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斷想/雜談 : 2009. 7. 10. 09:56
지하철역 출구를 놔두고 굳이 50~100m 가량 뒤쪽에 (앞도 아니고) 횡단보도를 만드는 이유는 뭘까. 상식적으로 출구를 나와서 편하게 길을 건너도록, 청량리 버스 환승센터로, 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 아닐까? 버스 환승센터라 하면 지하철 타다가 버스 갈아 타는 사람은 고려 안 하는 곳인가? bus to bus 환승만 환승인가?

청량리 버스 환승센터라고 만들어 놓구, 지하철역에 올라와서 굳이 뒤로 돌아가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버스 타러 갈 수 있다. (지하철 역 앞쪽 백여m 가량에 있는 횡단보도는 길 건너는 용도. 버스 정류장 가는 게 아니다.) 당연히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버스타러 무단횡단을 다들 하는데... 그거 못하게 한다고 무단횡단 금지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놓구 울타리 까지 쳐서 난리를 쳐 놓는... 그래도 사람들은 울타리를 돌아서 무단횡단을 한다.  (즉, 더 불편만 해졌다.)  무슨 생각으로 횡단보도 저기에 그려 놨는지 우리나라 공무원들 이해를 못 하겠다. 오늘 아침에 불법주차 단속하는 어르신 한분이 건너려는데 소리 빽 지르시더라. 덕분에 뛰어서 뒤로 돌아가서 건너다가 횡단보도 중간에 신호가 바뀌었.. orz

전혀 이용하는 사람 배려 안 하고 횡단보도 배치한 공무원의 잘못이지 이걸 무단횡단 하는 그 많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하는 건 좀 뭔가 이상한 거 같다. 거기가 그렇게 무단횡단이 많이 발생하면 횡단보도를 새로 그리던가 뭐 그런 고민을 해야지. 신호가 다 걸려 있는 상황에서 거기에 횡단보도를 만들면 안 되는 이유가 하등 없어 보이던데.

굳이 찾은 이유 하나는...
얼마전까지, 아침 출근 시간이라 문을 안 열어서 미쳐 인식을 못했었는데, 횡단보도는 청량리 OO 백화점 정문 앞에 있다. 지하철역 입구가 아닌...

어떤 공무원인지-_-a 사실여하를 떠나서 의구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30년 살아온 이 나라 공무원들 어떤 분들이신지는... 심지어 OOO과 공무원은 점심 제 돈 내고 안 먹는단 얘기 나오는 나라인지라...

뭐 의심이 가는 일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그곳 이용할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할지 1초도 고민 안 해보고 횡단보도 그리로 그리라고 했다는 거 자체가... 자긴 거기 사용할 리 없는 분이시겠지?

하튼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횡단보도가 도로 교통사정 or 백화점 접근 편의성을 먼저 따져서 위치 잡아야 하는 건지, 그거 이용하는 보행자 편의를 위해야 하는 건지 고민을 했을까?
누굴 위한 횡단보도냐고? 응?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 라고 하고 그냥 살아가기엔 우리도 이젠 좀 바뀔 때도 되었지 않냐? 선진국 좀 되어보자.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