터키 여행 아니었어도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이렇게 까지는 아니었을 지도.

그리고 다른 도시 하나 더.
부다페스트... 6년전에 서유럽 돌아다니면서 성욱이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결국 형준이랑 안가고 말았었는데... 책에서 묘사 되는 부다와 페스트의 모습들을 읽으며 안 갔던 거 매우 후회 되었다는... 그 때 스킨스쿠버 계절과 이사가 겹처서 여행기간 부득이하게 더 늘리지 못했던거 못내 아쉬울 따름... 정말 2달 풀로 잡고 가고 싶었던 알 함브라, 지브롤터 같은 곳까지 다 돌았었야 했던 거 같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도 가고 싶은 곳 다 못 갔었으니...

소피아나 부끄레슈티 같은 곳은 그다지...

에필로그 보면 드라큘라가 죽은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은 총알 맞는 장면 너무 허무했어... 책 세권 분량 장황하게 전설이 이어지고 어떻게 쫓아다닌 건데... 글고 참수된 목 어떻게 붙였는지 끝내 안 알려주고 책 끝났잖어.. orz
역전찬스 2사에 주자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주루사로 경기 끝나는 그런 허무한 느낌. 그래 딱 이 느낌이었어...
Posted by Q1

군주론

stuff/book : 2007. 6. 3. 10:53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뭐 한번쯤 학창시절이든, 교양과목 때든, 어디선가 제목은 들어보암직한 책.
내 독서 취향이 그렇듯... 이런 책은 정작 읽어야 할 때, 안 읽곤 한다.
유명한 문학 작품들도 포함해서...

서점에서 돌아다니다가 책이 생각보다 얇길레... 왠만한 소설책보다도 얇더라...
책 내용도 짧막한 챕터별로 잘게 나뉘어져 있어서 지하철에서 읽기 편하고(중간에 끊어 읽을 수 있는 지점이 많으니깐... 예전 RPG 게임으로 따지면 세이브 포인트가 많은 게임이라고 할까? ㅋㅋ) 게다가 책 뒤 1/3은 부록이다-_-a

책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은..
체사레 보르자에 관한 얘기가 많을 꺼같다는 거.. (마키아벨리가 가장 이상적인(?) 군주로 체사레 보르자를 지목했다고 들었었거덩-_-)
그러나 정작 보르자에 관한 얘기는 별로 많지 않다. 여러 군주들에 대한 평가 중에 one of them으로 등장할 뿐... 물론 그들 중에서 평가가 가장 좋지만.
마키아벨리즘에 대해 갖고 있던 편향된 시각도 좀 개선되었다. 그냥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더만... 좋은 방법으로만은 안 되기도 하고, 안 되니깐 군주는 나쁜 방법을 쓸 때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내가 잘못알고 있었는지 몰라도) 군주 보고 단지 냉혹하고 교활해지라고만 하지는 않더라. 뭐든지 다들 자기 읽고 싶은데로 해석하고 싶은데로 해석하기 마련이니깐.

짧은 책인데도 요새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책보다는 잠을 많이 택해서 은근 오래 걸렸다.


Posted by Q1
둘 다 윌리엄 맥닐의 저서.

읽은 지 좀 되었지만.. 이래저래 요새 정신없어서...

둘다 번역 제목은 조금 맘에 안든다.. -_-

우선 전염병의 세계사 부터..
원제는 전염병과 사람들 정도?
mainly 흑사병에 관한 얘기이지만... 열대 말라리아나 결핵, 천연두 등을 다루고 있다.

유럽패권 이전에서 유럽이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여 패권을 잡은 결정적인 계기가 중국과 중동 모두 해상에서의 힘의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 우연히 그 시기에 동시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바로 흑사병에 의한 인구 감소를 이유로 들었었다. 물론 송-원-명으로 이어지며 정화의 원정이후 쇄국으로 돌아선 중국 내부 정책 탓도 있지만, 그런 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흑사병에 의한 인구감소를 들었다. 정책과 상관없이 이익이 난다면 불법으로라도 무역을 했을 것이기 때문(실제 과거에 그런 예가 많았고)이다.

역시나 여기서도 중요한 일례, 루터와 츠빙글리의 일례.
종교 개혁으로 생긴 프로테스탄트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둘이 모였으나 -성찬식을 비롯해 단 3가지 조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의를 봤었다고 알고 있다.- 둘이 급하게 회의를 그만두고 돌아간 이유가 발한병이라는 전염병이 그 지역에 번졌기 때문이라고.

흔히 우리 눈에 보이는 수탈자와 피수탈자, 지배자(도시 계급)과 생산자(농촌 계급)의 관계를 거시기생이라고 명명하고, 병원균과 숙주(인류)의 관계를 미시기생이라고 언급하며 두 기생의 균형관계에 따라 인구 성장이라는 결과 -인구성장이라는 결과는 많은 문명에서 엄청난 변화와 충격의 계기가 되곤 했다-를 이끌어 낸 다는 것이다.
미시기생의 역할이 세계사 곳곳에서 안 보이게 많은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며 풀어나가는데, 주로 흑사병에 영향을 받은 서양사 위주로 였음이 아쉽고, 실제 미시기생이 가장 치명적인 역할을 했던 극명한 예가 유럽의 신대륙 정복(원주민 인구가 100년 새에 1/10이 되었다니-_-)과, 아프리카 내륙을 비롯한 열대 지역의 유럽지배를 방해한 말라리아(결국 키니네의 발견,발명으로 해결되지만) 등의 잘 알려진 예였다. 중국의 왕조 교체 -주로 이민족/한족 왕조간의 교체-의 경우에도 잘 엮으면 전염병 탓이 꽤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원-명 교체기- 그 급격한 인구 감소로 보아-에는 흑사병의 영향이 암암리에 분명히 존재했으리라. 역병이 황제의 부덕함의 소치라고 여겨졌던 동양사회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재밌는 관점에서 서양사를 죽 훑어졌고, 1000년 이상 앞서가던 동양-전제군주, 중앙집권 정부의 출현이라는 면에서 동양은 서양에 엄청나게 앞선다-이 서양에게 추월당하게 된 데에는 미시기생이 아니라 거시기생의 패턴차이에 기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물론 그 얘기는 전쟁의 세계사에서 보다 잘 다뤄진다만.. 서양 발전의 원동력은 중앙집권형 정부의 출현을 위한 계속되는 내적 외적 갈등과 그 갈등 해결을 위한 몸부림이었던 반면, 동양은 기원전 200년 경 진/한 왕조가 출현하면서 -유교 사사의 영향도 크다- 서양이 17세기에나 이루웠던 정부 형태의 초기적인 모습을 갖추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제도의 미세한 최적화 과정만을 거쳤기에 서양과 같은 발전의 원동력이 될 만한 거시기생의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던 듯하다. 또한 비슷비슷한 국력을 가진 여러나라의 흥망성쇠가 서로 뒤엉켜 발전한 서양과 달리 동양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 -실제 중국의 분열기가 한국,일본,몽골고원의 유목민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기와 일치하지 않을까?(사견이다만)- 중심으로 돌아갔기에 서로 경쟁을 거칠 일이 드물었다는 것. 중국 중심의 중화사상에 의한 지나친 평화(팍스 차이나?)가 발전의 걸림돌이지 싶다.

그리고 전쟁의 세계사.
제목 참 아햏햏하다-_-
원제 직역하면 국력의 추구 정도?

국가간의 전쟁에서 국가라는 집단이 생존하기 위해 전쟁의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그 기반은 물론 민간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혁명이었지만- positive feedback에 의해 엄청난 전쟁 기술의 산업화가 이루어졌다는게 주 줄거리다. 물론 눈에 띄게, 눈부실만한 결과는 17세기 나폴레옹 전쟁에서 시작되어 20세기 두 세계대전을 맞이하기 까지 정도인 듯하다만.
그 앞의 역사를 앞서 살펴본 거시기생의 일부로써 전쟁, 군대를 강화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민간에, 세계사에 얼마나 크게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는지 보여줬다.

지하철에서 이 책 보고 있는데, 왠 중학생이 만화책이냐고 물어봐서 참 당황했다는;;;



Posted by Q1

프렌드십

stuff/book : 2007. 2. 8. 13:03
언제나 늘.. 이런 경영/자기개발 관련 서적.. 성공학이라고 해야 되나...?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은 좋은 얘기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별 무 소용이라는 거~

별로 내가 성공할 사람 같지가 않은게 이런 책 읽다가 맞어~ 라며 무릅을 치는 일도 없을 뿐더러... 혹, 감명(?)을 받는다치더라도 내가 바뀌는 일-자기혁신이라고 해야되나?-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나는 현재의 나로부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해갈 뿐이다. 절대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 바뀌지는 않더라고.(이건 열역학제2법칙이라는 자연법칙의 위배라고~)솔직히 내가 영업이나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딱히 바뀌어야 될 당위성도 못 느낀다는게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만. 뭐, 나는 그 이유가 내가 범인凡人이라 그렇다고 우긴다. 뱁새가 황새 따라하다가(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표지 구경만 해봤다] 같은) 가랑이 찢어지느니... 그냥 뱁새로 살겠다는 거지. (아, 한심한 녀석)

어쨌든 각설하고 책 얘기나 하자고..


(표지는 이렇게 생겼다 ^^;; -사진은 네이버 북에서 링크 ㅋ)

뭐, 직장에 친구가 있으면 직장 만족도가 올라가고, 업무 효율성이 좋아지고 어찌고 하는 통계조사 결과로 설을 푸는 서론 얘기는 넘어가자. 어디까지나 앞으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 위한 근거로 설문지 좀 돌려만든 통계자료 제시하고, (자기 의견에 부합하는) 사례 늘어놓은 거니 별 거 없는 부분이다. [근데 책 광고나 서평들은 이 부분에 focus 맞춰져 있더라. 내가 특이한건가-_-;] 자기 얘기에 안 맞거나 반대되는 사례를 어느 책 저자가 언급하겠어. 한 쪽으로 bias된 서술을 읽으면 다 그 말이 맞아 보이지, 뭐 별거 있어? ㅋㅋ 읽어 보면 저자말이 정말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도록 근거 좍 깔아 놨겠지. 읽어보면 역시 이것도 여느 책과 동일. [누가 또 이거 보면 시니컬 하다고 한소리 하겠다]

그래도, 그 와중에 몇가지 짚고 넘어가면 우선 저자는 그냥 아는 친구와의 구별을 위해 특별히 Vital Friend라는 용어[terminology는 짚고 가야 이해가 되지~ ㅋㅋ]를 도입해서 그런 친구관계-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에 focus를 맞춰서 서술한다. 특히 "직장 내"라는 환경에 focus되어 있긴 한데, 그럼 직장생활이 즐거워지고 일 잘해서 칭찬받을 수 있다는 거 뿐이고.(그게 인생의 목표인 사람한테는 중요할 지도) 굳이 직장생활에 focus된 친구관계에 얽매이며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꺼 같다. (이런한 주제에 집중한 초반과 후반부는 앞서 서술한 이유와 더불어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 )

저자는 우선 친구관계라는 데 있어서 주는 것과 받는 것이 불균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출발한다. 그리고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인간관계, 친구관계가 흔들리는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을 푼다. 이건 나도 상당부분 동의한다. 친구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연인관계-나는 이걸 매우 심화되고 특화된 이성 친구관계로 여긴다-에서도.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8가지 유형의 친구관계를 제시한다. 물론 이러한 친구간의 역할은 친구 하나가 여러개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여러 친구가 한 유형일 수도 있고. 그리고 각 유형별 친구가 내게 주는 이익과 사례, 그런 친구와 더 친밀해지는 방법, 내가 그런 친구 역할을 하고 있다면, 더 잘 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대체로 내 주변의 친구들을 생각해보니, 절대 다수가 공유형에 해당. 교회/설곽 친구들. 그나마 조금 있는 학창시절 친구들도 모두 여기 해당한다고 봐야.
활력소형들도 다수 포진.
혼자 3-4가지 유형을 커버하는 멀티플레이어도 하나 있는 듯하고.
뭐 친구들에 하나하나에 관해 이런 저런 생각 한번 해보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읽을만 한다고 생각한다. 책 자체의 내용보다 이런 측면에서 책을 읽는 의미를 찾는다는게.. 책이 별로란 소리와 동의어인지는 모르겠다만 ^^;;

그런데, 나는 그들한테 어떤 친구일까?
Posted by Q1

어스시의 마법사

stuff/book : 2007. 1. 16. 17:17
어스시의 마법사 A Wizard of Earthsea.

1-3권은 옛날에 읽었었고(집 어딘가에 있다.) 4권 최근에 다 읽고. 끄적여 본다.

1.
어슐라 K 르 귄의 환타지 소설로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환타지로 알려져 있다.
앞의 두 대작이 비슷한 시기의 두 영국작가에 의해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쓰여진 환타지라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어스시의 마법사는 그렇지는 않다. 적절한 비유일런지 모르겠지만, 마치 고전과 포스트모던의 차이랄까?


하지만, 어스시의 마법사는 이름과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진부한 전우주적인 선악대결엔 관심없고, 절대자, 희생, 진리에 대해 회의적이다. 자신의 이름(즉, 본질)을 깨닫고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힘을 통해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스시의 세계관이다. 게다가 마지막 테하누에 이르면 희생이라는 건 옳지 않다는 듯한 뉘앙스의 논쟁도 잠깐 펼쳐진다. -_-


또  특이한 것이 테하누가 1,2,3권 보다 실제 20여년 뒤에 쓰여진 작품인지라 남/여 성의 사회적 역할 갈등 같은 문제도 은근히 드러낸다. 아들 부엌일 시키려는 것이나.. 집나간 아들이 아버지 죽었다고 어머니한테 상속권 요구하는 것이라던지...

솔직히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환타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니아는 영화만 1편 봐서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래곤라자와 세월의 돌이 더 괜찮지 않나 싶다.) 의미와 자아라는 어려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환타지 속에서 펼쳐나가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게 아닌가 싶다.

2.
책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짬을 내서 영화 이야기.
3권 머나먼 바닷가와 4권 테하누를 짬뽕으로 만들어 놓은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는 정말...눈 뜨고 못 봐주겠더라. 지난 여름 터키-그리스 여행 때문에 극장에서 못 봤는데, 천만 다행인 듯. 정말 (유명한) 미야자키(본인이 아닌)의 아들이 만들었다곤 하지만... 해도 너무해. 스토리 전달도 어정쩡하고 그림은 센과 치히로 때보다도 못하고...
혹시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면... 이런 포스터를 가졌던 영화였답니다.


3.
그리고 출판사 얘기.
번역해서 출판한 황금가지.
내가 원래는 내가 1-3권을 갖고 있는

이러한 표지로 구판을 찍었었는데,
4권을 출판하면서

이렇게 바꿔 버렸다. 내용은 폰트 크기와 줄간격만 손 대고.. -_-
물론 앞의 1-3권도 독서평 쓰면 신판으로 무료로 바꿔줬던 거 같다만. 내가 어디 출판사 들락 거리면서 책 나오자 마자 사는 거 봤나-_- 모르는 새에 지나갔지.
번역을 새로 해서 판을 새로 바꿨다던지 그런 수정도 아니고 단지 껍데기 바꾸고 널찍하게 편집해서 양늘리고 책값 올려 받는 행태에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적어도 시리즈 한번은 같은 형태로 쭉 나와야 되는거 아닌가?

+) 그래서 4권은 안 샀다 -_-

Posted by Q1

무성의한 번역?

stuff/book : 2007. 1. 9. 20:38
요새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다 보니 번역자가 지나치게 똑똑한 건지 내가 대중을 무시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역자 주가 참..

"처음으로 고무와 기나나무(키니네를 채취하는 나무)에  대해 설명했으며..."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책 머리에 따르면 ( ) 는 역자 주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기나나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적절한 위치에 주를 달아놨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키니네를 채휘하는 나무"라니...

키니네가 뭔지 아는 사람이 기나나무보다야 많기는 하겠지만, 흔히들, 지성인이라 부르는 대학졸업자들 불러다 놓구 불어봐라 키니네라는 거 들어본 사람이 몇%나 되는지.

나 같이 심심한 놈 빼면 과연, 말라리아 약의 약품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유럽이야,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 정복의 가장 큰 적인 풍토병, 그 중에서 특히 말라리아 였으니깐..
저 키니네라는 물질이 유명할 수 있다지만,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 약의 약품명을 아는 사람이 과연 일반인 중에서 몇이나 될까.

난 어디서 들었냐고?
흠흠..
Posted by Q1
이 책 제목을 행여나 기억한다면.... 대부분 떠올리는 게 있다.
바로 이 영화.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저자의 이름을 보고 바로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백년 동안의 고독"이란 책 얘기를 술술 풀어내는 정인이를 보고 놀라긴 했다만...
대체로 내 주변사람들은 처음 들어보는 작가일 듯..

작년 마지막 남은 복지카드 포인트를 쓸 곳을 찾다가 결국 써 버린 곳.
대체로 크리스마스를 위해 포인트를 아껴두는 분위기였으나, 얼마전 채인 관계로-_- 그런 고민 없이 1원도 안 남기고 다 써버리기 위해 알라딘 뒤지다가 발견하여 지른 책.
어쩌면 가격에 맞춰서 지른 책이다 ^^;;;
영화보면서 "왜 하필 저 책일까. 운명적인 사랑을 찬송한 책들은 주변에 넘쳤는데..."라는 생각을 했었기에..


글쎄.. 모든 사람이 꿈꿔오던 낭만적인 사랑이 책 안에 가득하다면, 그와 동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 겪는 현실적인 사랑도 책 안에 가득하다. 어쩌면, 두 가지 사랑을 구분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