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8.03.28 방화범 될 뻔... 2 by Q1
  2. 2008.02.21 건망증 by Q1
  3. 2007.11.09 가을비 by Q1
  4. 2007.11.02 보고서 시즌 by Q1
  5. 2007.09.08 콜럼버스의 달걀 by Q1
  6. 2007.08.20 아침 시간 30분 by Q1
  7. 2007.05.16 비오는 수요일 2 by Q1
  8. 2007.05.14 연못에 오리 by Q1
  9. 2007.04.05 by Q1
  10. 2007.02.09 점심산책 by Q1
  11. 2007.01.08 雪景 by Q1
  12. 2007.01.05 세미나도 AS ㅡ,.ㅡ by Q1
오늘 사고 제대로 (?) 쳤다.

증류수 만들다가
L0 1층에 불 낼 뻔...

어이없는 실수를...

안전팀에서 계속 연락오네.

일단 사과문은 썼고, 사고 보고서.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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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斷想/身邊雜記 : 2008. 2. 21. 16:22
으~ 이거 어제 오늘 상태 심각하다

어제 영수증 처리하면서 복사하고 영수증 행정직원한테 넘겨주는데...
오늘 복사기 가보니 어제 처리한 영수증이 복사기에 놓여있더라.
ㄷㄷㄷ

영수증 잃어버리면 난리나는데-_-
어제 복사하고 마지막 영수증 안 챙기고 복사기에 놓고 그냥 가버렸던 듯...
큰 일 날뻔... 복사하려고 복사기 연 순간 서류 보고 처음에 어떤 정신없는 인간이... 하며 혀차면서 봤는데 그게 내꺼였다니... ㅡ.ㅜ


그리고 오늘 아침.
어제 오늘 회의 자료ppt와 hwp로 나눠서 정리하는 바람에 완전히 편집을 다 못해서 집에 와서 5분? 10분 정도 폰트랑 이런거 손 좀 댔다. 당연히 화일은 USB에...
평소면 USB 놓고 가도 뭐.. 잃어버리지만 않았다면야 상관없는데...
오늘 아침 회의에 쓸 자료 USB에 넣어 놓구 오늘 아침에 그냥 출근할뻔했다.
1층 다 내려와서 현관 통과하고야 깨달았다. 문제는 현관 자동문 키가 USB랑 같이 묶여 있어서(원래는 핸드폰이었는데 어쩌다 핸드폰 꺼내다가 고리가 빠져서 작년에 극장에서 잃어버려서 자주 주머니에 넣다뺏다 하는 핸드폰에서 잘 안 쓰는 열쇠고리로 옮겼다) 바로 현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에 인터폰해서 열어달라는데 울 엄마 (오래된 아파트라 따로따로 설치된 관계로 경비실 인터폰과 현관 자동문 인터폰은 분리 되어 있다) 문 안 열어주고 왜? 뭐 놓구 갔어 이런 질문 하고 계신다. 누가 엘리베이터 누르기라도 하면... ㄷㄷㄷ (우리집 15층이라.. 게다가 오늘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왔단 말이다) 문부터 열면 핸폰으로 해도 될 얘기를 문도 안 열어주고 해야겠냐고..누가 엘리베이터 누를까봐 마음 급해 죽겠는데...
내려올 때 8층에서 타던데.. 그 사람이 조금 일찍 눌렀으면 오늘 30분은 지각했을 듯...

하튼 덕분에 마을버스 놓치고 국철은 당연히 놓치고 6호선 타고 후문에 카풀줄이 너무 길어서 걍 걸어 오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 ^^;; 그래도 오늘 아침 회의 참석해야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제일 먼저왔...

정신 똑바로 차리자..
Posted by Q1

가을비

斷想/身邊雜記 : 2007. 11. 9. 22:19
일기예보에선 밤에 비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점심먹구 세미나 들어갔다 나오는데 창 밖에 맺히는 물방울들, 그래 가을비였다.

아침에 자전거타고 들어오면서 본 노란 은행나무 좌악 늘어선 후문 길하고
비 맞아 떨어진 노란 은행잎이 깔린 후문 길.

비가 금새(?) 그쳐 줘서 우산 안 쓰고 퇴근(이 아니라 내 4주훈련 환송회 가는 길)할 수 있어서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보통 비와서 이렇게 낙엽 떨어져서 좌악 깔린 날 우산 쓰고 시각적 효과 무시하고 빗소리와 빗내음에만 심취해서 걷게 되는데, 오늘은 그 즐거움은 제껴두고 시각적인 만족을 ^^

뭐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다만..
이런 날 사진 찍으면 가을분위기 물씬 풍기고 이뻤긴 했다만...


한가지 걱정은 이 비 때문에 추워져서 15일까지 입시한파라는 기사가 걱정이다. 수능날 훈련소 들어간단 말이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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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시즌

斷想/身邊雜記 : 2007. 11. 2. 23:04
연구라는 것을 시작하면, 다들 겪는 거지만...
가장 피곤하고 힘든 시즌이 보고서 시즌이다.

물론, 1년이나 6개월하고 땡치는 단기과제 보고서야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1년간, 6개월간 연구한 내용을 구색만 잘 갖춰 써주면 된다만...  거기에 기한까지 맞춰 주면 금상첨화.

이게 다년 과제면 얘기가 또 다르다.
물론, 다년 과제의 경우 처음 과제 제안서 쓰고 선정되는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 및 괴로움, 수고도 엄청나지만, 이게 다단계인 경우, 다음 단계 넘어갈 때 짤리지 않기 위해 평가를 잘 받도록 보고서 쓰는 것 이게 또 죽음이다-_-

그래도 이런 다년 과제는 같은 단계 내에서는 처음 책정한 연구비를 그대로 주기 때문에 (장기 프로젝트인데 당연히 그래야지~) 연차보고서 작성 스트레스가 바로 앞의 경우처럼 엄청 크진 않다.

그런데 이 놈의 기관고유 과제.
어떻게 보면 연구소 내부 과제인데, 그러다 보니 평가에 따라 내년도 연구비가 삭감되기도 하고, 늘기도 하는 매년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 보고서를 써야 한다. 게다가 올해 센터 평가 거의 꼴찌가 확실시 되어서 연말에 얼마안되는 쥐꼬리만한 인센티브 마저도 꽝일텐데..ㅡ.ㅜ
(대체로 과제에 인센티브 잡혀있는 건 그대로 받아야 되는데 기관내부 과제이다 보니 처음 연초에 책정되었던 인센티브라도 센터평가 나쁘면 떼어다가 다른 센터에 주겠다고(올해부터-_-) 하더라.. 그 넘의 BSC 때문에.)

11월에 훈련들어가게 되었을 때 이 바쁜 보고서 시즌에 사라질 수 있어서 쾌재를 불렀었는데. 이게 예상과 달리 15일에 입영인데 2일, 9일, 16일에 각각 요약보고서, 발표자료, 전시포스터가 제출 마감으로 일정이 발표 되었다. 결국 바쁜 일 다 하고 입영 전날까지 일에 치여 낑낑데다가 입영하게 생겼다. 그리고 여름부터 낑낑 거린 특허도 마무리 하고 입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말 그대로 더 안 좋아졌다고나 할까?

역시 세상일 날로 먹는 건 없나 보다...

앞으로 남은 열흘남짓.. 최악의 보고서 시즌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년에 1단계마무리 짓고 2단계 넘어가는 단계평가인데 내년 보고서 시즌은 또 어쩐다냐...)
Posted by Q1
좋은 아이디어.
그리고 누가 그걸 먼저 했느냐.

어제 오후 세미나 끝나고 카이스트 최교수님과 다음 과제를 위한 미팅.

정말 제대로 OTL 좌절 했다.

분명 6개월 전 쯤, 지난 봄에 한 달까진 아니어도 두어주 이상 나도 붙잡고 생각해봤던 토픽이었다. "Si on Diamond"[SOD]
그리고 그 때 난 drop을 결정했다.

정병기 박사님이나 이수연 박사님도 반도체 쪽 일 하시지만 이쪽엔 별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고, 기관고유과제 회의엔 참석하지 않으시니깐. 반도체 쪽 application에 관해서는 내 의견을 잘 반영해 주시기에 그대로 그렇게 결정했다.

이유는 크게 3가지
1. 다이아몬드와 Si 계면에서의 defect control 문제. 해봐야 알겠지만, SiC형성되고 그러기에 불가능해보였다.

2. 다이아몬드 위에 epi Si을 키우는 문제. Wafer bonding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만,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는 쉽게 간과할 수만은 없었다.

3. 결정적으로 nano crystalline diamond[NCD] 박막의 열전도율이 결정립계에 의한 산란으로 다이아몬드에 비해서 너무 형편없이 떨어지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1,2에 대해서 고민하던 차에 3번 측정 결과가 나와서 더 이상 생각할 것 없이 drop.
그 당시 SOI에 비해 SOD의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다이아몬드의 우수한 열전도율이었기에 그 장점이 사라진 마당에 파급 효과가 미비할 테니. 앞의 2가지 문제 극복해도 별로 관심 끌만할 꺼 같지 않아서.

그런데 어제 최교수님의 해야 되는 이유 3가지

1. SOI의 문제점인 SiO2의 열악한 열 전도율.
우리가 하는 NCD가 아무리 나빠도 그래도 diamond. SiO2보단 좋다는 것.

2. 박막 증착시 스트레스는 오히려 strained Si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다.

3. 다이아몬드와 Si 계면의 defect는 charge trap flash memory로 활용 가능할 수 있다.

그리고 굳이 epi에 집착하지 말고 poly-Si로 해보자. 떨어지는 전하 이동도는 strained Si가 되니깐 그걸로 상쇄 시켜 보자.
는 것이 요지였다.

우리 팀 박사님들이야 모르는 것 있어서 질문하지만, 나는 그래도 반도체 하는 랩에서 2년 굴렀기에 못 알아 듣는 거 하나도 없어다는 것.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 해냈을까.
전자과라 시각이 조금 다르긴 했겠지만, 친구 말마따라 대학원생 시켜서 안 되면 말고란 생각으로 임하는 교수와 악착같이 실험해야 되는 입장의 차이 등등 원인이야 여러가지 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왜 이런 생각 먼저 못 해냈는 가에 대한 자괴감이...

더불어, 어쩌면 병특 끝나자마자 이 바닥 떠버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봤다.

결국 어제는 좌절감 가득 안고 퇴근...

이런 땐 그냥 내편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The Corrs 의 At your side가 왜 이리 와 닿던지 ㅋㅋ



Posted by Q1
오늘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침에 30분 가량 일찍 나왔다.

30분 일찍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날이 조금 덜 더운 것 같기도 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
괜시리 발걸음도 가볍고, 상쾌한, 기분 좋은 출근길이었다.

지하철 역 가다가 아는 집사님 만나 차 얻어타고 지하철역 가고 ^^
지하철엔 빈자리가 넘쳐나고 ^^
지하철에서는, 아니 정확히 이촌역에서는 6월인가에 국철 시간표 바뀐 뒤에 안 보이던 예쁜 아가씨를 다시 보기도 하고 ^^;;; (국철이 12-15분에 한대 정도씩 오고 같은 역에서 내리다보니, 출근 시간에 같은 칸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잘 안 변한다)
한동안, 난 시간표 바뀐 뒤에 3분 뒤로 밀린 25분꺼를 타고 출근 했는데, 이 사람은 한대 앞인 15분 꺼도 아니고 03분꺼 와서 타고 다니나 보더라. 참 부지런 하기도 하여라-_-
아마 내가 오늘 같이 30분 일찍 출근하는 일 없을 테니 볼 일 이제 없겠다만.. ^^;;;

연구소 셔틀에서 학부 동기인 상현(상연이던가-_-a)이를 마주쳐서 또 반가웠고.
오늘부터 학교에서 연구소로 파견 나왔다더군. ㅎㅎ

30분 일찍 출발해서 결국 국철 갈아타는 데에서 시간 까먹어서 20분 정도 일찍 출근했지만(살짝 비효율적인게 정상 출근 시간엔 대기시간이 최적화되어 있어서 지하철.셔틀 환승시간이 딱딱 맞아서 안 기다리거나 약간 뛰거나 하기 때문에 5-10분 정도 더 걸리는 거 쯤이야..)
그 아침 30분 때문에 하루가 기분이 좋다면 꽤 괜찮은 일 같다.

하지만... 나 지금 너무 졸려... ㅡ.ㅜ
역시 내겐 아침잠 30분이 더 소중하다니깐~ ㅎㅎ

+) 오늘 연구소에서 7:30에 을지포커스렌즈연습?훈련? 있었는데... 가볍게 배째주셨다.
1년에 한번씩 있다는데, 처음 한 번은 봐주겠지 모.. ㅋ
난 공무원도 아니고, 예비군도 아니고만 이런거 해야 되나? 쳇...
30여년 전에 박정희 아저씨가 죽을 뻔했다고(1.21 사태) 만드셨다는 거 같은데,
내 참 별 귀찮은 걸 다 시키신단 말이지...
Posted by Q1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은 아니고 ㅋ
(주고 싶어도 불러내서 건낼 사람이 없다-_- 오늘 9시 넘어서 퇴근했.. ㅡ.ㅜ)

사실 아까 낮에 문득 생각나서 들은 노래는

비처럼 음악처럼 이었다.
(혹시 듣고 싶은 사람은 클릭 자동실행을 시켜놔서 버젼별로 다 시작하니 알아서 off 시키길)

연구소에서 저녁 먹고, 두 이박사님께서 바로 이 노래 흥얼거려 당황;;
4,5월 날씨 좋은 날 점심 산책 때마다 이박사님이 노래 시키려고 해서 절대 시키지 말라고, 못한다고 몇 번을 되뇌였더니... 이젠 더 이상 시키려고 하지 않으셔서 다행.
그 동안 밥 잘 먹고 나서 꼭, "야~ 신진. 노래 한 곡 뽑아 봐라~" 하셔서 피곤했던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던지라... 오늘도 설마 또-_- 시키시는 건 아니시겠지 했는데.. 이제 다행히도...
(아, 물론 비싼 밥 얻어 먹고 남의 귀 괴롭힐 수는 없으니, 무조건 뺏다. 나도 양심은 있다고..)

어제 분명, 오늘 뇌전,돌풍을 동반한 비라고 일기예보에서 들었던 거 같은데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해가-비록 흐리멍텅했지만- 나는 것이었다-_-a 어이, 이봐 기상청 아저씨들~!!
장우산 들고 가려다가 왠지 기상청 미심쩍어서 3단우산 하나 가방에 쑤셔 넣구 출근.

연구소 도착하니 눅눅한 바람이 슬며시 불어오는게 비 오긴 오겠구나 싶긴 했으나...
오전에 좀 내리다가 점심시간이 되니, 말끔하게 그치더라고;; 소나기도 아니고 5월의 봄비 주제에 말이다. 이..이거 이러다가 우산 쓸모 없어지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며 점심 지나 오후.

SEM실/AES실 왔다 갔다 하고 보니 비 잘 쏟아지더라...
아마도 커피 마시면서 음악들은게 이 때 쯤일꺼다.

FE-SEM실 아가씨(설마 나보다 나이 많은 건 아니겠지-_-)는 첫인상이 좀.. (일단 눈화장 진하고 마스카라 한 사람은 그닥-_-) 지난 번에 단면 샘플 준비 좀 잘못되고 어찌고 해서 못 찍은거 내 예약 타임도 아닌데 오늘 찍어주더군... 고맙다고 음료수라도 하나 뽑아갈까 하다가...그간 경험상, 학교에서도 그렇고 내가 소자를 만들진 않으니 은근히 SEM 잘 안 찍게 되더라고.. 당분간이지만. 나중에 소자 만들어서 fab질 하게 되어 SEM 볼 일 자주 생기면 그 때 친한 척 해야지. SEM 찍을 일 서너달 이상 또 없을 텐데...

AES실 아줌마도 (설마 나보다 나이 적은 건 아니겠지-_-) 월욜에 샘플 들고 갔을 때, 신경질적인 반응 보이길레.. 학교 변선영씨가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변선영씨도 초기엔 되게 까칠했었던 듯. 오늘 데이타 받으러 갔는데 친절하게 설명 잘 해주더라. 덕분에 일단 판단 유보. AES는 학교든 연구소든 예약하면 한달이라... 왠지 잘 안 찍게 되는...


얘기가 딴 데로 샜네.. 윽-_-

그러나...
진짜로 퇴근 때 우산 거의 필요 없었다는...
셔틀 타러 갈 때 좀 오고.. 셔틀에서 지하철 역 갈 때는 거의 그쳤었기에...
집에는 당연히 우산 안 쓰고 올라왔고-_-

결국 오늘 우산의 용도는 저녁 먹으러 갈 때-_- 뿐이었다. 후문 북경오리집
밥 먹고 다시 와서 일했다는... ㅡ.ㅜ

마지막으로 비가 오니깐...클릭

Posted by Q1

연못에 오리

斷想/身邊雜記 : 2007. 5. 14. 14:25
연구소 가운데 연못.
연못을 시멘트로 쳐발라놔서(누가 박정희가 만든 연구소 아니랄까봐 연못 옆벽부터 바닥까지 온통 시멘트로 쳐 발라 놓았다는 -_- 수초가 없으니 썰렁하니 연못 밑에 화분 넣어서 수초 조금 심어 놨다는^^;;;) 그게 좀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그래도 잔디밭 옆에 나무로 둘러싸인 연못. 운치있다고 하긴 뭣하지만 잔디밭과 함께 그나마 연구소의 삭막함을 좀 덜어주는..

희안하게도 연구소 주변에 산은 왠지 삭막함을 덜어준다는 생각은 안든다-_-a

두어주 쯤 전에는 올챙이들이 놀더니... 주말 한번 지나니깐 올챙이들 싹 사라지고, 그 다음주에는 소금쟁이. 슬슬 개구리가 출현할 때 되지 싶지만 개구리는 절대 안 보인다-_-;;
얼마전부터 오리가 있는 듯 하더니...

오늘 엄마 오리 한마리 뒤에 새끼오리 한 열마리 줄서서가는거 보니깐 정말 귀엽더라.
날씨도 흐리고 해서 별로 산책할 생각은 없었음에도 밥 먹고 돌아가면서 연못가에 서서 괜시리 구경하게 되는.. ^^;;
뒤쳐지니깐 새끼오리들이 거의 물위를 뛰어가더라.. 날개 살짝 들고..
말로 설명하면 이상한데 옆에서 보면 정말 귀여웠다는.. ㅋ

카메라가 없어서 텍스트로 감상 나열하지만.
글 솜씨 부족으로 이미지 보다 감상 전달 더 못하는 듯.. ^^;;

Posted by Q1

斷想/身邊雜記 : 2007. 4. 5. 17:42
생각해보면 봄에 대한 인지는 사람마다 다른 거 같다. 아니, 정확히 시기 별로 다른 거 같기도 하다. 학생 땐 개학/개강이라는 키워드가 봄의 시작을 알리는-날씨야 어떻든- 절대적인 표준 지표로 작용했던 듯 하고...

방학이 없어진 대학원 시절에는 야구 시즌 개막이 봄의 시작 기준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체로 정상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의 기준-꽃이 핀다-와는 조금 동 떨어진 기준이였다. ㅋㅋ

근데 연구소와서 한동안 못 보던 하얀 목련 꽃을 보니 야구 시작도 안 했는데, 괜히 봄 기운이 펄펄 넘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왠지 (연구소 라이프와 작년 가을 사건과 더불어 삶은 좀 더 피폐해졌더라도) 정서적으로 정상적으로... 라기 보다는 늙은건가-_-

연구소와 연구소 주변, 뒷산(언덕?)에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와 벚꽃은 진작에 펴 있었지만, 이런 봄 꽃들보다 내게 임팩트 크게 느껴지는 건 목련이었다. 어릴 때 기억을 되돌아 보면,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 방 창문 앞에는 커다란 목련 나무가 서 있었다. 우리 집이 4층이었는데 그 나무 꼭대기가 3층 창문을 넘어 섰으니깐, 매우 컸다. 여름에 잎사귀 나면 내 방 창문 시야의 7,8할은 그 나무가 가려버렸으니깐. 이 나무의 영향일까.. 연구소에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많은 봄 꽃들 중에서 연구소에서 맞이하는 첫 봄에 가장 내 시선을 빼앗은 건 비록 기억 속의 그 목련 나무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수준이지만 연구소 연못과 L0-L2 옆에 도열해 있는 목련 나무에 맺힌 하얀 꽃봉우리였으니깐.

솔직히 산수유 나무가 내 일상 생활권에 이렇게 가까이-L0동 입구 주차장 옆에 있다- 있어 본적이 없어서-그냥 산에서 보고 지나치던 것과 달리- 처음 꽃 폈을 때 가장 신기하게 본 건 이 녀석이지만,-나무 껍데기가 너무 특이하게 생겼어- 나한테 봄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건 목련인 것 같다. 예전 220동과 219동 사이 공간이 기억나면서-어릴 때 친구들과 공갖고 참 많이 놀았더랬다- 추억에 잠기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어서 인지 몰라도 말이다.

이번 주말이면 활짝 핀 목련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주말에 연구소 나오긴 싫고.. 주말에 비/바람이 몰아쳐 꽃잎이 다 떨어지지 말기를 기원하며...
금욜엔 개막전 보러 야구장이나 가야겠다~





Posted by Q1

점심산책

斷想/雜談 : 2007. 2. 9. 13:21
날이 좀 풀리고 하니깐..
요새 2,30분 남짓 점심 산책을 하곤한다. 정말 산보수준의 속력으로 가볍게..

주로 등장하는 화제는 뻔하긴 하다.
뭐, 연구소 돌아가는 얘기나, 과제 새로 만드는 얘기, 또는 책 얘기-Elegant Universe나 우주의 구조 같은-, 물리 이야기-양자역학, 끈이론같은-가 가장 자주 화제에 오르긴 하지만... 가끔 요새 애들 교육문제-과외,학원-따위. 아, 아포칼립토 같은 영화 얘기도 화제에 오른 적이 있군.
그런데 간혹, 안 어울리게 엉뚱한 화제도 등장하곤 한다.

몇일 전에 새들 때문에


  翩翩黃鳥

  雌雄相依

  念我之獨

  誰其與歸


라는 유리왕의 황조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L모 박사님이 자웅황조 어찌구... 하는 바람에.. ㅋ
"야, 신진 너 자웅화조라고 아냐?"
"그거 혹시 황조가 잘못 읊으신거 아니세요?" 
뭐 이런 식의 대화..

오늘은... 김춘수 시인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결국...
얘기의 마무리는
이름 불러주기 전에 삶은 평탄했으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x되었더란다라는 슬픈 전설로 마무리되었다나 뭐래나.
Posted by Q1

雪景

斷想/身邊雜記 : 2007. 1. 8. 17:58
제목에 어울리는 사진 하나 실어야 될 것 같은 압박을 느끼지만..
카메라는 잘 안들고 다니는 관계로.. ^^;;
텍스트로만. ㅋ

주말에.. 아니 정확히 토요일에 눈이 좀 왔더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요일에 예상외로 충분히 따뜻해서 내가 돌아다닌 곳의 눈은 거의 다 녹아있었기에...
눈이 왔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었더랬다.

오늘 출근길.
셔틀 버스 위에 수북히 싸여 있는 눈.
지훈이형이랑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같이 오다가 든 생각. 얼레?
그리고, 뒤이어 설마.. 했다.

그런데 정말 KIST 정문 들어가니깐...
바깥과 다른 설경이 펼쳐져 있더군. ^^;;
중문에서 내려서 보니 KIST 내부 도로는 얼음반에 눈 녹은 물과 함께 어우러진 진창.
옆에서 경비원들 모래 뿌리고 있고-_-;;

옆에 연못은 얼어있고 연못 옆에 풀밭은 아무도 안 밟은 눈밭이 좌악 펼쳐져 있고...
KIST 담장 안과 밖으로 마치 딴 세상이 펼쳐진 것 같았다.
뭐, 이 글 보면 랩에 누가 학교도 그래~!! 라고 할꺼 같다만;;

눈온지 꽤 지났지만...
게으름 피우고 나와서 풀밭에, 공터에 소복히 쌓인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뽀드득 하면서 밟으면 기분 좋은거 ...
물론 새벽부터 밤새 내린 눈을 아침 일찍 일어나 정말 아무도 안 밟은 그 눈을 밟으면 마치 瑞雪인 듯양 기분 좋아지지만...
게으름 피다가 뒤늦게라도 발자국 하나 없는 공터의 눈 밟는 기분도 만만치 않다는거~ ㅋㅋ

+) 근데... 눈 좀 빨리 녹으면 안될까? 이 눈 또 한 보름 갈텐데;;

Posted by Q1
여기 랩세미나는 내겐 아직 널럴한 편이다.
9월초에 때우고, 아직 듣기만 해서라는 매우 큰 이유와 함께..
스탭들은 세미나를 안 하는 분위기라.. ^^;
학생들 시키는 게 목적인 듯하니 ㅋ

오직 과제 미팅만이.. 압박. 특히 백박사님이랑 하는 때에 신경쓰이는것도 많고.
(요새 정박사님 결혼, 연말, 연구원 조직 개편이 맞물려... 계속 안 했다지만)

각설하고,
2주전 석사학생이 플래쉬메모리 대체를 목적으로 하는 퀀텀 닷을 이용한 플로팅 게이트를 사용하는 NFGM이라는 것에 대해 세미나를 했다.
인트로덕션에서 완전 제대로 깨져서 오늘 결국 AS 세미나.

대학원에 있을 때 이랬으면 끔찍했을꺼야.
실컷 깨더니 AS 세미나를 2주후에라..
정말 제대로 orz

세미나라는게 2시간 깨지고 넘어가면 반년은 바이바이 할 수 있어서 좋은건데, 그 짓을 2주만에 또하라니.
스트레스 만빵일꺼다.

특히 나 처럼 pinch에 몰려서 6달 준비하는게 아닌(매번 이랬다는 건 아니고, 두번 그랬다.)
1달 남겨 놓고, 가능한 실험을 계획하고, 계획한 실험에 끌어다 붙일 인트로/문헌연구할만한 논문들 뒤지면서 막 증착하고.. 측정및 분석해서.. 그럭저럭 40분에 끝낼 수 있도록 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1달 뒤에 2시간만 넘기면 6개월이 free라는게 목표인데 잘못해서 AS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가하면 끔찍하다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세미나를 들으며...
계속 질문공세에 학생이 시달리는 걸 보면서, 한켠으로 박사님들이 너무 많은 걸 바라시네 생각 하면서..

그런데 잔인하게도...
나도 질문해버렸다.
궁금하더라고.

"그러면 혹시, 이러이러한 문제 생기지 않아요?" "예, 생깁니다"
"해결책이나 대처 방법은 있나요?"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답변을 듣고 나니, 무지 미안했다. 괜한 질문이었으니 말이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