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영화

stuff/movie : 2007. 3. 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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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포스터


러프.

그냥 오늘 시간도 있길레... 다른 영화 다운받아 놓은 것들 냅두고 까먹기 전에 얼른 봤다.
3월말 DVD 발매이길레... 터치 처럼 반년이 지나..1년 가까이 되어서 뒷북치느니 기억날 때, 눈에 띌 때 얼른 얼른 입수하여 보는게.. ^^;;

만화책은 다들 봤을꺼고...(만화책 안 본 사람이 이 글 읽을 이유 없을 듯..)
(설정과 관련된 자잘한 부분은 스포일러가 되더라도 얘기 할란다 어차피 결말과 관계없이 초반 전개에 다 들어나는 것들이니...)

여주인공은 터치의 여주인공 그대로.
H2 드라마의 히까리에 데어서 터치 땐 아무 생각없이 너무나 예쁘게 잘 봤는데...
키가 너무 큰게 아닌가 싶다;; 토라지거나 새침한 모습 보여야 할 때.. 별로 안 귀여워-_-a
게다가 라이벌로 나오는 히로시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야마토 역으로 나온 남자는 키하난 무지 커보이더군.. 남자 둘이 키가 비슷햇으면 좋았을텐데 남자끼리 한 15cm는 차이 나는 것 같아.

원작의 한 덩치 하던 유도부 친구는...
H2 드라마에서 야나기 역할로 나왔던 애... ㄷㄷㄷ
마른 노다에 이어 또다른 충격이었다.
유도 하긴 한다-_-  경량급으로...
게다가...
아미의 룸메가 역시나 테니스부 이길레 아미 룸메와 원작처럼 둘이 맺어질꺼라 예상했으나..
유도부 여자... (만화책 봤다면) 그 1일 데이트 에피소드하면 기억날 법한 여자와 맺어지더라..
야나기 안습. 하루까 그림이나 잘 그려줘서 잡을 껏이지..

유도부 녀석과 룸메여야 하는 팔꿈치 때문에 야구 관두는, 아미와 친한 오타케는...
뜬금없이 다이빙 선수로 나오며... 룸메도 야마토로 바뀐다...
덕분에 아미가 다이빙 시합하는 건 거의 안 나와도 다이빙의 비중은 유지 되는 듯.

5명의 남자 멤버 중 이들만 등장.

그리고 그 다이빙 하던 단발머리 여자애는(이름이 뭐였더라?) H2 드라마에서 히까리 역할을 했던 그애. 그리고 그냥 처음부터 야마토 짝사랑 하는 걸로 나온다... 원작과 달리 같은 학교로 나오고, 단지 기숙사 생활을 안 하는 아이로 설정되어 나온다. 역시 다이빙 부라서 다이빙 비중이 안 줄어들게 하는데 한 몫한다.
남자 코치, 다이빙 코치랑 결국 결혼시켜주고.. H2 드라마에서 감독이랑 맺어지는 그 영어선생님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많이 안 나와서 자세히는 안 살펴봤다만..

중간에 매개체가 되어주는 그 할아버지는 사라지고...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스포일러가 될테니 안 말할란다)

두 집안의 과거 경쟁 관계는.. 많이 희석되고...
전에 누군가에게 만화책을 추천할 땐...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 원수 집안의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라는 설명을 넣기도 했으나...
영화에서 그렇게 설명하기는 조금 문제가 있을 정도로.. 약해졌다. 그냥 장난거리 처럼 지나간다...원수 집안이라는 설정이 조금 더 강렬해도 되는데... 아, 물론 아미 아버지랑 야마토랑 마주치긴 한다 ^^(이것도 나름 재미라고~ ) 야마"다" ㅋㅋ

H2 드라마에서 아쉬웠던 것이 코믹한 히로 아버지였는데... 히로 어머니랑 억지로 그런 모습을 연출하긴 하나 만화책 만큼의 그런 엉뚱한 포스가 안 나왔었는데.. 이번에 야마토 아버진 아예 빠져 버렸다... 이해는 가면서도 상당히 아쉽다는.

전반적인 평가는...
종전 H2 드라마나 터치에 비하면...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다. (터치가 조제, 호랑이.. 으로 유명한 이누도 잇신감독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꽤 괜찮게 봤는데 말이지)
화면이야 예쁘긴 한데... 짧은 시간에 중요한 에피소드 축약해 넣으려고 애쓴 티도 나고...
아다치 팬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있을텐데 말리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든다... 마치 유명한 소설 영화화하면 대체로 실망스러운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미의 마음이 옮겨 가는 과정이... 좀.
굵직한 사건들 위주다 보니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아웅다웅하며 차츰차츰 마음이 기울어 가는 그런 맛이 확실히 떨어진다고 할까나?

마무리도 결국 어디까지 이야기 하고.. 어디까지 독자, 관객을 위해 남겨 놓느냐의 차이긴 한데.. 그 작은 차이가 내게는 좀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해야 될까?

만화책에서 마저도 조금 뜬금 없이 튀어나오는 "러프" 제목 설명을 어떻게 매끄럽게 넘어가나 했는데... 신입생들 불러모아 놓구 사감 잔소리로 처리한다. 기숙사 시절, 강당 애국조회 후 이어지던 송병술의 잔소리와 아침 체조/인원점검 후 이어지던 심현각 잔소리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ㅎㅎㅎ 근데 이렇게 생각하니깐... 같은 대사를 병술이나 심한테 들었으면...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만화책 처음 봤을 땐 상당히 멋지다라고 생각했는데..(그 땐 어렸던 게지) 저 아저씨들한테 들었으면.. 그 감동의 1%를 느끼기는 커녕 짜증 치솟았을 듯... 특히 심현각처럼 새벽에 잔소리한다면...
우웩~ 최악이야.

그리고 크레딧 다 끝나고 나오는 장면... 당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