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1.23 한국축구가 외면한 플레이메이커 by Q1
  2. 2007.12.25 윤정환 by Q1
요새 왜 이리 윤정환 기사가 많이 나는 거지??

sports 2.0 기사 - 가끔 야구 시즌엔 사서 보긴 하는데 꽤 마음에 드는 잡지
기사 원문 기니깐 긁어 오기 귀찮다. 네이버 기사엔 포메이션 그림 빠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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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얘기야 뻔한 얘기니깐 그렇다 치고..
이관우 나이가 벌써 30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하긴 이 아저씨 청소년 대표할 때 브라질한테 10-3으로 발렸던 때에 나도 같이 고등학생이었으니... 내 나이도... 쩝-_-
우리 고등학교와 길 하나 사이로 교문이 마주보고 있었고, 그 고등학교 축구부가 워낙 유명하다보니깐 차모 아저씨도 거기 출신이시고. 이래저래 97 98년 소식 많이 접했던 듯.

그러나 이관우 하면 기억 나는 경기가 저거다 보니...
언급된 윤정환, 고종수와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거에 의아할 따름...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에, K-리그는 거의 안 봤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이관우가 저런 레벨에 올랐나 싶고, 그렇게 뛰어난 테큰션이었나 싶다만.
요새 플레이를 못 봤으니-_-a

하튼 윤-고와 이를 동급 대우한다라... 흠..

기사 자체를 읽어보면 게임메이커를 활용하기 위해 변형된 4-4-2인 4-3-1-2를 써야 된다는 논조로 들리긴 하는데... 글쎄 내 동네축구 지론은 수비형 미들이 게임메이커를 봐야 한다이기 때문에-_-a 솔직히 기사의 수비형 MF는 패싱 능력 떨어져도 된다는 말에 동의 못함.
윤정환/고종수 정도의 파괴력 있는 게임메이커를 위해 수비용 MF를 둔다는 건 동의할 수 있으나.. 이관우 정도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면...??? 조금 동의 하기 힘들다.

신이 불공평해서 테크닉과 체력을 동시에 허락 안 했다니 어쩔 수 없고...
그래도 윤정환 정도면 공격시 수비와 몸 싸움에서 밀리는게 걱정이지 수비할 때 윤정환이 수비 가담 안 하는게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

+) 길게 제대로 쓰고 싶은 주제지만 일이 바쁜 관계로...
Posted by Q1

윤정환

scrap : 2007. 12. 25. 18:13
윤정환.
오랜만에 이름들어본다. 어쩌면 히딩크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던 선수. 2002년 히딩크에겐 윤정환이 아닌 김남일이 필요했던 거지.
하지만, 모든 팀이 윤정환 대신 김남일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 텐데.. 윤정환은 그 이후 기억 속에서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니폼니시 시절 윤정환 참 좋아했는데...
윤정환이 조금 곱게 축구하는 모습이 보이곤 하긴 했다만... 윤정환 같이 축구 이쁘게 하는 게임메이커도 드문데... 이런 팀도 있고 저런 팀도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팀이 있어야 즐거운데... 프로여서 그럴까? 이기기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전술이 비슷비슷해지는 것 같아 아쉽단 말이지. 뭐 축구 전술도 유행 타는 거긴 하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에서 천재적인 MF라 기억되던 2사람. 이번 홍명보 자선 축구 때 사진인 듯하다.

10년전 올림픽 대표 시절 윤정환 참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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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사커에세이] '반쪽 선수' 윤정환은 행복해 보였다.
2007-12-25 12:59:44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조건호 기자] "윤정환을 처음 보자마자 한국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 윤정환 같은 선수는 보호되어야 한다"- 발레리 니폼니쉬, 전 부천 SK 감독

"윤정환은 수비 가담률이 낮고 악착같은 면이 없다"- 고 차경복, 전 성남 일화 감독

"윤정환은 90분 동안 약 90여 가지의 동작을 하는데, 그 중 75%가 의미를 가진 동작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수준급이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96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 감독

"나 역시 윤정환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전술에서 뛰려면 체력과 수비력을 더 길러야 한다"- 거스 히딩크, 2002 월드컵 대표팀 감독

"나는 반쪽 선수다. 그 말이 전혀 기분 나쁘지는 않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윤정환

'플레이메이커' 윤정환(34·사간 도스)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엇갈린다. 그가 구사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지켜내기 위해 전술 자체를 '윤정환 스타일'로 변형시켰던 감독들도 있었지만, 윤정환의 천부적인 감각을 인정하면서도 체력과 수비력을 문제 삼아 그의 기용을 꺼려했던 감독들도 있었다.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은 이렇게 극과극으로 나뉘지만, 90년대의 축구 팬들, 특히 목동운동장에서 부천의 축구를 봤던 팬들에게 윤정환은 여전히 '설렘'이란 단어로 기억된다. 윤정환이 공을 잡았을 때 느껴지던 기대감, 뭔가 멋진 장면이 나올 것 같다는 설렘, 상상하지 못했던 패스가 나왔을 때의 탄성. 그는 단 한 번의 패스로 경기장의 모든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드는 특별한 선수였다.

개인적으로 윤정환과 이야기를 나눴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스무 살 시절, 부천 구단의 버스 앞에서 공책과 검정색 수성 싸인펜을 수줍게 내밀어 싸인을 요청했던 것이 윤정환의 유일한 만남이었다.

그런 까닭에, 24일 홍명보 자선축구 전야제 행사장에서 윤정환을 목격한 필자는 기자로서 명함을 먼저 건네는 대신 “형~ 일본에서 언제 오셨어요? 목동에서 정말 많이 좋아했었습니다!”라며 잠시나마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J2 리그의 살인적인 52라운드를 소화한 직후임에도 윤정환은 밝고도 편안해 보였다. "윤정환의 플레이를 따라하려 했다"고 밝혔던 한국 축구가 낳은 또 플레이메이커 고종수(29,대전)를 발견하고는 "어이 고 선수~"라고 부르며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잠시 뒤 윤정환에게 간략한 인터뷰를 요청했고, 짧은 대화를 통해 그의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일본 생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윤정환은 맑은 음성으로 또렷하게 말했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어요. 내가 중심이 되어서 하기 때문에, 전술적 움직임에 대해 팀원들에게 많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윤정환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인 듯 했다. 윤정환은 비록 J리그 2부리그지만, 팀의 전술적 움직임을 자신의 철학대로 이끌고 나갈 수 있기에 축구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냐는 질문에 그는 "일본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요. 그러나 일본 선수들은 일단 한번 믿고 나면 계속 따라옵니다"라며 자신을 향한 일본인 팀 동료들의 신뢰를 설명했다.

이제 그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 볼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선수가 팀 전체의 신뢰 속에 즐기면서 공을 차고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 더 이상은 그의 경기를 한국 땅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윤정환에 따르면 J2 사간 도스와의 계약은 2009년까지. 2009년이면 윤정환의 나이는 36살이 된다. 다시는 이 땅에서 그의 번뜩이는 스루패스를 볼 수 없는 것일까?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장식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윤정환은 “한번 노력은 해보겠습니다”라며 쾌활하게 웃기만 했다.

물론 그가 K리그로 돌아온다고 해도 ‘윤정환 축구’가 제대로 펼쳐질 확률은 높지 않다. K리그에서는 일단은 많이 뛰며, 수비에 중점을 두고 지지 않는 축구를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팬을 즐겁게 하는 '반쪽 선수' 윤정환이 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축구를 하는 이유가 돈을 벌고, 우승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던 니폼니시 감독이 돌아온다면 모를까……

조건호 기자 pompey14@mydaily.co.kr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