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BOWL XLI

sports/NFL : 2007. 2. 7. 10:38
주말에 경주 다녀오느라 피곤해서 라고 핑계를 댈 수 밖에 없었다. 1년에 딱 한 경기 하는 것을 놓치다니.
분명 경주 출발 할 때까지만 해도 머릿속에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4시간반 고속버스에서 시달리고 보니 정신을 놓아버렸다. 예약녹화 하고 잤어야 되었는데, 아니 늦게라도 제대하고 퍼질러 자고 있을 백수 녀석한테 전화해서 시키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무려, 오전 미팅 끝나고 바로 식당 다녀와서, 점심 산책(?)까지 끝마치고 네이버 들어갔다가.. "매닝" 이 두 글자 보고 아차 싶었다. 흑흑.
초등학교 때부터 해 오던 일인데.. 어릴 땐 이런 거 녹화하라고 시키는 아버지가 싫었으나... 영어 좀 알아듣게 되면서 그냥 옆에 앉아 같이 보게 되면서 조금씩 규칙 알아가면서 가끔 대박인 경기 관람하게 되면서 재미 붙이고 정붙인 남의 나라 스포츠. 뭐 실질적으로 대학와서 그것도 고학년 되어서 재미 붙인 듯 싶다. 고등학교 땐, 비디오도 고장 중이라 한 몇년, WS와 함께 끊고 살았었으니... MLB를 가장 조금 본 시절이 지난 15년간 고등학교 때 3년일 정도니깐 ^^;; (죄다 비디오 고장 탓이다 + 일요일 아침에 교회와 잠 땜에 saturday noght baseball을 못 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튼, 각설하고.
어제 비록 하이라이트만이라도 봤다. 빌어먹을 중계권을 가진 SBS 스포츠에서 재방을 일요일 아침까지 안 해주기 때문에, 당장 급한데로 이거라도 봐야 했다. ㅡ.ㅜ 녹화나 재방도 아니고 하이라이트 따위를 봐야하다니..

그나마 몇몇 기억나는 장면들.
간만에 나온 비나티에리의 FG 실축. (정말 그 거리는 실축이다) 게다가 extra point 실패. 홀더 미스였지만.
게다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kick off return TD라니...
TD 먹고 나서 (이것고 킥 오프라고 부르나?) 차준거 바로 잡아 리턴 TD 먹이는 건 본 적 있어도 경기 개시 킥오프 리턴은 처음봤다는 ^^;;

하이라이트라 중간중간흐름이 너무 끊겨서 그닥... 이었지만. 솔직히 15분에 4Q짜리 경기니 잡다한거 잘 짜르고 편집하면 1시간이면 될꺼 같은데 말이다. 암것도 안해도 시간 가는 스포츠인 주제에 실제 중계시간은 3시간이 넘을정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흐름이 끊기는 1시간반짜리 하이라이트. 너무 하다 싶었다. (실제 편성은 1시간 반정도 해 놓구 1시간 조금 넘게 방송하고 만듯.. 케이블이니 편성시간 중 광고시간이 20% 가량 되니깐-_-)

비 때문에 무수히 fumble나오고.. 세인츠와의 결승 떄도 느꼈지만 베어스 QB가 그닥인 거. 수비가 매닝을 막아줘야 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콜츠 공격 옵션이 좀 다양해야지-_- (2Q인가 수비가 잡았는데, 거의 어깨로만 중거리 패스 정확히 던져버리는 거 보고 ㄷㄷㄷ) 세인츠 처럼 QB 색을 허용할 만큼 콜츠 공격라인이 허약한것도 아니었고. 29점 중 22점 정도면 베어스 수비가 제 몫다한 거라고 나는 보지만, 첫 TD는 스페셜 팀 득점이니 빼고 나면 10점 밖에 득점 못한 베어스 공격진의 문제. 솔직히 인터셉트 TD도 있으니 베어스 공격은 10-7=+3 뿐인거다.


단지 "매닝"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만져 보게 되었다는 거 빼곤 별 거 없던 슈퍼볼로 기억될 뿐일꺼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