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景

斷想/身邊雜記 : 2007. 1. 8. 17:58
제목에 어울리는 사진 하나 실어야 될 것 같은 압박을 느끼지만..
카메라는 잘 안들고 다니는 관계로.. ^^;;
텍스트로만. ㅋ

주말에.. 아니 정확히 토요일에 눈이 좀 왔더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요일에 예상외로 충분히 따뜻해서 내가 돌아다닌 곳의 눈은 거의 다 녹아있었기에...
눈이 왔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었더랬다.

오늘 출근길.
셔틀 버스 위에 수북히 싸여 있는 눈.
지훈이형이랑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같이 오다가 든 생각. 얼레?
그리고, 뒤이어 설마.. 했다.

그런데 정말 KIST 정문 들어가니깐...
바깥과 다른 설경이 펼쳐져 있더군. ^^;;
중문에서 내려서 보니 KIST 내부 도로는 얼음반에 눈 녹은 물과 함께 어우러진 진창.
옆에서 경비원들 모래 뿌리고 있고-_-;;

옆에 연못은 얼어있고 연못 옆에 풀밭은 아무도 안 밟은 눈밭이 좌악 펼쳐져 있고...
KIST 담장 안과 밖으로 마치 딴 세상이 펼쳐진 것 같았다.
뭐, 이 글 보면 랩에 누가 학교도 그래~!! 라고 할꺼 같다만;;

눈온지 꽤 지났지만...
게으름 피우고 나와서 풀밭에, 공터에 소복히 쌓인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뽀드득 하면서 밟으면 기분 좋은거 ...
물론 새벽부터 밤새 내린 눈을 아침 일찍 일어나 정말 아무도 안 밟은 그 눈을 밟으면 마치 瑞雪인 듯양 기분 좋아지지만...
게으름 피다가 뒤늦게라도 발자국 하나 없는 공터의 눈 밟는 기분도 만만치 않다는거~ ㅋㅋ

+) 근데... 눈 좀 빨리 녹으면 안될까? 이 눈 또 한 보름 갈텐데;;

Posted by Q1

초심으로

斷想/雜談 : 2007. 1. 7. 22:51
글쎄.. 교회생활, 아니 교회 청년부 생활 8년째 접어드는 이 마당에...
이렇게 정말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공동체에 속해보기도 처음인 거 같다.

1학년 때 친구네 누나인 정은이 누나가 진입반 목자였고,
기문형이 목자할 때도, 홍승 나 승희, 나중에 부희원까지 동기가 충분히 많았었기도 했고..
목자 섬김이 체제에서의 재현이형, 정훈이형 밑에서도... 이래저래 인사하고 다녔던 사람이라도 조금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이후, 경완누나, 윤경, 이화누나, 윤진누나, 승기형, 정선이 거치는 동안은..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지 적어서 힘들었던 적은 없는거 같은데..

오늘 바나바에서 버림(?) 받은 건지 느헤미야로 뽑혀(?) 간건지 모르겠지만,
덜컥 느헤미야에 가보니..
처음에는 자리도 못 찾아서 헤매었다. 아는 사람이 선영이 하나인데, 뒤에서 살펴보니 눈에 안 띄는 거다. 첨에 홍승이 옆에 가서 있다가... 홍민이가 느헤미야라고 하길레 홍민이 찾아서 선영이 앞에 담목 교체식하러 갔을 때 조용히 슬그머니 자리 옮겼다는;;

밑에 내려가서 인사하고 소개하는데...
정말, 이름아는, 얼굴 봤던 기억 있는 사람이 4명? 대화 해본 적있는 사람은 선영이랑 홍민이 뿐인 듯.

처음 든 생각은 얘들 이름을 어케 다 외워~ 였으니 말 다했지.
아니 얼굴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겠더라고...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그게 어디 말 처럼 쉬우면 다행이지만.

정말 다시 시작한 목자 생활 잘 해낼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옛날처음 목자할 때 처럼 의욕적으로 덤벼들지 안 할 걸 스스로 알고 있으니.
과유불급

그냥 막상 다시 목자 서게 되니, 그 동안 목자로써 부족했던 점들이 기억 저편에서 떠오르고 感傷에 빠져버리고 만다.
Posted by Q1
여기 랩세미나는 내겐 아직 널럴한 편이다.
9월초에 때우고, 아직 듣기만 해서라는 매우 큰 이유와 함께..
스탭들은 세미나를 안 하는 분위기라.. ^^;
학생들 시키는 게 목적인 듯하니 ㅋ

오직 과제 미팅만이.. 압박. 특히 백박사님이랑 하는 때에 신경쓰이는것도 많고.
(요새 정박사님 결혼, 연말, 연구원 조직 개편이 맞물려... 계속 안 했다지만)

각설하고,
2주전 석사학생이 플래쉬메모리 대체를 목적으로 하는 퀀텀 닷을 이용한 플로팅 게이트를 사용하는 NFGM이라는 것에 대해 세미나를 했다.
인트로덕션에서 완전 제대로 깨져서 오늘 결국 AS 세미나.

대학원에 있을 때 이랬으면 끔찍했을꺼야.
실컷 깨더니 AS 세미나를 2주후에라..
정말 제대로 orz

세미나라는게 2시간 깨지고 넘어가면 반년은 바이바이 할 수 있어서 좋은건데, 그 짓을 2주만에 또하라니.
스트레스 만빵일꺼다.

특히 나 처럼 pinch에 몰려서 6달 준비하는게 아닌(매번 이랬다는 건 아니고, 두번 그랬다.)
1달 남겨 놓고, 가능한 실험을 계획하고, 계획한 실험에 끌어다 붙일 인트로/문헌연구할만한 논문들 뒤지면서 막 증착하고.. 측정및 분석해서.. 그럭저럭 40분에 끝낼 수 있도록 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1달 뒤에 2시간만 넘기면 6개월이 free라는게 목표인데 잘못해서 AS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가하면 끔찍하다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세미나를 들으며...
계속 질문공세에 학생이 시달리는 걸 보면서, 한켠으로 박사님들이 너무 많은 걸 바라시네 생각 하면서..

그런데 잔인하게도...
나도 질문해버렸다.
궁금하더라고.

"그러면 혹시, 이러이러한 문제 생기지 않아요?" "예, 생깁니다"
"해결책이나 대처 방법은 있나요?"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답변을 듣고 나니, 무지 미안했다. 괜한 질문이었으니 말이다.



Posted by 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