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雜談'에 해당되는 글 57건

  1. 2010.03.03 맘 껏 어질러 놓는 곳 1 by Q1
  2. 2010.01.24 오직 하나 4 by Q1
  3. 2009.11.29 Luckiest man by Q1
  4. 2009.11.09 동기들. by Q1
  5. 2009.10.09 변화 by Q1
  6. 2009.08.31 퍼블릭 에너미 by Q1
  7. 2009.08.20 나로호 by Q1
  8. 2009.08.19 무제 by Q1
  9. 2009.07.23 아놔 쪽팔려서... 3 by Q1
  10. 2009.07.15 요새 정말... by Q1
  11. 2009.07.10 횡단보도 by Q1
  12. 2009.06.30 전공 선택 2 by Q1
아무 생각 없이 마음 껏 어질러 놓는 공간이다 보니,
뒷정리는 하나도 안 되어 있고...
심지어 내가 어떻게 어질렀는지, 뭘 어디에 흘렸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공간.

저기다가 던진 돌은 한참 전에 떨어졌고만,
깨진 파편들에 상처입는 건 진행형이었던가.

맘 껏 어질러 놓더라도,
가끔은 뒤돌아 보고 정리를 하긴 해야 되었나 보다.

뒤늦게 이리저리 치워보는데...
이게 치운다고 치워질 일이 아니더라...
그냥 여기저기서 상상도 못했던 곳에서 튀어나오는구나-_-a
내가 다 무섭..
혼자 지지리 궁상 많이도 떨었구나...

얼음집에서 이사나온 지 3년.
유학도 나왔겠다 단순히 간판만 바꿔달게 아니라,
 진작에 새 집 구해 이사를 갔었어야 했나보다.
전세도 2년인데.. 3년 동안 살았으면 오래 살았지.



Posted by Q1

오직 하나

斷想/雜談 : 2010. 1. 24. 23:04
서울에서 첫 일주일이 그랬듯이,
보스턴으로 돌아와서 다시 첫 열흘.

다른 아무 것도 신경쓸 필요 없이 딱 한 가지만 머릿속에 집어 넣구 지내니깐 정말 좋더라.
걱정할 필요도 없고, 그래야 할 이유도 없고.
그냥 눈깜짝할 사이에 황금같은 내 인생에 마지막 백수기간을 보내버렸지만,
그 지나간 짧은 시간이 안타깝기 보다는, 그 시간을 이렇게 누구 덕분에 즐겁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서 참 감사한 것 같다.

수업도 없고, 랩에도 안 나가고.
일상 한 가득 오직 한 사람만 생각하고 살아본 게 이번이 처음인데,
그냥 이렇게 평생 살고 싶어졌다. 옛날엔 내가 백수하면 좀이 쑤셔서 못 견딜 줄 알았는데,
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다른 이와 함께 일상에 머물러 있는 게 이런 경험일지 몰랐다...
맨날 똑같은 일상인데, 뭐 감흥이 있을까 했는데,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 그 반복됨 가운데 존재하는 작은 변주들이
그렇게 즐겁고 소중한 기억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겪어보니 지금 껏 지내온 무미건조한 일상과 이런 일상을 같은 단어로 불러야 된다는 게 오히려 신기하고 어색할 따름이다.

Posted by Q1

Luckiest man

斷想/雜談 : 2009. 11. 29. 22:24
" ...  Today, I consider myself the lucki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 ..."


Luckiest man speech로 알려진 게릭의 은퇴사.
옛날에 이거 동영상이 내 하드에... 거의 10년전 얘기다만, 있었는데...
안 좋은 마이크 탓인지, 운집한 관중들에 감동한 탓인지, 루 게릭 병에 의해 이미 목소리가 떨렸던 건지 몰라도... 그 떨리는 루게릭의 목소리 아직도 기억난다.


아쉬운데로 Prides of Yankees나 볼까 했더니...
파일이 서울에 있구나.. 아흙.

이런 날은 저거 한 번 들어주고 싶었는데..


Posted by Q1

동기들.

斷想/雜談 : 2009. 11. 9. 09:57
시험 공부가 하기 싫은 나머지.
슬쩍 뉴잉글랜드 지역 고등학교 동기들 명단을 쭉 훑어 봤다.
보스턴(MIT/하버드)에 현재 12명, 브라운대학교에 1명, 그리고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애들 2명,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하는 친구 1명. 총 16명.

182명 중 16명이면 한 동네에 적은 숫자는 아니지.

나를 제외한 15명 중 9명과 같은 반을 하고, 6명과는 같은 반 한 적이 없고.

나 포함해서 무려 7명이 고2 때 같은 반. 고2 때 우리반이 6반 중에서 제일 적어서 2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4가 유학나와서 같은 동네에 있는 거다;; 버클리에 2명 스탠포드에 1명, 미시간에 1명, 존스홉킨스에 1명이니깐 12명이 유학나와 있네-_-a 고2 때 기억나는 애들은 주로 의대, 금융, IT 업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애들이 유학나가 있어서 내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 건가 보다;;;

고 1때 우리반은 차라리 친했던, 3김, 오셩, 참치, 성욱이 등등 친했던 애들 중 유학 나와 있는 애들이 많은데, 이 동네 4명, 전체적으로 12명 정도. 흠, 더 많을 꺼 같은데 비슷하네; 단지, 고2떄 반 애들하고 안 친했던 거 뿐인가...

고3때야 달랑 11명 중 카대의대만 4명 포함해 의대 5명, 유학 3명 (죄다 MIT), 서울대 대학원에 1명, 삼성에 1명. 닭은 뭐하지? 셤 준비했던 거 같은데; 달심이나 압둘한테 물어봐야 겠군.

의외로 구체적으로 숫자를 세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도, 생각보다 적은 부분도 있어서 놀랐다. 그러나 저러나 12기의 동기 없어요 툴툴툴은 타당한 불만인거 같다. 9기 16: 12기 2명.

보스턴 놀러온 정환이형, 려옥이 누나랑 얘기하면서 느낀 건데,
한가지 아쉬운 건, 스탠포드나 뉴욕 처럼 우리 교회 사람들이 이 동네 많진 않다는 거.
스탠포드에 래영랜드가 청년부 회장해서 우리 교회 사람들 다 모아갔다는 얘기엔 할 말이...
한큐 있을 때 마이애미나 놀러가야 하는데... 
Posted by Q1

변화

斷想/雜談 : 2009. 10. 9. 12:38
고등학교 후배를 따라, 여기 목요 밀알 모임이란 곳을 따라가 보았다.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해봤는데,

가끔 주변사람들과 신앙에 대해 얘기할 때,
내가 고민 해보고 내 안에서, 나와 하나님 사이에서 답을 다시 찾아야지,
그냥 남의 (목사님의) 답을 받아들이면 그건 내 신앙이 아니라 남의 신앙일 뿐이라고 했던 얘기가 문득 떠올랐다.
주제 넘은 얘기를 하긴 했던 거 같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게 말씀 읽으면서 깊은 사색 해본 지 시간이 좀 많이 흐른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목사님 말씀처럼 깊이 있지도 않았고...

사실 여기까진 그래도 전에 쌓아 놓은 게 있으니깐 여유 부릴 수도 있긴 하겠는데...

하나님과의 교제를 연애에 비유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점을 찾는 것, 변화를 서론에 얘기한 것과 이어보면...  지금 내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조금 감을 잡을 것 같다.
지금까니 내가 누리고 만났던 하나님에 하나님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내 나름대로 주제 넘게 결론을 내렸다 이거지-_-

다시 예전만큼 재미있게 말씀을 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만 많다. 당장 티비 끄고 성경책 펼치지도 못할꺼면서...
Posted by Q1

퍼블릭 에너미

斷想/雜談 : 2009. 8. 31. 16:48
한쿡에서 마지막으로 보구 나온 영화.
거의 개봉하자 마자 봤기에 시간이 꽤 지났는데... 이리저리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제서야 ^^;

실제 스토리를 알아서 그런지 좀 지루한 면이 너무 많았던 기억이...

시간이 꽤 흘러 기억이 나는 건...
여전한 마이클 만 특유의 총소리 울림이랑... (히트 처럼 총질 장면에서 먼가 임팩트 있는 장면이.... ) 마지막 장면도 히트의 마지막이랑 비교하면 긴장감이 너무 떨어졌고...

John Dillinger의 기억에 남는 대사는...
"I like baseball, movies, good clothes, fast cars, whiskey, and you."

뭐 나 정도면 야구 좋아한다구 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
"you"만 찾으면 될 꺼 같은데 말이지....

저거 적구 보니 뒤통수에서 날 지켜보구 있는 공항서 사온 Ardbeg이 댕기긴 하는데...
병특 끝날 때까지만 참자 ^^ 그 날 뜯으려 한 거니 ㅎㅎㅎ

하튼 10시 쯤 자서... S모군이 11시반에 전화해서 깨우긴 했어도 또 4시도 되기 전에 깨 버렸다... 이따 오후에 또 병든 닭 모드로 가겠군... 오늘은 야구도 안 하는데 새벽에 잠 올 때까지 뭐하지... ㅡ.ㅜ
Posted by Q1

나로호

斷想/雜談 : 2009. 8. 20. 11:51
사실 내가 우리나라 항공 산업쪽, 기술 발달에 관심이 큰 것도 아니고 해서.

1단은 러시아제고, 그 위에는 우리꺼라고 하지만...

미사일 사거리 300km 제약이 한-미 사이에 걸려 있는 상황에서, 위성 발사체 시도에 미국이 냅두는 걸로 보아 정황상 짐작컨데 신문에서 떠드는 거 만큼 대단한 건 아닐 듯하다.

미국이 북한과 상황이 다르다고 발사를 용인 했는데... 정치적 상황을 떠나서 기술적으로,
북한은 순수 자국 기술 vs. 우리는 결국 수입 기술
이기에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얼마나 받아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해봐야 우리가 미국 땅에 미사일 날릴 기술은 (확실히) 안 된다 이거겠지...

자세한 건 모르지만, 미국의 반응에 비추어 볼 때, 결국 쏘아올렸다 이외엔 의미 없을 수 있는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추진체 중에 그래도 1단이 출력이 제일 쎄야 되는 거잖어...

결국 우주 유영 이후, 또 다른 돈 놀이가 되지 싶다.
언론이야 예민한 거 덮고 가기 좋을 꺼고...

어차피 국장에 관심이 집중 되어 있으니, 이번엔 연기하고 좀 거시기한 사건 벌일 때 쯤 재발사 추진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요새 검찰 총장 얘긴 쏙 들어갔네... 뭐, 이번엔 가결 되겠지.. 어차피 투표하면 여당이 질 리 없으니..
Posted by Q1

무제

斷想/雜談 : 2009. 8. 19. 01:09
올해는 정말 왜 이러니...
김수환 추기경과 2명의 전직 대통령.
이제 한국에 있을 날이 열흘도 안 남았지만.

S모군의 예언(?)이 실현된 듯하여 참 씁쓸하다.

폐색전으로부터 시작해서 벌어진 다발성 장기 손상.

외할아버지가 작년 봄 같은 이유로 돌아가셔서 (폐색전에 이르는 과정이야 다르지만)
좀 나아지셨다가 나빠지는 싸이클을 보며 전철을 그대로 밟아 가는 듯하여 착잡했다만.
그래도 나 이 땅 뜰 때 까지도 못 버티실 줄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Q1

아놔 쪽팔려서...

斷想/雜談 : 2009. 7. 23. 23:46
민주당 의원이 자기 자리에서 못 찍게 해서 남의 자리에서 찍었다고 하면... 
민주당 책임이니 괜찮다고 생각하시나보죠? 
머리는 모자 쓰라고 달려 있는게 아닙니다요 ㅡ.ㅜ

그럼 표결자체가 무효가 되실텐데요... ;; 어제 그렇게 애쓴 노력이 물거품이 되시는데 그런 발언을 하시면 어쩌자는 겁니까-_- 한판 더 하자는 거임? 이런 추태 해외 언론에 또 보도 나가게 하구 싶으심? 어른들이 국회의원들은 낯두껍다, 낯두껍다 하시는데.. 아직 국민들은 인격수양(?)이 덜 되어서 아직 그렇게 낯두껍지가 못해요. 해외 보도 나간 사실에 얼굴이 다 화끈거리는데 어떻게 좀 안 될까요? ㅡ.ㅜ

민주당이 한나라당 자리에서 반대표 눌렀다고 해도 마찬가지로...표결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데... 그거 유효하다고 주장하시기 힘들텐데요? -_-a 

오늘 스위스에서 기사 봤다고, 어제 한국 재미있었겠다고 말걸어주는 친구도 있던데... 
울 나라에 별 관심 없을 스위스에도 기사 났을 판이면 전세계에 기사 다 났을 듯... ㄷㄷ 안면홍조증이라도 걸렸나... 인격수양이 덜 되어서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게 문제인가... 얼굴이 자꾸 화끈거려 죽겠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이제 십년 넘게 독재하는 사람도 없고, 우리 반올림(=사사오입)해서 법 바꾸고 이러지 않는다고(이젠 외국애들이 사사오입 대신 재투표하잖아~ 이러구 놀릴 듯 OTL), 공수부대가 시민 진압하고, 시위대한테 총쏘고 이러지 않는다구, 대통령 선거 이제 체육관에서 안 하고 국민이 직접 선거해서 대통령 뽑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밖에다 말하면 이거 외국애들이 믿어줄까요? 이런 기사 나갔는데, 어떻게 믿게 만드나요? 방법 좀 전수 부탁드려요... 

대통령 각하께서 직접 챙기시던 국가 브랜드 떨어지게 추태를 부린, 나라 망신 국회에 해산 명령을 내리심을 권고해드리는... 앗, 그러구 보니 국회해산권을 민주화하면서, 개헌 하면서 없애 버렸던가요? ㄷㄷㄷ 
그렇다면 어여 개헌하시어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을 다시 확보하신 뒤, 개헌한 헌법에 맞춰 국회를 새로 구성하시는 방법을 강력추천...(엥?) 
이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듯하오니, 차선책으로 과반수 넘는 의석을 점유하고도 그 쉬운 날치기 처리도 (20년전에 비해 형편없이 처리한) 깔끔하게 못 끝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하심을 고려해보시면 어떠실런지... 떨어진 국가브랜드 어째... 대통령이 그렇게 소중히 여기시던걸 헌신짝 버리듯 내팽게치는 한나라당 의원들 좀 어떻게 해봐요... 여당의원이 대통령 말 개무시하면 안되는 거 맞죠? 다 사퇴 시켜서 버릇 좀 고쳐주세요~ 아직 3년 남았는데 벌써 이렇게 기어 오르면... 5년째는 더할 꺼에요. 감히 대통령께 충고 한 말씀 올립니다....

이거 가을에 미국 유학 가서 한국 사람이라고 자기소개 하면 어디 인권 개무시 당하는 불쌍한 후진국에서 왔다고 여길까봐 겁나요... -_-

Posted by Q1

요새 정말...

斷想/雜談 : 2009. 7. 15. 19:58
실험하기 싫어 죽겠음.
뭐 언제는 안 귀찮아 했냐만은...
나갈 날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실험하기 싫었던 적도 없었던 듯.

박사 유학가기로 다 해 놓구...
학부 4년 석사 2년 연구원 3년 하니깐 물려서 못해먹겠다는...

정말 그냥 계산이나 할까... 계산해서 박사하고 손가락 안 빨라믄... 그게 더 골치아픈데...
시뮬레이션도 시뮬 나름이지만, 물리 책은 20세기에 손을 놨었단 말이지...



요새 왜 자꾸 이게 떠오르지-_-
too late -_-;

정말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박사 진학해두 되나 걱정되네...
무슨 고생&삽질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지....

연구원 3년 하면서 느낀 거 하나는...
어쨌든 실험이 일정 routine 반복이라지만 재미 없으면 뭐든 정말 진도 안 나간다는...
꼬이면 의욕도 같이 상실 & 아이디어 내 놓기 위해 머리 쓰기도 귀찮고.
그냥 조건 split짜서 몇 번 돌리면 clue 하나 걸리겠지 뭐...
(정말 아무 생각 없음.. )

이 정도로 질려서 죽으려고 하면, 다른 분야로 갈아타야 되는 건데 괜히 연구직에 남아 있으려고 하는 거 아닌지도 심히 걱정스럽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지 않는한 앞으로 20년은 더 해야 되는데.... 내가 안 질리고 한우물 팔 수 있을까?
Posted by Q1

횡단보도

斷想/雜談 : 2009. 7. 10. 09:56
지하철역 출구를 놔두고 굳이 50~100m 가량 뒤쪽에 (앞도 아니고) 횡단보도를 만드는 이유는 뭘까. 상식적으로 출구를 나와서 편하게 길을 건너도록, 청량리 버스 환승센터로, 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 아닐까? 버스 환승센터라 하면 지하철 타다가 버스 갈아 타는 사람은 고려 안 하는 곳인가? bus to bus 환승만 환승인가?

청량리 버스 환승센터라고 만들어 놓구, 지하철역에 올라와서 굳이 뒤로 돌아가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버스 타러 갈 수 있다. (지하철 역 앞쪽 백여m 가량에 있는 횡단보도는 길 건너는 용도. 버스 정류장 가는 게 아니다.) 당연히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버스타러 무단횡단을 다들 하는데... 그거 못하게 한다고 무단횡단 금지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놓구 울타리 까지 쳐서 난리를 쳐 놓는... 그래도 사람들은 울타리를 돌아서 무단횡단을 한다.  (즉, 더 불편만 해졌다.)  무슨 생각으로 횡단보도 저기에 그려 놨는지 우리나라 공무원들 이해를 못 하겠다. 오늘 아침에 불법주차 단속하는 어르신 한분이 건너려는데 소리 빽 지르시더라. 덕분에 뛰어서 뒤로 돌아가서 건너다가 횡단보도 중간에 신호가 바뀌었.. orz

전혀 이용하는 사람 배려 안 하고 횡단보도 배치한 공무원의 잘못이지 이걸 무단횡단 하는 그 많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하는 건 좀 뭔가 이상한 거 같다. 거기가 그렇게 무단횡단이 많이 발생하면 횡단보도를 새로 그리던가 뭐 그런 고민을 해야지. 신호가 다 걸려 있는 상황에서 거기에 횡단보도를 만들면 안 되는 이유가 하등 없어 보이던데.

굳이 찾은 이유 하나는...
얼마전까지, 아침 출근 시간이라 문을 안 열어서 미쳐 인식을 못했었는데, 횡단보도는 청량리 OO 백화점 정문 앞에 있다. 지하철역 입구가 아닌...

어떤 공무원인지-_-a 사실여하를 떠나서 의구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30년 살아온 이 나라 공무원들 어떤 분들이신지는... 심지어 OOO과 공무원은 점심 제 돈 내고 안 먹는단 얘기 나오는 나라인지라...

뭐 의심이 가는 일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그곳 이용할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할지 1초도 고민 안 해보고 횡단보도 그리로 그리라고 했다는 거 자체가... 자긴 거기 사용할 리 없는 분이시겠지?

하튼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횡단보도가 도로 교통사정 or 백화점 접근 편의성을 먼저 따져서 위치 잡아야 하는 건지, 그거 이용하는 보행자 편의를 위해야 하는 건지 고민을 했을까?
누굴 위한 횡단보도냐고? 응?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 라고 하고 그냥 살아가기엔 우리도 이젠 좀 바뀔 때도 되었지 않냐? 선진국 좀 되어보자.


Posted by Q1

전공 선택

斷想/雜談 : 2009. 6. 30. 14:43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꽤 빨리 전공 선택을 강요하는 것 같다.
고2 때 벌써 문/이과를 선택해야하고 -물론 교차지원 (요새는 없어졌나?)라던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원서 쓸 때, 18살 짜리가, -물론 이것도 전과, 편입, 복수전공 등으로 변경하여 원하는 공부로 바꿔할 수 있지만- 전공을 골라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 -개인적으로 장사하는 사람이라던지-이 50%가 넘던가 그 근처라던가 하는 기사를 봤던 기억으로는 그렇게 선택한 정공이 평생의 업이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대학이 공부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 -마치 중학교 들어가려면 초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듯이-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평생에 가장 흥미있어 보이는 학문, 또는 인생을 투자해서(?) 배워보고픈 학문을 18살 짜리한테 결정하라고 하는 제도는 조금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동문회 가서 늘 느끼는 거지만, -물론 나도 그랬지만- 그러한 이유였으면 재료과 오는 건 아니지, 싶은 이유로 재료과를 온 -구체적으로 밝히면 화학에 몸 담았던- 후배들을 보면서 그냥 문득 들은 생각이다.

내 고3시절, 전공을 정하던 때를 돌이켜 보면, 정말 대책없이 공부 안 했던 고2 시절 을 마치고 도박 성격이었지만, IChO 대표도 떨어지고, 그 많던 경시대회 응시 횟수 중 남은 경시대회 기회는 단 한번.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했는데... 고2 때를 교훈 삼아 교내대회 통과하는데는 전력을 다 해서 쓸데없이-_- 1등으로 통과하긴 했다만,(오박사가 시험을 안 보셨던가...뭐 하튼 IChO 나가셔야 하는 오박사의 묵인 덕에) 서울, 전국 대회는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 안 했던 것도 사실이고, 정확히 동상 꼴찌 턱걸이. 내 밑에 일반고 TO 한 자리, 그 밑에는 우수상. 그렇게 아슬아슬, 스릴 만점이던 여름 방학을 넘긴 고3 2학기는.... ㅎㅎㅎ

그리고 어느새 수시 원서 써야 될 때가 되어서 원서를 앞에 두고 잠시 고민. 사실 고민할 새도 없었다. 자기소개서니 뭐니 글짓기 해야 되는 것들이 많아서... 내가 또 작문 실력이 워낙-_- 유달리 바닥이어서 고생 좀 했다. 뭐 그래도 엄마 친구분의 시동생인 그 해 새로 부임한 국어 선생님이 가르치지도 않는 고3 자기소개서를 한 통 손 봐주신 덕에.. ^^;; 조금 수월히. 원서 빈칸에 과를 적어 넣으라는 데가 있었는데 그건 상당히 뒷전...이었더랬다. 사실 붙는게 먼저잖어.

3년을 지지고 볶았던 화학은 왠지 익숙해서 싫었다. 다른 게 해보고 싶었다. 3년간 경시대회 통해 나름(?) 화학의 쓴 맛은 볼만큼 봤다고 여겨졌고. 물리와 수학은 별천지이므로 패스. 생물은 생물 선생이 싫어서 패스. 따라서 공대로 방향을 잡고 화학과와 같은 이유로 화공과 탈락. 전자과는 그 때 무슨 이유로 탈락 시켰더라? 뭐 하튼 탈락. 기계과는 선반이나 만지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탈락. 조선과는 아버지가 말리셔서 탈락. 컴공은 컴터가 취미로 갖구 노는 거니 재미있지 업으로 삼으면 재미 없어질꺼라 탈락. 그래도 재료과는 화학이랑 연관성도 있어 보이고(사실 그닥.. 관계 없다) 딱히 말리는 사람도 없고-_- 기타등등 해서 오게 되었... 더랬다;

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전과할 기회도 있었고, 내가 의지만 있었으면 하면 되었지만, 안 했다. 귀찮아서. 사실 그 때 했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으리.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옆에서 경제학 좀 해보라고 누가 꼬셨으면... 왜 교양을 경제학/경영학 원론을 안 듣고 심리학을 들어서 아예 접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심리학도 재미있게 들었기에는 후회는 없다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경제 쪽은 아쉽다. 사실 농생대에서 열리는 미시경제학이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듣자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의 멘트가 "수학을 좀 써야 되는 경제학이어서 -맞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문과생들보다 이과생이 유리해" 였기에.... 수학을 싫어하는 나로써는 저 문구를 통해 경제학 교양을 하나 들어? 라는 고민을 했다기 보다 수학을 하나 교양으로 들어? 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어서, 역시 나는 수학은 싫어였기 때문에 안 들었더랬다... 친구가 좀 괜찮은 멘트로 꼬셨어야 하는데... 수학과 녀석이다 보니 과학고 나오면 다 수학 잘하고 좋아하는 줄 아는 엄청난 단점이 있다; 요새 들어 경제 관련 글들이나 교양 서적들 보다 보면 경제학을 배워두지 못한 게 좀 많이 아쉽다. 꽤 재미있더라고.

하튼 쓰고 싶은 글은...
학생 선발은 알아서 하고 -입시제도는 내가 알 바 아니고- 1학년 지나서 단과대 고르고, 2학년 지나서 전공 고르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의대 법대는 이제 전문대학원으로 방향 틀었으니... 문과는 모르겠고, 의전 때문에 자연대 생물학과가 인기가 좀 많겠군.. 생물과 랩은 썰렁하겠고.. ㄷㄷㄷ

서론이 길었는데... 서론이 9할 본론이 1할도 안 되네;
하튼 18살 짜리한테 전공 고르라고 하는 건 우습다고. 남자의 경우 군대까지 다녀오면... 23살.  전공 골라보라고 하기엔 여전히 어리긴 어리구나-_-a 쩝;; 18살이나 20, 21살이나 전공 고를 만큼 본인 주제 파악하고, 학문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긴 부족한건 마찬가지네-_-a

에라, 그럼 결론 바꿔서 그냥 전공 선택은 어른들 말씀 귀 담아 듣자. 근데 보통 부모님은 자식 주제 파악을 오버 or 언더 에스티메이트 하는 경향이 강하니.. (그리고 재미없고, 돈 잘 버는 거 or 괜찮은 직종을 추천 해주시는 경향이 강하시다. 특히 어머님들이) 본인 주제 파악 잘 하고. 이게 재미있겠다 하고 고르는 거... 낚시질이 상당히 강한데... 엄한 거에 안 낚이도록 주의. 이건 본인 문제.

"모르면 선배한테 물어라..." <= 사실 이거 한 마디는 하고 싶었어.

친구들한테 물어봤자, 니나 나나.

+)
동문회 가서 후배들이랑 얘기하다가, 결국 자문(?)을 해주다가, 또 다른 선배의 얘길 듣다가 다시금 내 선택의 문제로 돌아와서 랩 선정의 내 나름의 원칙을 다시금 상기해 보면서... 나도 박사주제라는 짧게는 향후 5년, 길게는 평생 갈 선택의 기로에 있는 데 말야...
그냥 역시 과 동문회가 좋은 이유가 있긴 있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