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y'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07.04.05 by Q1
  2. 2007.03.23 서울 성곽 1 by Q1
  3. 2007.03.21 데자뷰(dejavu) by Q1
  4. 2007.03.12 인터넷 만화보기 by Q1
  5. 2007.03.11 월요일 준비하기 by Q1
  6. 2007.03.08 상반 by Q1
  7. 2007.03.04 이런 토요일 by Q1
  8. 2007.02.27 기나긴 월요일 by Q1
  9. 2007.02.25 imperfection 6 by Q1
  10. 2007.02.20 저런 생각 by Q1
  11. 2007.02.17 르네 마그리트 전 1 by Q1
  12. 2007.02.12 단절 2 by Q1

斷想/身邊雜記 : 2007. 4. 5. 17:42
생각해보면 봄에 대한 인지는 사람마다 다른 거 같다. 아니, 정확히 시기 별로 다른 거 같기도 하다. 학생 땐 개학/개강이라는 키워드가 봄의 시작을 알리는-날씨야 어떻든- 절대적인 표준 지표로 작용했던 듯 하고...

방학이 없어진 대학원 시절에는 야구 시즌 개막이 봄의 시작 기준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체로 정상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의 기준-꽃이 핀다-와는 조금 동 떨어진 기준이였다. ㅋㅋ

근데 연구소와서 한동안 못 보던 하얀 목련 꽃을 보니 야구 시작도 안 했는데, 괜히 봄 기운이 펄펄 넘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왠지 (연구소 라이프와 작년 가을 사건과 더불어 삶은 좀 더 피폐해졌더라도) 정서적으로 정상적으로... 라기 보다는 늙은건가-_-

연구소와 연구소 주변, 뒷산(언덕?)에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와 벚꽃은 진작에 펴 있었지만, 이런 봄 꽃들보다 내게 임팩트 크게 느껴지는 건 목련이었다. 어릴 때 기억을 되돌아 보면,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 방 창문 앞에는 커다란 목련 나무가 서 있었다. 우리 집이 4층이었는데 그 나무 꼭대기가 3층 창문을 넘어 섰으니깐, 매우 컸다. 여름에 잎사귀 나면 내 방 창문 시야의 7,8할은 그 나무가 가려버렸으니깐. 이 나무의 영향일까.. 연구소에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많은 봄 꽃들 중에서 연구소에서 맞이하는 첫 봄에 가장 내 시선을 빼앗은 건 비록 기억 속의 그 목련 나무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수준이지만 연구소 연못과 L0-L2 옆에 도열해 있는 목련 나무에 맺힌 하얀 꽃봉우리였으니깐.

솔직히 산수유 나무가 내 일상 생활권에 이렇게 가까이-L0동 입구 주차장 옆에 있다- 있어 본적이 없어서-그냥 산에서 보고 지나치던 것과 달리- 처음 꽃 폈을 때 가장 신기하게 본 건 이 녀석이지만,-나무 껍데기가 너무 특이하게 생겼어- 나한테 봄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건 목련인 것 같다. 예전 220동과 219동 사이 공간이 기억나면서-어릴 때 친구들과 공갖고 참 많이 놀았더랬다- 추억에 잠기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어서 인지 몰라도 말이다.

이번 주말이면 활짝 핀 목련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주말에 연구소 나오긴 싫고.. 주말에 비/바람이 몰아쳐 꽃잎이 다 떨어지지 말기를 기원하며...
금욜엔 개막전 보러 야구장이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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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곽

斷想/雜談 : 2007. 3. 23. 12:44
날씨 좋은 봄날.. 점심먹으러 가는데, 연구소 연못 옆에서 카메라 들고 사진찍는 사람들, 연못 옆 잔디 밭에 한가로이 있는 까치들.. 거기에 더불어, 그냥 아래 기사 보다가 문득 생각났던 거..

고등학교 때, 학교 뒤 저 성곽. 2,3번 환경미화라고 쓰레기 줍고.. 지구과학시간엔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걸었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청와대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어 가끔 훈련하는 군인도 (한번) 보고..
[아래 기사에 15번 항목인 곳 ㅋ]

그 때는 나중에 애인 생기면 고등학교 학교 구경시켜주고, 여기 산책 같이 하고..
대학로도 가깝고 데이트 하면 나쁘진 않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정작 한번도 그러진 못했다..  대학로에서 데이트 한 게 손에 꼽을 정도니.. 막상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로는 반창회 때나 1학년 때 몇번 갔지 거의 안 가는 곳이었으니... 말이다 ㅋ

그러고 보니 토욜엔 야구+목자모임에 일욜엔 늦잠+청년부예배 때문에 이젠 공휴일 아니면 저런 사치스런 여유 부릴 수 있는 날도 내겐 없구나... 흑.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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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한발, 성곽 한 바퀴 서울의 역사가 속삭인다

건축가 황두진의 '서울성곽 하루에 돌기'
입력 : 2006.03.01 15:57 43'

봄이다. 몸이 근질근질하면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서울 성곽 답사를 권한다. 산을 4개 넘으면서 10시간은 걸어야 하는 이 ‘하드 코어 산책’을 나는 ‘건강 다이어트 도시건축 답사’라 부른다.

▲ 서울 성곽 돌기는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도시와 자연의 모습을 제공한다. 북악산 기슭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남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왠지 같은 도시 같지가 않다.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천지에 가득한 꽃과 나무의 향기에 취할 것이다. 애국가에 등장하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철갑을 두른 듯 서 있는 그 장관을 직접 보러 가자.

▲ 도시와 건축에 흥미를 느낀다면 역시 서울 성곽 답사가 제격이다. 동대문의 북적이는 시장통와 가슴 아픈 근대사 의 현장 정동,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소박한 교남동과 창신동의 주택가, 서울 성곽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른다.

▲ 풍수, 혹은 동양철학에 매료되어 있다면 서울성곽은 살아있는 교과서다. 인왕산은 백호, 남산은 주작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 중 예(禮)는 남쪽에 해당하며 그래서 남대문의 원 이름인 숭례문에 이 글자가 쓰였다.

▲ 이도 저도 아니고 그저 걷는 것이 즐거운 사람에게도 서울 성곽은 특별한 곳이다. 하루에 서울을 둘러싼 네 개의 산―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을 모두 넘는 코스를 돌면 2500㎉를 소모하게 된다.

서울 성곽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서울 다운 역사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성이 여러 개의 산을 타고 넘으며 도시를 보호하고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기 때문이다. 총 연장 18,127m의 이 서울 성곽을 하루에 다 돌아본 이야기를 소개한다.


1. 오전 8:15 광희문에서 출발!


을지로와 퇴계로가 만나는 그 삼각형 땅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인 김중업의 (구)서산부인과 건물이 있다. 지하철 2호선 동대문 운동장역 3번 출구에 있다. 이 건물 자리로 서울 성곽이 지나갔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 하여 시구문이라고도 했던 광희문이다. 광희문 남쪽의 주거지 곳곳에서 서울 성곽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2. 오전 8:35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

오른쪽으로 장충체육관을 보면서 길을 건너면 서울 성곽이 끊어졌다가 다시 시작된다. 길 한쪽에는 주거지가, 그 반대쪽에는 서울 성곽이 나란히 달려가는 모습이 수 백 m 계속된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타워호텔에 이르면 성벽은 사라지며 여기서 국립극장 쪽으로 길을 건넌다.

3. 오전 9:00 성곽 따라 남산 꼭대기까지

지금은 차량통행이 제한된 남산순환도로를 몇 십 m 오르다 보면 남산배드민턴 클럽으로 오르는 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성곽은 남산의 능선을 따라 힘차게 달려 오른다. 남산배드민턴 클럽에 이르면 성곽과 헤어져 우회하여 다시 남산순환도로를 타고 정상으로 오른다.

4. 오전 9:50 ‘엔(N)타워’로 다시 태어난 남산타워


남산타워는 얼마 전에 ‘엔(N)타워’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을 발 아래 굽어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 아주 일품이다. 주변의 봉수대, 팔각정, 그리고 케이블카도 눈여겨보자. 하산 길에 바라보는 서울 도심 너머로 북한산과 도봉산의 영봉들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 또한 놓칠 수 없다. 남산식물원은 일제시대에 경성신궁이 있던 곳이다. 한때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국회의사당 공사가 진행되었으나 5·16 혁명으로 중단되었다. 백범광장을 거쳐 힐튼호텔을 지나 남대문으로 내려온다.

5. 오전 10:25 남대문의 수문장 교대식

남대문으로 가는 내리막길에는 필리핀 노점상들이 많다. 남대문은 도로 속에 섬처럼 떠 있다가 얼마 전 인근에 공원이 조성되었고 수문장 교대식도 볼 수 있다. 남대문 일대는 20세기 초 서울 성곽이 가장 먼저 파괴된 곳이다. 그러나 상공회의소 등 인근 건물 주변에 아직도 성벽의 하부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6. 오전 11:00 배재공원 거쳐 정동길로

지금은 없어진 서소문의 이름을 딴 서소문로를 건너면 정동이다. 새로 지은 러시아 대사관이 성곽이 지나간 길목을 막고 있어 배재공원을 거쳐 정동길로 우회한다. 정동교회를 지나 이화여고 교내로 들어서면 유명한 유관순 우물이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풍기는 이화여고 야외 원형극장이 있다. 이 원형극장의 최상단 곡선을 따라 서울 성곽이 지나갔고 교내에는 무너진 성곽의 자취가 아직 남아있다.

7. 오전 11:30 점심 먹고 덕수궁 산책

이화여고 후문으로 나와 다시 창덕여중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따라가면 서울 성곽의 자취가 남아 있다. 여기서 골목길을 따라 다시 정동길로 나온다. 근처에 식당에 많으므로 조금 이른 점심을 할 만 한다. 정동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쯤 해서 (구)러시아 공사관터나 경운궁(덕수궁) 쪽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겠다.

8. 오후 12:25 홍파동 길가엔 홍난파 살던 집도


돈의문, 즉 서대문 역시 지금은 사라졌다. 이름의 의(義)는 방위상 서쪽이다. 새문안길을 건너 강북삼성병원을 지나 위로 올라간다. 이 오른쪽은 원래 경희궁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시 교육청 등이 들어서 있다. 이 구간에서 서울 성곽의 자취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끈기 있게 찾으면 홍파동의 다세대 주택 주차장 뒤로 서울 성곽이 비장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파동 길가에는 작곡가 홍난파가 살던 집도 남아 있다.

9. 오후 12:55 인왕산 구간 걸을 땐 철망 밖으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인왕산 자락이다. 서울 성곽의 안팎을 다 걸을 수 있는 특별한 구간이지만 안으로 걸으면 길 끝이 철망으로 막혀 있으므로 밖으로 걷는다. 이 교남동 일대의 서울 성곽은 소박한 주거지와 어우러져 유난히 정감이 있다. 얼마 전까지 민가로 길 끝이 막혀 있었는데 최근에 서울 성곽 복원 공사를 통해 민가를 철거,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다.

10. 오후 1:20 등산로 걷다가 뒤를 돌아보자

인왕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정상까지 거의 오르막이다. 등산로는 서울 성곽과 정확히 일치한다. 중간 정도에서 왼쪽을 보면 인왕산 선바위가 보인다. 가끔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장엄한 서울의 모습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여기서 보면 서울 성곽이 아직도 도시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11. 오후 2:10 인왕산 정상에서 본 옛 서울

인왕산 정상. 옛 서울의 조형원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인근의 북악산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고 경복궁에는 기와지붕의 파도가 넘실댄다.

12. 오후 2:20 탕춘대성으로 가는 길

정상에서 내려오다 보면 서울 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또 다른 산성, 즉 탕춘대성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상명대학교 근처의 홍지문과 오간수문이 이 탕춘대성의 일부다.

13. 오후 2:50 창의문에서 삼청동 계동산길로


인왕산길을 따라 창의문에 도착, 근처의 유명한 에스프레소 카페에서 잠시 피곤한 발걸음을 멈춘다. 여기서부터의 북악산 구간은 아쉽지만 입산금지다. 다행히 2007년까지 완전 개방을 한다고 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넓게 우회하여 청와대 광장으로 내려와 경복궁 북쪽 담을 따라 총리공관을 지나 삼청동으로 넘어간다. 거기서 감사원을 끼고 올라가는 길을 계동산길이라고 한다. 계동산길에서 내려다보면 창덕궁과 종묘의 녹지가 거대하게 펼쳐진다. 마치 용의 등을 타고 노는 기분이다.

14. 오후 4:00 성북동이 한눈에… 산책하기 좋아

계동산길 끝에 이르면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터널이 있고 다시 서울 성곽을 만난다. 성북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같은 이 길은 경치도 좋고 성곽의 높이도 나지막해서 아기자기하다. 유난히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도 한다. 이 동네 사람들은 복도 많다.

15. 오후 4:20 끊어진 성곽, 맛집이나 들러보자

과학 고등학교 뒤에서 성곽은 일단 끊어진다. 이 길가에는 유난히 식당이 많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돈가스를 파는 기사식당, 맛집으로 소문난 ‘마전터’ 등이 있다. 경신고등학교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학교 담장아래에 서울 성곽이 깔려 있다. 계속 걷다 보면 연립주택 단지, 그리고 한남동으로 이전이 추진 중인 서울시장 공관이 모두 서울 성곽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6. 오후 4:30 동소문 도착, 대학로나 삼선교 방향 중 선택

혜화문, 즉 동소문에 도착. 원래 자리에서 약간 옮겨서 복원하였다. 이 일대를 동소문동이라 부르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서 성곽은 길 건너로 이어지지만 거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우회로가 있다. 하나는 대학로를 거쳐 올라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반대편 삼선교 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주거지와 어우러진 재미있는 경관은 삼선교 쪽이 더 좋다.

17. 오후 5:05 낙산공원에 오니 해가 서산에

낙산공원이 서울 성곽의 일부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가장 대대적으로 복원되고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구간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따라다니던 해가 드디어 서산에 걸려 있다. 석양 속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근처 가게에서 사온 음료수로 목을 축인다. 눈을 들어 북쪽을 보면 삼각산의 이름을 제공한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가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도봉산의 삐죽삐죽한 영봉들이 버티고 서 있다. 낙산 인근은 싸고 맛있는 냉면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18. 오후 5:30 긴 여정의 끝에서 만난 동대문

서울의 물은 청계천에서 합수하여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동쪽이 지세가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대문의 원 이름인 흥인지문에는 약한 지세를 보완하기 위해서 용의 형상인 지(之)자를 넣었다. 긴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동대문은 애틋하고 반갑다. 주변의 동대문 시장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와도 같다. 서울에서 가장 활기 있는 곳의 하나다. 이쯤 되면 배도 슬슬 고프게 마련인데 동대문 시장 일대의 포장마차들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다. 그 유혹에 기꺼이 나를 맡기자. 참고로 동대문은 동대문구가 아닌 종로구에 있다.

19. 오후 6:20 10시간 만에 다시 광희문 도착!

동대문 운동장을 따라 돌아 길을 떠난 지 거의 10시간 만에 다시 출발지인 (구)서산부인과 건물로 돌아온다. 길 건너 광희문이 어둠 속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다. 다리가 아프고 봄볕에 얼굴도 그을렸다. 그러나 왠지 이제 서울이 정말 내가 사는 동네인 것 같다. 몸과 마음으로 하는 서울 사랑, 서울 성곽 답사는 그 시작이다.

자신을 ‘서울의 건축가’라고 소개하는 황두진(42)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 건축 사무소도 서울 통의동에 있다. 황씨가 건축가의 눈으로 서울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쓴 책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해냄)에 ‘서울 성곽, 하루에 다 돌기’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Posted by Q1

데자뷰(dejavu)

斷想/雜談 : 2007. 3. 21. 15:43
분명 어디선가 봤었던 거 같은 사람.

그러나 절대 기억안나는..

오늘 아침처럼 그냥 언젠가 출근길에서 봤었던 거겠지... 라고 생각하면 참 쉬운데 말야..
정말 그런 건지...
아니면 친구 싸이월드 돌아다니다가 사진에서라도 본건지..

어쨌든...
지하철에서 혹시 저 아세요? 하고 말 걸어 물어볼 것도 아닌데..
그냥 잊어야지...

+) 언젠가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봤었을 수도 있고...

Posted by Q1

인터넷 만화보기

stuff/cartoon : 2007. 3. 12. 13:12
대학원생이 되면서.. 점심 시간에 늘 하던 것이 있다.
바로 인터넷 만화보기
(스타도 자주 했지만, 늘 하던 건 아니다ㅋ)

뭐 다른 사람들도 자주 보는 것들 포함해서.. 여러가지 두루 본다.
마린블루스(http://www.marineblues.net), 낢이야기(http://www.narm.co.kr)와 같이 따로 싸이트 차려져 있는 것들도 있고...(이건 많은 사람들이 보니깐.. 낢은 요새 네이버에서도 하더군)
아, 스노우캣(http://snowcatin.egloos.com)도.. 원래 있던 싸이트에서 이글루로 빠져나와서 첨엔 당황했다는 ^^;; 이글루 쓸 땐 즐겨찾기 해 놓구 자주 갔는데 요새 티스토리 쓰면서 방문이 좀 뜸해진 건 사실 ^^

그리고 포탈 만화들은...
네이버에선 야구 팬이라면 모두 보는 최훈의 MLB 카툰(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mlb&ctg=cartoon). 이건 만화 쪽이 아닌 스포츠 쪽에 있는지라 ㅋㅋ
네이버만화웹툰(http://comicmall.naver.com/webtoon.do) 쪽에선 삼국전투기와 골방환상곡.
트라우마도 보긴 보는데, 옛날 스포츠신문에서 봤던 것들이 겹쳐서 요새는 그닥.

파란 카툰(http://media.paran.com/scartoon)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식객과 지랄발광, 바둑삼국지 이렇게 3 종류.

다음(http://cartoon.media.daum.net)에서는 보는 게 좀 많나?
모니앤스토리, 캐러맬오리우리, 블러드오션, 브이, 커피앤페이퍼

그리고 그 밖에 스포츠 신문 만화들은... 음...
타짜랑 구보씨, 똘하르방, 용하다용해, 갬블, 시민쾌걸, 4분요리, 비빔툰 정도 보는 듯.
아, 그밖에 2급비밀(http://www.ecomix.co.kr/comic/detail.php?uid=8164)도...

대체로 보니 최훈하고, INO, 허영만, 김진태 같이 작가 따라 보는 만화들도 꽤 되네..
모니앤스토리처럼 그림 이뻐서 보는 것도 있고...
스토리 재미있어서 보는건 블러드오션(지난 에스탄시아 잘 봐서 또 봐주고 있다.), 바둑삼국지 같은 것들...


Posted by Q1
어느덧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코앞이다.

벌써 박사도 받고, 다수 유학도 가고, 일부 결혼도 하고 심지어 애까지 낳은 시간을 앞서 나가는 고등학교 동기들과는 달리.. 아직도 다수가 학부생인 교회 동기(남자) 애들.
슬슬 대학원생도 몇 생기고, 취직한 녀석도 두세명이 되어가지만... 심지어 아직도 군대에 가서 일병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뭐, 고등학교 쪽에 늦깍이 군인 안형준(은 그래도 병장일텐데)도 있으니깐 새삼스러울껀 없지만- 초등학교부터 학교에서부터 같이 알아온 녀석들도 있고, 단순 옆 학교 나와서 교회에서 얼굴만 알고 지내던 녀석들도 있고, 대학와서 우리 교회 나오기 시작한 애들도 있고 알고 지낸 시간과 공유한 기억은 얼핏 제각각이긴하다. 중학교 때까지 친하다가 고등학교/학부생 때 별로 안 친하게 지내다 요새 다시 가까워진 친구도 있고.
과거로의 회귀랄까?

앞으로 뭐할껀지. 각박하게 살아가는 얘기가 아닌 조금 느긋한 얘기를 하며... 별 도움(?) 안되는 수다를 신나게 떨며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보내는 일요일 저녁. 다시 내일이 되면 또 아둥바둥 살아가야 겠지만.. 느긋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은 것 같다. 지난 몇년 동안 변한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마치 정지해 있었던 것 같은 사람들이어서.

자자.. 내일 챙겨갈꺼. 출입증(요새 월요일마다 자주 빠뜨린다 ^^;;).

음, 생각해보니 출입증하고 지하철 정기승차권만 있어도 되긴 한다...딴 건 없어도 그만이잖어~ ㅋ

+) 아, 그리고 교회 사람들과 왠지 판타지리그 또하나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무려 8인제로 ^^;;;;
++) 어제 현대가 바보같이 한전한테 져서 오늘 재미 없을꺼라고 생각해서 현대vs삼성 경기 못 보는 거 안 아까와 했는데... 막상 놓치고 나니 아쉽네.. ㅋ 대한항공이 삼성 잡으려고 애쓸리 없으니 삼성 1위 확정인가.. 쳇;



Posted by Q1

상반

斷想/雜談 : 2007. 3. 8. 14:27
어제 아침에 바위에 접속하니..
동기 중 1호 결혼 하셨던 P양이 득남했다는 글이 올라와있었다.
뭐, 같은반은 안 했었고.. 결혼식은 학회 땜에 해외에 있었던 관계로 (많이 안 친해도 가려고 했었다구) 참석 못했고...
축하한다고 댓글 달아주고..
(유부남 셋이서 밑에 댓글 놀이(?) 한 거 보고...[이건 오늘] )

그리고, 그 날 오후.
지난 연말 결혼하신 옆자리 정박사님이 전화 받고 좀 부산해지시더니..
일찍 가시더라. 나중에 들었는데.. 사모님이 유산하셨다더군..
(신부가 나이많은건 역시 안 좋은거 같다-_-;)
[아이러니한건, 오늘 출근 안 한 정박사님 책상 위에 결혼 앨범 등등 스튜디오에서 보내온 택배 상자가 놓여있다는거...아까 오전에 받아놨다]

그냥 하루에 서로 상반되는 2가지 소식을 동시에 들으니깐 마음이 착잡하더라.
뒷소식이 앞소식보다 임팩트가 강한건지,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보다 임팩트가 강한건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감정이란게 좋은거 나쁜거 반반 섞여서 중립 이렇게 되지는 않는 거 같더라.
절대 평형이 되지 않는 저울이랄까...

기분도 꿀꿀한데
날씨는 미쳐서 어제도 오늘도 눈 퍼붓는구나...
10일에 간만에 운동이라도 하면 괜찮을까 했는데, 일기예보 날씨도 안 좋고 시합도 취소 되고.
달력을 봐도 한숨빼곤 나올게 없고.
식목일도 없고, 어린이날도 토요일이니 5월24일까지 공휴일없는 기나긴 2달이 되겠군.
Posted by Q1
새벽 3시에 xporst에서 하는 MLB 시범 경기 생방은 포기하고...
8시인가 9시부터하는 녹화방송 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물론, 중간부터 ^^;; )

아침 먹으면서... 야구 중계 하나 봐 주시고...
이어서 NBA 중계까지~

이러구 나니깐 벌써 점심 때.
점심 배달시켜 먹구 ^^;;;

낮잠 한숨~ 으흣 ^^
(난 이 시간이 젤 좋더라 ㅋ)

일어나니깐 현대와 대한항공 배구 중계도 해주네~
또 즐겁게 봐주시고... (KBL은 배구와 동시에 하길레 제껴주시고.. ^^;;)

교회 다녀와서 리버풀 vs 맨유 중계만 봤으면 완벽(?)한 하루였는데...
그건 판타지리그 드래프트랑 시간이 겹쳐서 동생 티비 보는데 방 문 열어놓구 소리만 들었다.. ㅋ

앞으로 당분간 이런 토요일이 또 올까? ㅋ
뭐, 자주 하고 싶진 않다만...
Posted by Q1
옛날 대학원 다닐 때는...
월요일이 랩세미나도 있고, 밤에 과외도 있고 해서 가장 피곤한 날이어서 가장 싫었더랬다. 과외 끝나면 12시였으니... 말 다했지. 쩝;; 그 피곤한 월요일에 과외를 잡은 이유는 월요일이 야구를 안 하는 날(과외를 월요일에 하면 야구 보고 싶은 날 과외때문에 못 보는 사태는 안 벌어진다는 ㅋ)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세미나 땜에 어차피 놀 약속 못 잡는 월요일이고, 원래 월요일 약속은 드물기도 하고. 이왕 버린 월요일 제대로 버리자 라는 생각을 갖고 그리 정했더랬다.
연구소와서 월요일에 아무 일 없어 나아질 줄 알았으나..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안다는 거.

어느덧 2월의 마지막 월요일.
엘리베이터 내려오면서 아침에 씻는 동안 와 있던 성경구절 관련된 문자 2개 확인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평소엔 하나 와있는다만.] 하루를 시작했다.
개찰구 도착했을 무렵 어째 쫌 심상치 않다 싶었더니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개찰구부터 플랫폼까지 막 뛰어내려가는데, 출발하는 13분 열차.. '으아아악~ 또 지각이다'로 시작하게 된 하루. 오늘 분명 내가 도착했을 때가 12분 좀 넘었을 때였단 말이다. 평소보다 조금 빨리 온 지하철이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그렇다고 16분 열차도 똑같이 일찍 오는 건 아닌데다가.. 꽉꽉 들어찬 만원 열차 라는..켁-_-^
[16분 열차가 1~2분 정도 빨리오면 이촌에서(7분걸린다) 뛰면 중앙선(23분) 갈아탈 수 있을꺼다]

아침 Tea미팅이 끝나고 10시반에 KAIST 최교수님와서 위탁과제 관련 미팅이 있는 관계로 회의실 준비하고 해야 하는데 짬이 한 15-20분 있었나? 그 절묘한 시각에 맞춰 울리는 핸드폰.
그리고 뜨는 번호 뒷자리 4개 7535 헉.. 교수님이셨다.
한동안 내 번호 없으셔서 나한테 전할 말 민하한테 전화 거시기도 하셨던 분이 어찌 다시 내 번호를 알아내셨을까만은... (뭐, 사모님도 내 전화번호 갖고 계신 마당에..) 랩사람 아무한테나 물으면 나오는 번호이긴 하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을 줄 알았던 BTSO논문 얘기를 하시더라. 흐음.
그리스-터키 여행가기전 3일? 5일? 정도 매달려서 초고 써서 보내드리고, 교수님이 원하시는 보충 데이타까지 새로 정리해서(이거 정리하느라 여행 전날?전전날? 날샜더랬다) 보내드렸던 거. 원래 실험은 2004년 9월에 거의 다 마무리 되었고, 12월에 완돈이형 디펜스하고 나서는 정말 장비가 속썩이느라 추가적으로 실험한건 별로 없고 분석 조금 더 진행한거 조금 있었던거 2005년 접어들어 논문 써야지라고 마음 먹고 초고를 2006년 7월말에 썼던 것이다 ^^;;;; 그러니 머릿속에 기억이 희미할 밖에. 그 관련된 데이타 물으셨던 거 집에서 예전 파일들 뒤져 방금 확인해봤다. 아까 생각나는데로 내가 그 당시 제 정신이면 이렇게 했을꺼야 하는 걸 말씀드렸는데, 틀리면 확인해보고 연락드린다고 했는데 다행히 맞는 듯 ^^ [아직 머리가 고물이 되진 않았구나 싶더라]

그리고 10시반에 최교수님과 미팅.
점심은 한정식집에서 포식 ^^;

돌아와서 조금 숨돌려주시고.. 바로 화요일 아침 미팅 준비.
오후에 잠깐 30분 눈 붙여 주고..
결국 저녁도 나가서 먹자고 하셔서.. 두부집.
월요일 저녁부터 동동주라니.... 흠흠 -_-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미팅 준비 이어서 했다.. 회식하고 집에 못 갈 때 기분 참 그런데..
어쨌든...

돌아오는 퇴근길.
지상청량리역. 이번 열차는 당역종착. 뚜시궁.
결국 지하철 20여분 기다렸다는... ㅡ.ㅜ

셔틀에서 이승용 선배님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병특 시작을 중소기업에서 하다가 KIST로 와서 연구소에서만 일해본 나랑 관점이 확실히 많이 다르더라. 물건 가격이 얼마고, 제품화될 수 있을까, 없을까 이런 생각하는 과정도 훨씬 구체적이고. 나는 기업에서 일해보질 않아서 이런 쪽은 조금 추상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핑계를 대지만. 하튼 재미있는 얘기 많이 들었다 ^^; 덕분에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는 거 ㅋㅋ

돌아오는 시장길.
아직 문 닫지 않은 과일 가게에서 떨이 정리하는 걸 보면 하나 살까 했는데, 엄마가 딸기(2000원)랑 바나나(1000원) 사서 오셨길레 아들된 도리로 맛있게 먹어드렸다 ^^ 역시 안 사길 잘했어 ㅋㅋ

2월의 마지막 월요일. 끈덕지게 길었던 것 같다. 이런 것도 월요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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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erfection

斷想/雜談 : 2007. 2. 25. 22:10
사람들은 perfect한 걸 좋아한다/추구한다.
심지어 imperfect한 건 나쁘게 여기기까지 한다.
한 때, 싸이월드에 imperfect에 apostrophe(`)를 찍어서 i'm perfect로 바뀌는 그림까지 유행했을 정도이니.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imperfection이 꽤 중요하고, 멋진 역할을 종종 해낸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알루미늄이란 금속이 존재한다. 금속이기에, 알루미늄도 녹이 슨다...(어떤 이유에 따라 쉽게 보기 힘들지만... ) 금속이 녹이 스는 과정을 조금 유식하게 산화된다고 즉, 산소와 결합한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런 산화알루미늄의 단결정의 이름이 바로 "사파이어"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사파이어의 경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푸른 빛의 보석이 아닌 투명한 물질이다. 여기에 조금의 불완전함, imperfection이 조금 섞여 들어가야 한다. 보통 철이 조금 섞여 들어가서 푸른 빛을 띄게 된다. 물론, 질 좋은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균일하게 섞여 들어가야 하지만... (실제 요새는 인공적으로 키운 것의 색이 천연보다 균일하기 때문에 더 완벽(^^;;)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사파이어보다 조금 더 비싼 루비는 똑같은 Al2O3에 철대신 Cr(크롬)이 섞여 들어가면 붉은 빛을 띄게 된다.(루비가 사파이어보다 비싼 이유는 Cr이 Fe보다 비싸서가 아니라 루비가 좀 더 희귀해서 그럴 뿐이다.) 게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Star-saphire from WIkipedia

사파이어가 옆에 저 녀석(star-saphire)같이 이쁘려면 절묘하게 imperfection이 섞여 들어가야 한다.(이 경우엔 침상형으로 Ti가 섞여 들어갔다.)
멋지지 않은가? imperfection 약간이 이렇게 보석을 아름답게 바꿔 놓았다는 사실이...

한마디 더 보태자면, 재료공학이라는 것을 배우다보면 이러한 imperfection, 흔히 defect라고 불리우는 것에 대해 공부까지 해야된다-_- 이렇게 불리우는 것들의 종류가 여러종류(vacancy, dislocation, grain boundary etc.)가 있지만, vacancy라는 녀석의 imperfection을 없앤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배운다.

가끔 주변에 완벽해지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도 종종 보고..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정말 imperfection이라는 것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너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더 빛날 수 있다고...(말해주고 싶다)

단점이, 실수가, 실패가 때론 사람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곤 한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이상향, 유토피아란 말의 어원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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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생각

斷想/身邊雜記 : 2007. 2. 20. 14:24
고등학교 동기 게시판에 누가..
이번에 인턴마치고 레지던트 올라가는 사람 모두 축하한다고 적었다...

글쎄...

이번에 레지던트 떨어진 동기를 내가 알아서일까? 친해서일까?
괜히 신경에 거슬린다....

아는 몇몇 축하한다고 쪽지/문자 방법 많은데 굳이 저러는건...
무슨 저의일까...
일일이 하긴 귀찮아서 일까?
정말 축하해주고 싶어서일까?
인사치례일까?

뭐, 이러는 내가 떨어진 소수에 대한 지나친 의식일런지도 모르겠다만...

적어도 남들 다 붙고 나 떨어진 상황에서 내 눈에 저런 글이 보이는게 싫으니깐 이라고 생각하면서...
저런 글 보기 싫다 정도의 잡담~
Posted by Q1
창립 기념일이라는 명분 속에 간만에 얻은 휴일~
낮에 엄마 시장 볼 때 짐꾼 잠시 해드리고.. 오후에 간만에 시내.

발렌타인데이가 근처였다고 커플이면 티켓 한 장으로 2명이 입장가능하다는데...
입장할 때 잠깐 커플 행세 하는 거 쯤이야...
뭐, 핸폰에 같이 찍은 사진만 보여줬도 인정 되었다...
워낙 가짜 커플들이 많아서 그렇게 걸러내야 된다나...? 흠흠... 안 걸러져서 죄송~ ㅋㄷㅋㄷ

재미있는 그림들도 많고..
기발한 그림들도 많고...
참신함이 번뜩이는 것들도...

그림들이 샤샤샥~ 둘러보기엔 조금 배열이 복잡했던게 좀 마음에 안 들었던거 빼면...
공돌이 용어로 user unfriendly하다고 한다.

하튼 이 아저씨 재미있는 아저씨였을꺼 같긴해...
약간 제멋대로인... ㅋㅋㅋ

+) 거기서 랩선배인 준섭이형 만날 줄은 정말 몰랐었다.
Posted by Q1

단절

斷想/雜談 : 2007. 2. 12. 10:52
삼각지역.
4호선에서 6호선 갈아타는 환승역.
출근길 루트 2가지 중 하나.

출퇴근한지 다섯 달이 지난 오늘, 삼각지역 환승 통로가 낯설게 다가왔다.
자주 오가던 길이니 낯설다는 표현보다는 어색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듯 싶다.

아침에 이수역에서 13분까지 전철에 타면 이촌에서 22분에 지상1호선(요샌 중앙선으로 표기되더만)으로 환승.
그 이후 16분 꺼부터 지하철을 타게 되면 삼각지역에서 6호선 환승. (어차피 지각이다)

오늘 16분차 마저 놓치고 19분차에 탔더랬다. 아예 환승통로가 제일 앞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첫번째 량에 올라탔다. 1-1은 붐비니 1-2인가 1-3 출입구에.
가방에서 읽던 소설책을 꺼내 몇장 넘기고 나니 신용산을 지나 이제 삼각지.

책을 덮고 지하철 문이 열릴 때, 삼각지역에 내려섰을 때의 그 낯설음.
별 생각없이 걷던 그 환승통로인데. 왠지 모를 낯설음 어색함에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된다.
별 일 아닌 듯 넘어가거나, 끽해야 그냥 짜증 한번냈을 법한.. 뛰어가는 사람과의 부딪힘에 낯설어 그대로 멈추고 멍 하니 넋을 잃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삼각지 역 환승 통로가 이렇게 생겼던가?
저 사람들은 왜 뛸까? 뛰어가서 한 대 빨리 타봐야 5분. 그 5분이 그럴 가치가 있는 걸까?
(결국 나도 문 닫힐 때 아슬아슬하게 들어갔지만)
무빙워크가 이렇게 느렸나? 속도는 왜 불균일하지?
어, 광고판의 영화가 언제 바뀌었더라?
환승통로에 접어드는 순간 머릿속에 이렇게 온갖 생각들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환승통로의 끝인 계단에 접어들어 6호선이 도착해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뛰어내려가서 저 지하철을 타야된다라는 생각이 다른 모든 생각을 쫓아내기 전까지. 어떻게 환승통로를 빠져나왔는지 모르게 온갖 의문과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니더라.

지금까지 저 기나긴 환승통로를 내가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르겠더라.

낯설음. 두려움. 어색함. 당황스러움. 그리고 고독감.

오늘 아침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느낀 감정들이다.
Posted by Q1