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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9 멜라민 호들갑 2 by Q1
  2. 2008.03.29 국제 쌀 값 by Q1
  3. 2008.01.23 한국축구가 외면한 플레이메이커 by Q1
  4. 2008.01.22 skype by Q1
  5. 2007.12.25 윤정환 by Q1
  6. 2007.12.25 스피커 소리 혼자 듣기 by Q1

멜라민 호들갑

scrap : 2008. 9. 29. 20:56
중국에서 멜라민 함유 분유 파동이 났었다. 아이들도 죽고 난리도 아니었다만..
뒤늦게 우리나라 과자에서 나왔다고 우리나라에 난리가 났다. 얼마나 위험한지는 아무도 관심없고 단지 식품에 나왔고, 덕분에 KFDA는 맨날 뉴스에 나오고. CJ 그룹 비자금 사건 같은 건 조용히 다 묻히고. 요새 뉴스보면, 경제 얘기와 멜라민 얘기하면 끝나는 듯 하다.

멜라민이 일단 어떻게 생긴 놈인지 살펴보자.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첨가한 놈 답게 역시나 질소는 참 많이 달렸다 -_-

그럼 이 녀석 얼마나 위험한 걸까?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Melamine#Toxicity)에 따르면 LD50는 3248 mg/kg이라고 한다. 즉 흔히 말하는 치사량(사실 정확히는 저렇게 먹으면 반이 죽는 다는 거다만)인 LD50가 3g/kg 정도이니깐 체중 60kg인 성인이면 180g 정도가 치사량이란 얘기이니 맹독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해태 제과꺼다 130ppm 정도 나왔으니깐 하루에 몇 상자 먹어야 죽는 거라더라...?

그건 매일경제의 이 기사 참조
결국 미사랑 뭐시기 그 과자를 밥대신 먹은 애들은 좀 위험하단 얘기인데... 안 먹어본 과자라 그런데 저거 밥 대신도 먹는 건가? 분유야 영아들 밥대신 먹는 거라 지속적으로 고농도에 노출 되어서 문제가 된 특수한 예인 듯 한거 같다. 뭐, 나 커피 하루에 크림타서 4천잔씩 마신다는 사람은 어쩔 수 없고.. 꼭 병원 가봐라-_-a 다행히 체네에 축적되기 보다는 결정 형태로 소변으로 배설이 되는데, urea랑 만나서 결석을 만들기는 하나 보니 조심은 하고.

결국, 이렇게 호들갑 떨만한 사건은 아닌 거 같다. 차라리 얼마전 반찬 재활용 이런 게 위생상 더 문제가 되지 싶다. 세균 감염 옮으면 어쩌라고... 식약청 괜히 과자 분석하는데 고생 말고 식당 위생관리하는데 에너지 쏟는게... 뭐, 어쨌든 멜라민 덕분에 뉴스에서 사라지신 분들이야 좋아하겠다만..

뭐 많이 먹어서 좋을 게 뭐가 있냐만은... 심지어 물도 지나치게 쳐 마시면 혈액 묽어져서 죽는다. 저거 하나 먹었다고 나 지금 죽네 하고 호들갑 떨 정도 수준은 일단 아닌 거 같다. 단지 식품 안전 체계가 개판이라던지 그런 거 까고 싶은 사람들한테 깔 호재를 제공해 준 거 같다. 근데 다른 뉴스 좀 보자. 대기업 비자금 사건도 묻히고, 짱깨한테 죽은 경찰도 정말 토막 기사로 넘어가고. 종부세도 정말 보도 시간 점점 짧아지고. 멜라민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 것들이 너무 많이 묻혀버린 거 같은 여론 조작의 냄새도 조금. (이건 뭐 개인 생각)

먹을 꺼 걱정 너무 하지 말자. 어차피 뭘 먹든지 언젠가 죽는다. 얼마전 식당 음식 재활용에 관한 티비 프로들 보고 다 분노했지 않은가... 깨끗한 먹거리는 없으니 면역을 기르던지 무덤덤하게 잘 먹고 살던지 2가지 선택 밖엔 없는 듯하다.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는게 정신 건강에 더 해롭지 싶다. 하나하나 따지면 지금 당장 식음전폐하고 굶어 죽어야 된다. 멸균시설에서 자란 채소 같은 거 팔진 않을테니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저 과자 하나보다 매일 숨쉬는 서울시 공기가 더 해로워 보인다.

그래서 결론은 먹어도 안 죽으니 너무 호들갑 떨진 말자. 정도
아, 그래도 체중 20kg도 안 나가는 애들한테는 적당히 먹이는게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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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쌀 값

scrap : 2008. 3. 29. 10:25
기사 원문

"(전략) 27일 국제 쌀값의 기준상품인 태국산 쌀값은 t당 580달러(약 57만원)에서 760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1월의 t당 380달러 수준에서 두 배나 뛴 것이다. (후략)"

에.. 국내 쌀 값 찾아봤더니 20Kg에 4,5만원 수준. (네이버 쇼핑 기준)
환률 1000원 잡고 1t에 76만원. 국내쌀 값 20kg에 4만원 잡고 50배 해주면 200만원.

폭등했다는데 반 값도 안 된다;;; 1월 가격 기준으로 보면 5배. 26일 가격 기준으로 보면 3배가 조금 안 된다.

농산물 경쟁력이 얼마나 없는 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
농산품 보호(실제적으로 이젠 거의 쌀 빼고 다 포기했고, 쌀도 그나마 부분 개방인 상태지만.)라는 명목으로 점점 더 농업 경쟁력은 없어져 버린 듯. 처음 시작은 조금 불리한 쌀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꺼고, 계속해서 GATT나 우루과이라운드나 계속 보호가 필요했고, 계속 보호 받다보니 이젠 보호 없으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이르러 버린 듯. 결국 네가티브 피드백.(이거 악순환이라고 적었다가 바위에서 소리 좀 들었다;)

그냥 사기업한테 기업농하라는 건 좀 무리가 있을꺼 같고. (땅 값 포션이... ) 농림부에서 농지 모두 사들여서 국유지 만들어버리고 기업농 체재로 쌀 재배해서 국민한테 공급해라... 농민들 다 공무원 시켜주고. 그러면 이건 사회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 필이 나긴 하는군;;;;

기업농으로 바꿔도 쌀 가격 국제가격 수준으로 못 맞추려나? 땅 값이 차지하는 비용이 워낙 커서 사기업이 기업농을 한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힘들 꺼 같은데. 그 많은 농지 살 돈으로, 그 초기 투자 비용으로 수익이 더 좋은 딴 사업 벌일여고 하지 안을까?
Posted by Q1
요새 왜 이리 윤정환 기사가 많이 나는 거지??

sports 2.0 기사 - 가끔 야구 시즌엔 사서 보긴 하는데 꽤 마음에 드는 잡지
기사 원문 기니깐 긁어 오기 귀찮다. 네이버 기사엔 포메이션 그림 빠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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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얘기야 뻔한 얘기니깐 그렇다 치고..
이관우 나이가 벌써 30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하긴 이 아저씨 청소년 대표할 때 브라질한테 10-3으로 발렸던 때에 나도 같이 고등학생이었으니... 내 나이도... 쩝-_-
우리 고등학교와 길 하나 사이로 교문이 마주보고 있었고, 그 고등학교 축구부가 워낙 유명하다보니깐 차모 아저씨도 거기 출신이시고. 이래저래 97 98년 소식 많이 접했던 듯.

그러나 이관우 하면 기억 나는 경기가 저거다 보니...
언급된 윤정환, 고종수와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거에 의아할 따름...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에, K-리그는 거의 안 봤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이관우가 저런 레벨에 올랐나 싶고, 그렇게 뛰어난 테큰션이었나 싶다만.
요새 플레이를 못 봤으니-_-a

하튼 윤-고와 이를 동급 대우한다라... 흠..

기사 자체를 읽어보면 게임메이커를 활용하기 위해 변형된 4-4-2인 4-3-1-2를 써야 된다는 논조로 들리긴 하는데... 글쎄 내 동네축구 지론은 수비형 미들이 게임메이커를 봐야 한다이기 때문에-_-a 솔직히 기사의 수비형 MF는 패싱 능력 떨어져도 된다는 말에 동의 못함.
윤정환/고종수 정도의 파괴력 있는 게임메이커를 위해 수비용 MF를 둔다는 건 동의할 수 있으나.. 이관우 정도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면...??? 조금 동의 하기 힘들다.

신이 불공평해서 테크닉과 체력을 동시에 허락 안 했다니 어쩔 수 없고...
그래도 윤정환 정도면 공격시 수비와 몸 싸움에서 밀리는게 걱정이지 수비할 때 윤정환이 수비 가담 안 하는게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

+) 길게 제대로 쓰고 싶은 주제지만 일이 바쁜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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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pe

scrap : 2008. 1. 22. 11:07
과연 skype 핸드폰이 나올 수 있을까??
나오면 주변에 얼리어답터 몇명이 사용하는 거 보고 바꿔볼 생각 있음...
솔직히 집전화도 070도 인터넷 전화로 바꿀 생각 있긴 한데..
본능적으로 내 돈내고 베타 테스터가 되어주는 데 거부반응이 있어서 어느 정도 안정화 된 뒤에...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지만 늘 난 2등 주의이기 때문에... (Winner가 모든 이익을 독점해가는 요즘 세상에 천성적으로 안 어울릴 지도-_-)

아마 독립해서 나 혼자 살면 당장 그렇게 하겠다만...(근데 방에 전화를 놓기는 할까?)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관계로 ^^;;
뭐 사실 집전화 번호도 내 명의로 되어 있어서 내 마음데로 할 수는 있긴 하다...
우리집 유무선 전화 5개 중 3개가 내 명의. -그나마 아버지 껀 회사에서 나온거-

동생방 컴터 땜에 유무선 공유기로 바꿔야 했을 때 AP 공짜로 생기는 거 고려 안 해본 건 아닌데, 엄마가 070 번호라는데 조금 거부감이 있으셔서-_-a 집전화는 못 거드렸다만...
핸폰이야 내가 쓰는 거니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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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IT 섹션 기사
보조기사
-이건 경향신문 기사/경제 섹션이라 관점이 조금 다르다

3G 휴대폰으로 인터넷전화 건다

파이낸셜뉴스|기사입력 2008-01-20 17:21 |최종수정2008-01-20 22:15 기사원문보기
올 상반기중 3G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전화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국내 최대 인터넷쇼핑 업체인 옥션은 이르면 올 상반기에 SK텔레콤의 3G 통신망을 빌려 스카이프 모바일 인터넷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인터넷폰은 스카이프 가입자간 통화는 무료이고 가입자가 아닌 다른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로 걸 경우엔 별도의 인터넷전화 요금만 부과돼 이동통신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휴대폰인터넷전화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재판매(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형태로 스카이프 인터넷전화에 3G통신망을 제공한다. 단말 제조는 삼성전자가 맡을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는 해외 사례처럼 통신망을 제공하는 SK텔레콤과 스카이프 이름을 합한 ‘T-스카이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옥션이 확보하고 있는 이용자는 1900만명에 달해 모바일 인터넷폰은 이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인터넷전화가 휴대가 가능해지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시작으로 유통, 금융업체 등의 이동통신 재판매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옥션은 세계적인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 이름으로 지난 2006년부터 국내에서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 현재 가입자 140만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한 미국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인수하면서 이베이의 자회사인 옥션이 국내에서 인터넷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전세계 2억5000만명이 스카이프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쓰고 있다.

옥션의 스카이프사업을 총괄하는 배동철 본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스카이프는 PC와 연결해 인터넷전화를 쓰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하드웨어(인터넷폰)를 잇따라 선보일 것”이라며 “3G 이동전화를 쓰면서 스카이프폰(인터넷전화)으로도 쓸 수 있는 듀얼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배 본부장은 “이를 위해 통신업체 및 단말제조업체와 사업제휴를 위해 세부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이는 국내 통신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스카이프 이름으로 재판매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일종의 패키지 상품(결합상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이 ‘모바일 스카이폰’은 3G 이동전화 기능은 물론 인터넷전화(스카이프)로도 통화할 수 있는 듀얼폰이다.

스카이프폰은 이용자가 휴대폰에 있는 스카이프 버튼(핫키)을 누르면 곧바로 인터넷전화로 연결된다. 스카이프 가입자끼리는 무제한 무료통화다. 스카이프 가입자가 아닌 다른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로 걸 경우엔 별도의 인터넷전화 요금이 부과된다. 또 이동통신 요금과 별도로 스카이프 월정액 요금을 내야 한다. 월정액 요금은 이미 상용화된 유럽수준(2유로)인 월 2500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미 스카이프는 영국 이동통신사 ‘3(스리)’와 제휴해 지난해 말 영국에서 ‘스리 스카이프폰’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내놨다. 이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 잇따라 출시됐으며 올해는 미주지역과 호주,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상용화한다.

이는 지금까지 주력했던 PC상에서 통화하는 소프트폰 영역에서 벗어나 PC 없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하드폰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또 1700만명에 달하는 옥션 이용자를 기반으로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옥션은 올해 스카이프 가입자를 25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가입자보다 배 이상 많은 규모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사진설명=유럽에서 출시된 모바일인터넷폰 '스카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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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scrap : 2007. 12. 25. 18:13
윤정환.
오랜만에 이름들어본다. 어쩌면 히딩크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던 선수. 2002년 히딩크에겐 윤정환이 아닌 김남일이 필요했던 거지.
하지만, 모든 팀이 윤정환 대신 김남일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 텐데.. 윤정환은 그 이후 기억 속에서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니폼니시 시절 윤정환 참 좋아했는데...
윤정환이 조금 곱게 축구하는 모습이 보이곤 하긴 했다만... 윤정환 같이 축구 이쁘게 하는 게임메이커도 드문데... 이런 팀도 있고 저런 팀도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팀이 있어야 즐거운데... 프로여서 그럴까? 이기기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전술이 비슷비슷해지는 것 같아 아쉽단 말이지. 뭐 축구 전술도 유행 타는 거긴 하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에서 천재적인 MF라 기억되던 2사람. 이번 홍명보 자선 축구 때 사진인 듯하다.

10년전 올림픽 대표 시절 윤정환 참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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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사커에세이] '반쪽 선수' 윤정환은 행복해 보였다.
2007-12-25 12:59:44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조건호 기자] "윤정환을 처음 보자마자 한국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 윤정환 같은 선수는 보호되어야 한다"- 발레리 니폼니쉬, 전 부천 SK 감독

"윤정환은 수비 가담률이 낮고 악착같은 면이 없다"- 고 차경복, 전 성남 일화 감독

"윤정환은 90분 동안 약 90여 가지의 동작을 하는데, 그 중 75%가 의미를 가진 동작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수준급이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96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 감독

"나 역시 윤정환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전술에서 뛰려면 체력과 수비력을 더 길러야 한다"- 거스 히딩크, 2002 월드컵 대표팀 감독

"나는 반쪽 선수다. 그 말이 전혀 기분 나쁘지는 않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윤정환

'플레이메이커' 윤정환(34·사간 도스)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엇갈린다. 그가 구사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지켜내기 위해 전술 자체를 '윤정환 스타일'로 변형시켰던 감독들도 있었지만, 윤정환의 천부적인 감각을 인정하면서도 체력과 수비력을 문제 삼아 그의 기용을 꺼려했던 감독들도 있었다.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은 이렇게 극과극으로 나뉘지만, 90년대의 축구 팬들, 특히 목동운동장에서 부천의 축구를 봤던 팬들에게 윤정환은 여전히 '설렘'이란 단어로 기억된다. 윤정환이 공을 잡았을 때 느껴지던 기대감, 뭔가 멋진 장면이 나올 것 같다는 설렘, 상상하지 못했던 패스가 나왔을 때의 탄성. 그는 단 한 번의 패스로 경기장의 모든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드는 특별한 선수였다.

개인적으로 윤정환과 이야기를 나눴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스무 살 시절, 부천 구단의 버스 앞에서 공책과 검정색 수성 싸인펜을 수줍게 내밀어 싸인을 요청했던 것이 윤정환의 유일한 만남이었다.

그런 까닭에, 24일 홍명보 자선축구 전야제 행사장에서 윤정환을 목격한 필자는 기자로서 명함을 먼저 건네는 대신 “형~ 일본에서 언제 오셨어요? 목동에서 정말 많이 좋아했었습니다!”라며 잠시나마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J2 리그의 살인적인 52라운드를 소화한 직후임에도 윤정환은 밝고도 편안해 보였다. "윤정환의 플레이를 따라하려 했다"고 밝혔던 한국 축구가 낳은 또 플레이메이커 고종수(29,대전)를 발견하고는 "어이 고 선수~"라고 부르며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잠시 뒤 윤정환에게 간략한 인터뷰를 요청했고, 짧은 대화를 통해 그의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일본 생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윤정환은 맑은 음성으로 또렷하게 말했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어요. 내가 중심이 되어서 하기 때문에, 전술적 움직임에 대해 팀원들에게 많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윤정환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인 듯 했다. 윤정환은 비록 J리그 2부리그지만, 팀의 전술적 움직임을 자신의 철학대로 이끌고 나갈 수 있기에 축구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냐는 질문에 그는 "일본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요. 그러나 일본 선수들은 일단 한번 믿고 나면 계속 따라옵니다"라며 자신을 향한 일본인 팀 동료들의 신뢰를 설명했다.

이제 그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 볼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선수가 팀 전체의 신뢰 속에 즐기면서 공을 차고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 더 이상은 그의 경기를 한국 땅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윤정환에 따르면 J2 사간 도스와의 계약은 2009년까지. 2009년이면 윤정환의 나이는 36살이 된다. 다시는 이 땅에서 그의 번뜩이는 스루패스를 볼 수 없는 것일까?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장식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윤정환은 “한번 노력은 해보겠습니다”라며 쾌활하게 웃기만 했다.

물론 그가 K리그로 돌아온다고 해도 ‘윤정환 축구’가 제대로 펼쳐질 확률은 높지 않다. K리그에서는 일단은 많이 뛰며, 수비에 중점을 두고 지지 않는 축구를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팬을 즐겁게 하는 '반쪽 선수' 윤정환이 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축구를 하는 이유가 돈을 벌고, 우승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던 니폼니시 감독이 돌아온다면 모를까……

조건호 기자 pompey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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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소리 혼자 듣기

scrap : 2007. 12. 25. 01:31
원문

누구나 좋아하는 소리만 듣고, 싫어하는 소리는 듣지 않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런 욕구조차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 손님을 끌기 위해 볼륨을 한껏 높인 상점의 스피커 소리, 옆 사람의 이어폰을 통해 새 나오는 음악 소리 같이 듣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할 때가 많다.

집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식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TV, 라디오, 컴퓨터의 볼륨을 작게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게 기분 좋은 음악도 타인에게는 듣기 싫은 소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소리를 줄이기 위해 그저 조용조용히 다니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일까? 여기 소리로 소리를 제어하는 방법이 있다.

얼마 전 한국과학기술원 김양한 교수팀은 특정 개인에게만 소리를 들리게 하는 ‘음향집중형 개인용 음향시스템’(sound focused personal audio system)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소리의 간섭현상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고 사용자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만든 장치다. 귀를 아프게 하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쓰지 않아도 나 혼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모니터에 일렬로 배치된 9개의 스피커에서 800Hz에서 5kHz의 서로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내게 하여 모니터 정면에 지름 30cm 정도의 청취영역을 만들었다. 김 교수 팀에 의하면 청취영역에서는 나란히 늘어선 9개의 스피커에서 나온 음파가 다른 공간 보다 20dB(데시벨, 소리의 단위)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스피커의 앞부분을 0도부터 180도까지 구분한다면 스피커의 바로 정면에 해당하는 60~120도 사이에서 크게 들리고 다른 각도에서는 매우 작게 들린다. 미국 음향학회(ASA)에 발표된 자료와 각도별로 나는 소리를 듣기 원하면 다음 사이트를 방문해 보자.
소리 들으러 가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는 소리가 근본적으로 파동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2개 이상의 파동은 서로 섞여 간섭현상이 일어나는데 위상이 같은 파동끼리 만나면 커지고, 위상이 반대인 파동끼리 만나면 작아진다. 커지는 경우를 보강간섭, 작아지는 경우를 상쇄간섭이라고 부른다. 김 교수의 스피커는 청취영역에서만 보강간섭이 일어나고, 다른 장소에서는 상쇄간섭이 일어나도록 만든 것이다.

사실 소리의 간섭현상으로 소리를 제어하려는 시도는 이미 오래 전 시작됐다. 대표적인 시도가 듣기 싫은 소음을 제거하는 능동소음제거(ANC: Active Noise Control) 기술이다. 능동소음제거 기술은 소음과 반대 위상의 소음을 만들어 소음을 없앤다. 이미 1932년 독일의 발명가 루에그에 제안됐으며, 최근 전자제어기술의 발달로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건축용 돌을 자르는 현장의 근로자는 엄청난 소음에 시달리는데, 석쇄기의 소음을 녹음해 이와 반대되는 위상의 소음을 근로자에게 들려준다. 항공기도 이 기술을 이용해 엔진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을 줄인다. 최근에는 고급 승용차에도 엔진이나 바퀴와 지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제거하기 위해 능동소음제어 기술을 쓴다.

이 기술을 쓰면 방음, 흡음제를 쓰지 않아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철로나 도로변에 있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 설치되는 대규모 방음벽은 비용이 많이 들고 조망권도 해친다. 물론 능동소음제거 기술의 한계도 있다. 발생하는 소음이 불규칙하면 이를 정확하게 계산해 반대 위상의 소음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잘못하면 보강간섭을 일으켜 오히려 소음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능동소음제거 기술처럼 물리적으로 소리가 제거되는 것과 달리 생리적으로 소리가 제거되는 현상도 있다. ‘마스킹효과’(masking effect)는 한 소리에 의해 다른 소리가 가려져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먼저 물을 내리고 소변을 보면 소변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소음으로 소음을 덮는 것이다.

여러 소리가 섞인 시끄러운 장소에서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듣게 하는 방법도 있다. 사람은 적당한 소음이 있어도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듣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라고 부른다. 라이브 공연을 할 때 가수의 목소리가 반주나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일시적으로 가수가 쓰는 마이크의 볼륨을 크게 증가시킨 뒤 서서히 감소시키면 칵테일파티 효과에 의해 청중들은 가수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소리를 제어하는 것은 역시 소리다. 소리로 소리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다투거나 지하철에서 옆 사람의 음악 소리로 더 이상 불쾌함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다. (글 : 최원석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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